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한테 사과받으려고요,
법이 저한테 미안한 짓을 많이 했거든요.
[드라마] 로스쿨
제작사: JTBC 스튜디오, 스튜디오 피닉스, 공감동하우스
제작진: 연출 김석윤, 극본 서인
출연진: 김명민, 김범, 류혜영, 이정은, 박혁권, 안내상, 정원중, 이수경, 이다윗, 고윤정, 현우
기획의도
법률가들을 양성해내는 유일한 통로가 된 로스쿨.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 로스쿨에서 교수가 살해된 전대미문의 살인사건.
법과 정의를 가르치는 교육현장에서, 대담하게도 살인을 한 자는 누구인가?
진범을 가려내기 위한 치열한 사실관계 다툼과 법리 싸움.
하지만 범인이 누구인지보다 더 중요한 건,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비극의 결말을 정의의 승리로 이끌어 나가는 과정이다.
법 앞에 겸허해야 할 법조인이 그 주체이기에.
예비법률가로서 이상과 현실, 진보와 보수, 강자와 약자, 욕망과 양심, 권력(부)과 명예 사이에서
치열하게 갈등하며 인간적 고뇌를 수반할 수밖에 없는 로스쿨생들.
법은 인간을 강제하는 ‘의무’인 동시에 인간의 자유를 보장하는 ‘권리’로,
법으로 밥 먹고 살 로스쿨생의 삶은 딜레마 그 자체다.
자기주장을 뻔뻔스레 자기 논리로 뒤집어엎고 이성과 감정의 괴리 속에서도 천연덕스레 웃을 수 있는 법의 딜레마에 울고 웃으며, 인생의 아이러니를 배우는 로스쿨생들의 살벌한 생존기.
그래도 젊음이 있는 곳에 청춘이 있고, 청춘이 있는 곳에 성장이 있다.
예비 법조인들이 그려나가는 우정과 사랑, 열정과 도전, 갈등과 고뇌...
최고 법률가가 되기 위한 초보 법률가들의 피, 땀, 눈물의 사투!
스토리
드라마는 로스쿨의 한 모의 법정에서 한 교수가 죽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수사과정에서 타살의혹이 나오고 용의자는 로스쿨의 교수와 학생들이다.
캠퍼스에서 펼쳐지는 미스터리 살인사건의 해결과 법조인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 법과 정의에 대해 깨달아가는 청춘 성장 스토리이다.
양종훈
나는, 소리 높여 내 무죄를 외치지 않겠습니다.
내 유죄를 입증해야 하는 건, 검사 당신이니까!
조각을 맞춰 보십시오.
코끼리가 아니라고 의심할 수 없을 때까지
숨 막히는 ‘소크라테스 문답법’식 수업과 독설이 기본인 직설화법.
명석한 두뇌를 자랑하는 한국 대 로스쿨생들 사이에서도 기피 대상 1호다.
우리는 그를 양크라테스라 부른다.
천직인 검사 자리까지 걸고 반드시 지키려던 소신(법적 정의)이었기에,
위법을 저지른 범죄자보다 편법을 자행하는 법조인을 더 경멸한다.
법꾸라지를 막기 위해 예비 법조인의 교육을 위해 한국대 로스쿨에 입성한다.
법이 정의로우려면 법조인이 바로 서야 하니까.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차가운 머리와 그보다 더 차가운 가슴을 졌다.
한준휘
한때 제 우상이었던 그분께 보여주고 싶어서입니다.
검사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걸.
사시 2차까지 합격한 경찰대 출신 한국대 로스쿨 1학년 수석이다.
고아인 준휘는 검사 삼촌의 아들처럼 자랐다. 삼촌은 준휘의 자랑이었고, 꿈이었고, 유일한 가족이었다.
그런 삼촌이 국회의원 친구에게 땅을 상납받고 청탁을 들어준 혐의로 체포됐다.
최종적으로 무죄를 선고받긴 했지만, 법을 잘 아는 삼촌이 법을 농락한 걸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준휘는 그의 자랑을, 꿈을, 가족을, 그리고 굳게 믿어온 법과 정의를 잃었다.
롤모델이자 아버지 같은 삼촌 사건의 충격으로 사시 3차 면접을 포기하고, 로스쿨 진학을 선택했다.
삼촌 같은 검사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삼촌 같은 사람을 막기 위해 검사가 되어야겠다.
강솔 A
봉변당하는 사람을 구해준 게 폭행죄가 됐습니다.
변호사 비용이 삼백이라네요?
혼자 싸워 보려 했더니 지면 벌금이 이백이었습니다.
눈물을 머금고 합의를 했습니다.
합의금 백만 원이 액수가 제일 적었기 때문이죠.
가난하고 힘없는 저에게 법은 그러면 안 되는 거였습니다!
‘법 알못 유죄, 법 잘 알 무죄’ 임을 절감하고 공부를 시작했고, 한국대 로스쿨 특별전형(차상위계층)으로 입학했다.
대한민국에서 날고 긴다는 수재들만 모인 곳에서 상대적 박탈감, 자괴감에 시달리며 법을 배우고 정의를 배운다.
드는 생각
불과 얼마 전만 해도 법은 완전하며, 법조인은 엘리트고, 세상이 정의로운 편이라고 생각한 때가 있었다.
법은 권력을 수호하기 위해 존재하고, 법조인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며, 세상은 정의가 무너져 각자의 생존을 걱정하는 시대가 되었다.
나이를 먹어 갈수록, 세상을 알아 갈수록, 나는 법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
법이 완벽하지 않을 수 있고, 어떤 조직이든 썩은 부분은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세상은 아직 살만한 곳이라고 느낄 수 있을 정도는 되었어야 한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모두에게 동일한 잣대가 되어야 할 법의 선택적 작동에 의해 사라져 가고 있다.
정의를 실현하고 싶은 예비 법조인, 그리고 부패한 법조인을 만들고 싶지 않은 교수
드라마에 나오는 존재들이 실제 로스쿨에도 실존하기를 바라게 되는 드라마다.
형법 교수인 저는 학생들에게
법이 정의롭다고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법을 정의롭게 하는 것은
무죄 추정 주의, 증거 재판주의에 입각한
법관의 공정한 저울질뿐이라고 가르쳤습니다.
본 법정에서 저 예비 법조인들에게
공정한 저울질에 의한 정의로운 판결이 무엇인지
똑똑히 보여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