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목표가 생겼다: 내 삶에 불행의 원인이었던 나의 아빠에게, 그의 삶도 똑같이 불행하게 만들고 말겠다는, 그렇게 복수해야겠다는 목표요.

 

[드라마] 목표가 생겼다

누군가가 손을 내밀면 상황은 좀 나아진다는 거야.
둘다 X되는 게 아니라.

그럴듯한 개소리네.

 

제작사: 빅오션ENM, 슈퍼문픽쳐스

제작진: 연출 심소연, 극본 류솔아

출연진: 김환희, 류수영, 김도훈, 이영진, 이진희, 박승태, 김이경, 이시우

 

 

기획의도

예측 불가능한 시대에 행복하게 사는 법’
‘덜 일하고 더 행복하게 사는 법’
‘암에 걸린 채로 행복하게 사는 법’
‘도시에서 행복하게 사는 법’
‘100년을 행복하게 사는 법’
‘미운 남편과 행복하게 사는 법’

- 우리가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수많은 책들 중 일부


문득 궁금해졌다.

저 책의 저자들은 모두 행복하게 살고 있을까.

어떻게 살면 행복해질 수 있는지 아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우리는 모두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꿈꾼다.

그러나 쉽지가 않다.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제시해주는 수많은 책들이 있음에도

우리의 삶에는 매번 새로운 위기가 닥쳐오고,

그 위기들은 잠시나마 행복했던 우리의 삶을 다시금 위태롭게 만들어버린다.

행복이라는 단어 아래에서 우리는 모두 너무나도 서툴다.

이 이야기는 스스로 불행한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하는 한 소녀의 이야기다.

자신의 삶을 불행하게 만든 사람들에게 복수를 꿈꾸는 소녀의 이야기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복수를 해야 할 사람들과 함께인 어느 순간 진정한 행복을 느끼게 되는 소녀에 대한 이야기다.

나도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해지는 길인지 잘 모른다.

다만, 이 불행한 삶을 살아온 소녀가 느끼는 잠시나마의 행복을 그려보고 싶었다.

누군가의 위태로운 삶에, 잠시나마 위로가 되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줄거리 & 인물소개

자신의 삶을 불행하게 만든 사람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행복 망치기 프로젝트'를 계획한 19세 소녀 소현의 발칙하고 은밀한 작전을 담은 드라마다.

 

이소현,

집은 왜 나왔어?
그냥, 가족 같은 건 필요 없으니까.

 

홀어머니 아래에서 19년을 살았다. 그동안 단 한 번도 행복했던 기억 같은 건 없다. 고1 때 우연한 계기로 학교를 자퇴한 후에는 미래에 대한 기대도 희망도 없이 핸드폰 소매치기를 하며 지낸다. 평생 자신이 얼마나 불행한지도 몰랐다. 그 남자를 보기 전까지는. 죽었다고만 생각했던 아빠가 눈앞에 나타나자 소현은 생각한다. “복수해야겠다.” 19살 소현의 인생 처음으로 목표가 생겼다.

 

자신의 불행은 자신을 버리고 행복하게 다른 사랑을 찾은 아빠와 항상 술에 빠져사는 엄마때문에 자신은 이미 불행을 강요받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소녀가 행복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드라마다.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을 불행하게 만든 사람들에게서 행복을 빼앗으려 했으나, 어느새 자신이 행복해져버렸다.

 

알고 있었거든요.
삶이란건 원래 발버둥친다고 쉽게 벗어날 수 있는 게 아니란걸.

 

드는 생각

행복을 논하는 드라마다. 단막극(4부작)답게 간결하다. 어쩌면 진부한 스토리와 결론이다. 그 뻔한 전개와 모두가 예상가능한 결말로 드라마는 끝난다. 그럼에도 괜찮은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적당히 자극적인 부분들도 있었지만, 요즘같이 과함이 일상인 시대의 드라마 치고는 조금은 심심한 편에 속하는 드라마다. 물론 나는 더 자극이 없는 드라마도 좋아한다.

 

이 심심한 드라마에 새로운 점이라면, 요즘 세대들의 인생 느낌이 든다는 점이었다. 물론 나의 올드한 감성을 저격하는 장면들도 있었지만, 소위 MZ세대가 느껴지는 부분들이 섞여있는 느낌이어서 좋았다. 사실 드라마 포스터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

 

물론 드라마는 세대가 어찌되었든 결국 결론은 "행복은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된다는 것", "결국 나의 발밑에 있었다는 것", 그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근데 그 마무리가, 나의 발 밑에 행복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그 부분이 좋다.

우리는 늘 똑같은 것을 알려주는 드라마가 있음에도, 늘 똑같이 당연하다는 듯이 잊고 살기 때문에 이런 드라마는 항상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삶이 불행하다고 생각했거든요.
하필이면 불행한 삶을 살게되어서 너무 불행하다고.

앞으로도 그렇겠죠.
어쩌면 불행은 계속해서 내 삶으로 밀려들거예요.
아직 변한건 없으니까.

근데 이제는 그런생각도 들어요.
그래도 가끔은 밀려오는 불행들 사이사이로
아주 가끔은 행복도 같이 스며들지도 모르겠다. 
뭐 그런 생각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