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이재킹
지금 부터 이 비행기는 이북간다
장르: 시대극, 드라마
감독: 김성한, 각본: 김경찬
출연: 하정우(태인) | 여진구(용대) | 성동일(규식) | 채수빈(옥순)
줄거리
1971년 겨울 속초공항
여객기 조종사 태인(하정우)과 규식(성동일)은 김포행 비행에 나선다.
승무원 옥순(채수빈)의 안내에 따라 탑승 중인 승객들의 분주함도 잠시,
이륙한지 얼마 되지 않아 사제폭탄이 터지며 기내는 아수라장이 된다.
"지금부터 이 비행기 이북 간다"
여객기를 통째로 납치하려는 용대(여진구)는
조종실을 장악하고 무작정 북으로 기수를 돌리라 협박한다.
폭발 충격으로 규식은 한 쪽 시력을 잃고
혼란스러운 기내에서 절체절명의 상황에 처한 태인.
이들은 여객기를 무사히 착륙시키기 위한 사투를 시작하는데...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 납치 사건
이 비행에 모두가 목숨을 걸었다!
<하이재킹>
드는 생각
하이재킹,
어쩌면 이제는 익숙한 영화 소재처럼 느껴진다. 다만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되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식상함 보다는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했다.
스토리 자체는 말그대로 영화보다 더 영화같았다. 물론 어느 정도의 각색은 들어갔지만 전체적인 연결이나 마무리가 꽤 좋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디테일 적인 부분에서는 아쉬운 부분들이 더러 있었다. 납치 되었을 때 보여주는 승객들의 모습엔 그다지 현실적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비행기를 조작하는 장면도 영화에서 하나의 볼거리가 될 순 있겠으나.. 현실적인 느낌으로 다가가면 다소 아쉽다. 그래도 가장 비현실 같은 기장의 모습이 현실이기 때문에 많은 부분이 용납이 된다. 다만 영화의 스토리 보다는 받아들이는 내가 이 영화가 그다지 감동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는 점이 스스로에게 그리고 영화에 아쉬움으로 남았다.
영화의 마지막,
나는 범인과 승객 모두의 해피엔딩을 바랬는지도 모르겠다. 아직 죽은 사람도 없었고 하나의 해푸닝으로 끝날 순 없는걸까라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는 억울하다고 피해를 입었다고 선택하는 부당한 것에는 어떠한 정당성도 이해의 여지도 없다고 생각하는 쪽이었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세상이 생각보다 더 그들만의 리그라는 것을 느끼면서 법을 지키고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것이 못사는 사람들에게만 더 가혹하게 가둬두는 수단처럼 느껴졌다. 최소한의 도덕이라는 법도 지켜지지 않는 사회에서 무엇을 지켜야하는지 모르겠다.
그 옛날 어느 예능에서 외쳐대던 "나만 아니면 돼"가 지금의 시대정신처럼 느껴지는 세상을 살다보니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기장과 승무원 보다 자신의 억울함을 탈피하기 위해 범법적인 선택을 하는 납치범이 더 눈에 갔던 것 같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의로운 죽음을 맞은 누군가와 죽어 마땅했던 누군가의 죽음이 그다지 다르게 느껴지지 않았다. 시대가 사람을 버려 놓고 너는 세상을 잘 살아가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 공허하게 느껴진다.
영화가 감동으로 느껴지지 않아 오히려 보고나니 그다지 개운하지 않은 영화처럼 느껴졌다. 그래도 이 영화가 굳이 세상에서 제일 필요 없어보이는 검사를 영화 속에 넣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낸다.
우리 다 같이 살아서
너같이 억울한 사람 만들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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