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돌풍
대통령을 찾아간 그날 밤
나는 선을 넘었다.
선을 넘은 자에게 한계는 없어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팬엔터테인먼트
제작진: 연출 김용완, 극본 박경수
출연진: 설결구, 김희애, 김미숙, 김홍파, 임세미, 전배수, 강상원, 김영민
소개
부패한 권력을 뿌리 뽑으려는 국무총리. 그는 재벌과 결탁한 대통령을 심판하려 하지만, 경제부총리가 그에 맞서며 대립한다. 거센 돌풍이 이는 정치판. 예측 불허의 대결에서 누가 승리할 것인가.
박동호,
초심을 잃고 타락한 대통령 ‘장일준’에게 하야를 요구했다가 되려 위기에 처한 국무총리. 부패한 세력을 쓸어버리기 위해 ‘대통령 시해’라는 극단적인 결심을 하게 된다.
정수진,
대통령 ‘장일준’이 시해된 후 차기 권력을 독차지하려는 야심가 경제부총리. ‘박동호’를 몰락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권력 전쟁을 시작한다.
드는 생각
대한민국의 정치가 어느 정도 잘 녹아져 있는 느낌이 들어서 몰입도 잘 되었던 것 같다.
공안검사 출신 정치인과 운동권 출신의 정치인, 재벌가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정치인, 자신의 잘못을 숨기기 위해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는 정치인, 자신의 죽음으로 문제를 끝내려는 정치인..
순간순간 드라마 속의 인물들과 현실의 정치인들이 겹쳐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내가 생각하는 꽤 괜찮은 인물들인 비서실장역의 최연숙과 서울중앙지검장역의 이장석과 겹쳐보인다는 생각이 드는 인물은 없었다. 어쩌면 있을 법도 했지만.. 언젠가는 믿었던 적도 있었던 것 같지만 안타까울뿐이다.
드라마의 큰 줄기로 전개되는 사모펀드 사건이 다뤄졌는데 우리나라의 옵티머스 사태와 라임 사건 등이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도 흐지부지 끝나고 실제 누가 그 돈을 가져갔는지 정확하게 밝혀내지도 못했고 처벌도 만족스럽게 하지 못했다. 그리고 검사들과 재벌, 과거 운동권이 얽힌 내용으로 전개가 되는데.. 이는 우리나라 정치형태의 근간이자 뿌리 깊게 썩은 현실이라 확실히 몰입하기엔 좋았다.
드라마는 처음부터 대통령 시해와 그것을 감추는 것으로 시작하면서 정치의 아사리판을 각인시키고 시작하는 느낌이다. 전반적인 스토리는 서슬이 퍼렇고 냉혹하고 추악했다. 하지만 어딘가 부러웠다. 드라마의 초반부에는 적어도 정치라는 것이 수준이 있고 지적으로 느껴져서..
지금 우리나라의 정치는 포장도 못하고 명분도 구실도 만들어 내지 못하는 것 같다.
적어도 국민들에게 그럴듯함이라는 인상은 줘야 하는데 정말 개, 돼지 취급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불쾌하다. 그럴듯하게 속이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점에 화가 난다. 적어도 드라마에서는 국민들을 속이려고 노력을 한다. 그것이 선이냐 악이냐를 떠나 적어도 국민들을 속이는 예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의 정치 수준은 그 이하다. 극악무도하다고 생각하며 정치가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정치에게 사과를 받아야 한다.
스토리의 전개나 연출, 연기는 그래도 꽤 마음에 들었지만 안타깝게도 상황이 역전되는 과정이 주로 녹음 녹취 등 다소 안일하고 뻔하며 허접한 일들로 이루어지는데.. 현실에서도 영부인이 뇌물을 받는 영상이찍히는 걸 보면 이게 아쉽다고해야하는 건지 현실을 잘 반영했다고 해야하는 건지 하는 생각은 든다.. 드라마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무슨 퍽하면 비리 장면을 찍히지..?하는 생각 때문인데.. 아.. 현실에서도 찍히지.. 하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대사들도 전반적으로 마음에 들지만 강조하고 싶어서인지.. 너무 같은 대사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점은 살짝 아쉬웠다. 그래도 꽤 재미있게 몰입해서 본 드라마다.
사람이니까
살아 온 대로 살아가겠지
모든 사진의 출처는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