[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끝인것처럼 보여도 절대로 끝이 아니야. 항상 그 다음이 있어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내가 널 구하러 간다면 그건 기꺼이 내가 선택한거야. 

어쩔 수 없어서가 아니라, 
내 선택

 

제작사: 글앤그림미디어,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SLL

제작진: 연출 조현탁, 극본 주화미

출연진: 장기용, 천우희, 고두심, 수현, 박소이, 오만석, 김금순, 류아벨, 최광록

 

 

 

소개 & 기획의도

우울증, 불면증, 비만, 스마트폰 중독,
어느 집에나 한두 명씩은 앓고 있을 흔한 현대인의 질병이다.
그런데 이 흔한 질병 탓에 그만 흔치 않은 능력을 잃어버린 가족이 있다.

행복한 과거로 타임슬립했던 아빠는 우울증에 걸려 행복도 능력도 잃어버렸고,
예지몽을 꾸던 할머니는 불면증에 걸려 통 잠을 못 주무시고,
하늘을 훨훨 날던 고모는 비만으로 몸이 무거워져 땅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그리고, 능력 때문에 엄마를 잃은 딸은 가족의 빈자리를 스마트폰으로 메웠다.
남과 다른 흔치 않은 능력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일까?
어쩌면 현대인의 질병 중 가장 고질적인 불치병은 ‘가족’인지도.

가세가 기울어가는 초능력가족 앞에 어느 날 운명처럼 나타난 여자.
그녀와 가족이 되면서 잃어버린 건강과 능력이 돌아오기 시작하는 것만 같다.
현대인을 병들게 하는 것도 가족이지만
병 주고 약 주는 것도 대개는, 가족이니까.

누군가를 구하고 싶었지만 아무도 구하지 못한 남자,
특별한 능력을 되찾고 사랑하는 사람을 구해낼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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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했던 순간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누구나 한 번쯤 떠올렸을 꿈이 귀주에게는 간단한 일이다.
눈을 감고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린다.
눈을 뜨면 그 시간에 가있다.

붙잡을 수 없이 흘러가 버리는 찰나의 행복을
몇 번이고 생생히 되새길 수 있는 것만으로 충분히 의미 있지 않으냐고?
주위를 둘러보기 전까지는 그랬다.

행복했던 과거로 돌아가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타인의 불행이 보이곤 했다.
학교 앞 문방구에서 대왕잉어를 뽑았던 아홉 살 귀주는
눈만 감았다 뜨면 영광의 순간으로 돌아가
햇빛을 받아 투명하게 빛나는 황금빛 대왕잉어를 다시 볼 수 있었지만,
같은 시간, 문방구 근처 골목에선 소녀가 목줄을 놓친 강아지가 오토바이에 치이고 말았다.
어린 귀주는 과거로 돌아가 어떻게든 사고를 막아보려 애썼지만
강아지를 붙잡을 수도 오토바이를 막을 수도 없었다.
특별한 능력을 선물 받은 이유가 있을 텐데, 의미 있게 능력을 쓰고 싶은데!
그 채워지지 않는 갈증 때문에 모친의 반대를 무릅쓰고 소방관이 된 거였다.

그런데 그 일이 터졌다.
귀주가 처음 부모가 된 날, 근처 고등학교에 불이 나 숱한 부모들이 아이를 잃었다.
귀주와 근무를 바꿔준 선배가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고, 그의 가족은 가장을 잃었다.
귀주 생애 가장 행복한 시간이, 그들에겐 가장 지옥 같은 시간이었다.

단 한 사람이라도 구하고 싶었다.
다른 시간은 몰라도 그 시간은, 그 시간에서만큼은!
하지만 결국 아무도 구하지 못한 채 행복도 능력도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그 여자가 말한다.
“당신이 날 구했어요.”
어느 날 불쑥 나타난 수상한 그녀, 도다해.

도다해야말로 무너져가는 복씨 집안을 일으킬 구원자라고 믿는 복만흠,
귀주와의 재혼을 성급하게 밀어붙이고,
담장 높은 복씨 집안에 발을 들이게 되는 도다해.
그런데 복귀주 이 남자 좀 이상하다. 아니, 복씨 집안사람들 싹 다 이상하다.
오랜 세월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그들의 비밀,
복씨 집안 대대로 흐르는 축복(혹은 저주)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그것은 바로... 초능력?!
근데 안타깝게도 현대인의 질병에 빠져 능력을 잃었다고??!!
“복씨 집안 유전병은 초능력이 아니라 망상증이겠지!!!”

 

 

줄거리 & 인물소개

남다른 능력을 지녔지만 아무도 구하지 못했던 남자가 마침내 운명의 그녀를 구해내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복귀주,


그가 받은 축복이자 저주는 ‘과거로의 회귀’
단, 행복했던 시간으로만 타임슬립이 가능하다.


행복했던 순간을 몇 번이고 생생하게 되풀이하는 건 꽤 달콤한 일이었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엔 늘 해소되지 않는 갈증과 답답함이 있었다.
과거로 돌아갈 순 있어도 과거를 바꿀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만질 수 없고, 아무에게도 닿을 수 없었다.
과거에 존재하는 사람들은 그를 볼 수도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도 없다.
평범한 인간에게 없는 특별한 능력을 선물 받은 이유가 있을 텐데,
혼자서 개인적인 행복을 곱씹는 것 말고 타인을 위해 의미 있게 능력을 쓰고 싶었다.

그리고 그 일이 일어났다.
그날은 딸이 태어난 날이었다.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어렵게 이룬 가족이었기에
딸이 태어난 시간은 귀주 생애 그 어떤 시간보다 특별하고 행복했다.
그런데 같은 날 근처 고등학교에 불이 났고,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어린 학생들이 목숨을 잃었다.
부모가 됐다는 행복에 빠져있는 동안 다른 부모들은 소중한 자식을 잃은 것이다.
아내의 진통 소식에 병원으로 달려간 귀주 대신
근무를 바꿔줬던 선배가 현장에서 목숨을 잃고 말았다.

귀주는 수없이 그날로 돌아갔다.
딸이 태어난 행복의 순간으로 타임슬립해 화재현장으로 미친 듯이 달려갔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포기가 안 됐다.
눈앞에서 죽어가는 아이들을 보며 좌절 속에 머무느라 현재를 돌아볼 겨를이 없었다.

딸의 7살 생일,
그날도 현재의 아내와 딸을 남겨둔 채 과거를 헤매다 돌아온 귀주,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무참히 찌그러진 운전석에서 차갑게 식어가는 아내와
피투성이가 된 인형을 안고 우는 딸...

이제는 과거의 어떤 기억도 행복하지 않다.
생애 가장 행복했던 시간, 딸이 태어나던 날로도 다시는 돌아갈 수 없게 됐다.
아무도 구하지 못했고, 아무도 지키지 못했다.
행복도 능력도 잃었다.

그런데 그 여자를 만난 거다.
“제 생명의 은인하고 닮으셨어요.”

 

 

도다해,


봄에 태어났다.
봄에는 도다리가 제철이라며 도다리로 이름 짓겠다는 부친을
동사무소 직원이 가까스로 뜯어말려 글자 하나 바꿔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라고 ‘다해’가 되었다.
모친은 다해가 아주 어릴 때 다른 남자와 새 삶을 찾아 떠났고
봄철에 도다리 쑥국을 즐겼던 부친은 도다리가 미처 살이 오르기 전 어느 겨울밤에
술에 떡이 돼 길에서 잠들었다 다시는 깨어나지 못했다.

그렇게 열일곱에 혼자가 되었는데도 불행은 다해를 놓아주지 않았다.
가족을 잃은 것도 모자라 다니던 학교에 화재가 나
하루아침에 친구들과 선생님을 잃었다.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괴로웠다.
잘난 것도 가진 것도 없는 주제에 괜히 살아남아 외롭기만 했다.

그럼에도 버티고 살아온 건 사고현장에서 목숨을 구해준 사람 때문이었다.
불길에 갇혀있던 다해를 꺼내준 생명의 은인은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남자였다.
그가 목숨을 걸고 지켜낸 삶을 멋대로 팽개칠 수 없었다. 그래서 살기로 했다.
혼자인 삶이 버거워도 살았다.
가족이 그리워 서두른 결혼에 두 번이나 실패했어도, 그래도 살았다.
삶과 가족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철저히 혼자였기에 누구보다 함께이고 싶은 거다... 라고,

여기까지 썰 풀면 다 넘어왔다.
상대방의 마음을 흔들 결정적 순간에 꺼내드는 필살기.
“제 생명의 은인하고 닮으셨어요.”

 

 

드는 생각

근래에 본 드라마 중에 접근법이 가장 좋은 드라마였다고 생각한다. 초능력이라는 흔해빠진 소재를 현대인의 질병이라는 것과 엮어서 능력을 잃었다는 점이 좋았다. 우울증, 불면증, 비만, 스마트폰 중독으로 과거로 이동, 예지몽, 비행, 독심술을 잃는다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다소 재민는 떨어졌지만 영웅이 아닌 개인의 사익을 추구한다는 점도 좋았다.

 

물론 어느 정도 사회 공헌은 하지만 결국은 사익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초능력보다 위대한? 자연의 섭리를 보여준다는 점도 나쁘지 않았다. 거기에 최근엔 괜히 식상한 주제처럼 느껴지는 가족을 주제로 스토리를 풀어간다는 점도 올드했지만 나름의 담백함이 있어서 좋았다.

 

다만 재미와 흥미요소는 조금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흥미를 유발하는 듀오인 수현과 류아벨이, 그리고 천우희가 보여주는 모습 역시 캐릭터가 다소 애매한 느낌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어느 쪽으로 더 치우치지 않아서 심심한 느낌?이었다. 스토리 또한 담백한 듯한 모습이 오히려 지루한 느낌과 심심한 느낌도 동시에 받았다. 그래도 나름의 재미가 좋았다.

 

우리 가족은요
초능력 가족이예요.

근데 병을 얻어서 그만 능력을 잃어버렸어요.

현대인의 질병이요.

 


모든 사진의 출처는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