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관상
[Movie] The Face Reader: I've only seen people's contemplations, not the times
상이 아무리 좋다 한들
어떤 상을 만나느냐에 따라
운명이 바뀌는 것이지요
장르: 시대극
감독: 한재림
출연: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김혜수, 조정석, 이종석, 김의성, 정규수
줄거리
사람의 얼굴에는 세상 삼라만상이 모두 다 들어있소이다!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천재 관상가 내경. 처남 ‘팽헌’, 아들 ‘진형’과
산속에 칩거하고 있던 그는 관상 보는 기생 ‘연홍’의 제안으로 한양으로 향하고,
연홍의 기방에서 사람들의 관상을 봐주는 일을 하게 된다.
용한 관상쟁이로 한양 바닥에 소문이 돌던 무렵,
‘내경’은 ‘김종서’로부터 사헌부를 도와 인재를 등용하라는 명을 받아 궁으로 들어가게 되고,
‘수양대군’이 역모를 꾀하고 있음을 알게 된 그는 위태로운 조선의 운명을 바꾸려 한다.
드는 생각
첫인상이 중요하다거나, 나이 50이 넘으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있다. 결국 관상에 대해 평범한 사람들로 어렴풋이 신뢰하는 부분이 존재한다. 나역시 관상이 아애 허황된 소리라고 생각지 않는다.
영화의 관상가 김내경은 관상으로 사람을 알아보고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까지 잡아내지만, 그는 얼굴만 가지고는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타고난 상이 좋아도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다르고, 관상은 자신의 운명같은 것이 아님을 곳곳에서 표현하고 있다.
오히려 영화는 관상이라는 역술보다는 왕과 시대의 부름이라는 것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왕의 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왕이 지금 필요한가가 더 중요한 문제라 생각된다. 어린 단종의 무능은 필연이다. 그렇다면 당대 최고의 대신 김종서 세력과 수양대군의 마찰은 불보듯 뻔해보인다. 실제 역사에서는 안평대군 역시 세력이 있어 정치에 영향력이 컸다고 알려진다.
수양대군은 조카를 처단하는 무자비함으로 왕권을 차지한다. 실제 영화에서 처럼 파렴치한 인물인지 알 수 없으나, 조카를 내좇고 자신이 왕위를 차지할 만큼 야심가임에는 분명이다.
무예가 출중하였다는 것은 분명하고, 어찌되었든 세종의 피를 물려받은 아들로 후에 왕위에 올라서 경국대전 편찬 시작이나 군제에 대한 정비를 한 것을 보면 분명 재능은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그런 그를 보좌했던 모사꾼 한명회의 존재가 그가 왕이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였다. 영화에서는 초반부에는 신비로운 인물처럼 나오고, 후반부에야 그 얼굴을 보여준다.
마지막 김내경이 한명회의 관상을 봐주면서 목이 잘려 나갈 것이라는 조언을 한다. 영화에서 한명회는 목이 꺽인 것처럼 한쪽으로 고개를 치우치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그리고 김내경의 예언을 의식하며 적을 만들지 않기위해 조심하고 살다가 죽을 때 까지 목이 붙어 있는 채로 죽게 된다. 다만 영화에서는 보여주지 않지만 후에 부관참시로 한명회는 목이 잘려 나간다.
이미 반쯤 잘린 목으로 끝까지 버텼지만, 결국 죽어서 잘려 나간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 영화에서 무엇을 위해 넣은 설정인지 다 알 수는 없었으나, 난폭한 자의 모사꾼의 최후를 알려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관상에 따라 운명이 결정되지 않지만, 흉악한 상을 타고 태어나 그렇게 산다면 결국 목이 잘려나간 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닌지 혼자 생각해본다.
개인적이로 이 영화는 이정재가 완성했다고 생각한다. 송강호의 연기는 두말할 것도 없고, 김혜수님이나 조정석님의 연기 역시 아주 좋았다고 생각한다. 이종석님은 좀..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 영화의 가장 명장면은 이정재의 등장씬이라 생각한다.
역모를 하게 생겼으면서 왕의 상을 가진 남자. 그것에 가장 부합하는 등장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
어찌 내가 왕이 될 상인가?
저자의 의견을 제외한 정보 및 사진의 출처는 Daum & NAVER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