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상한 집 - 우케쓰
이것은 어느 집의 평면도다.
어느 날, 오컬트 작가인 지인에게서 연락이 왔다.
집을 구매하려고 하는데 아무리봐도 이상한 공간이 있다는 것.
'나'는 알고 지내건 건축 설계사에게 주택 평면도를 보여주니
역시 평면도에서 위화감을 느낀다.
그러면서 한가지 가설을 이야기한다.
끔찍해서 차마 믿고 싶지 않은..
평면도 한 장으로 만들어 내는 흡입력
책을 잡고 마지막 챕터 전까지 한번에 읽었다. 마지막 챕터도 한번에 읽을 수 있었지만 그냥 생각도 살짝 정리하고 책의 내용도 곱씹을 겸 잠시 쉬었다. 그리고 다시 쭉 읽었다. 다 읽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도 않았고 막히는 부분도 없었다. 내용 자체가 쉽고 흥미로웠으며 그러면서도 짜임새 있게 내용이 전개된다고 느껴졌다.
처음 평면도 한장을 들여다 보던 시간에 가장 긴 시간을 할애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었다. 등장인물들도 많지 않고 내용 자체도 간단 명료해서 좋았다. 이런 간단한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 재미있게 쓸 수 있다니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면도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연결하는 매개체로도 훌륭했고 모든 것이 밝혀지고 나서도 충분히 좋은 요소이자 꽤 완벽한 해설이 마음에 들었다.
꽤나 신선한 소재의 글이었다는 것 만큼은 분명하다.
미신은 애매, 마무리는 어머!
솔직히 내용의 가장 주된 소재는 설계도와 왼손 공양이라는 미신적인 내용이다. 다만 이 미신이라는 것을 전제로 내용이 진행되어야 하는 부분에는 솔직히 어느 정도에 거리감은 있다. 소설이기 때문에 감안하고 넘어가주는 부분이 꽤 있다고 생각한다. 현실로 받아들이기에는 살짝 넘어선 느낌이다. 다만 책 자체에서도 그 분분이 신경쓰였는지 어느 정도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장치들과 노력들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한 현실과의 괴리를 살짝 미뤄 놓는다면 그 미신이 보여주는 함의가 꽤 괜찮았다.
미신으로 인해 만들어진 위화감이 초반부에는 찝찝한 소름으로 다가왔다면 후반부는 또 다른 소름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더 좋게 느껴졌다. 미신으로 풀어내어 설계도에 대한 완벽한 해석과 진상이 꽤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이 책의 저자가 단순히 오컬트적인 매력만으로 글을 쓰지 않아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한가지 내용을 더 넣고 마무리하면서 나는 솔직히 소름 끼쳤다. 그 결말이 막 엄청난 반전은 아니라 할 수 있겠지만 내가 최근에 본 소설 중에서 가장 섬뜩한 결말이었다고 생각한다. 억측이니 굳이 담아 두지 말라고 했지만 어떻게 안 담아 둘 수 있겠는가.. 그렇게 소름 끼치게 해놓고.
단순한 억측이니까
굳이 담아 두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