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킹메이커
[Movie] Kingmaker: The stronger the light, the darker the shadow
애기똥풀이라구요, 독초인데 독을 치료하는데 쓰기도 합니다.
장르: 드라마
감독: 변성현
출연: 설경구, 이선균, 유재명, 조우진, 박인환, 이해영, 김성오, 전배수, 서은수
줄거리
세상 바뀌는 꼴 좀 보고 싶습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정치인 ‘김운범’ 앞에
그와 뜻을 함께하고자 선거 전략가 ‘서창대’가 찾아온다.
열세인 상황 속에서 서창대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선거 전략을 펼치고
‘김운범’은 선거에 연이어 승리하며, 당을 대표하는 대통령 후보까지 올라서게 된다.
대통령 선거를 향한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되고 그들은 당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그러던 중 ‘김운범’ 자택에 폭발물이 터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용의자로 ‘서창대’가 지목되면서 둘의 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는데...
치열한 선거판,
그 중심에 있던 두 남자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드는 생각
영화는 시작부터 실화를 바탕으로한 허구라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 실존했던 인물들을 연상하게 한다. 주인공 설경구는 김대중, 이선균은 엄창록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영화의 디테일은 다를지 몰라도 전체적인 맥락과 흐름, 사건의 결과 등은 모두 일치한다.
이름만 바꿨을뿐, 김영삼, 박정희 등 여러 주변인물들도 모두 기존 실존인물의 특징들을 묘사해 놓았다.
나는 그 나이에 역사를 모른다. 김대중이 강원도 인제에서 보궐선거로, 또 목포에서 의원을 하고 다시 바로 대선에 도전했다는 것은 알지 못했다. 내가 기억하는 모습은 대통령 선거에 나왔고 당선이 되었다는 것 뿐이다.
국사책에서 배우지 못하고, 국사 선생님의 구전으로만 배웠던 호남과 영남사이의 지역감정이 처음 생겼던 것이 박정희와 김대중의 대선에서 였다는 것을 배웠는데 이부분이 영화에서 나오면서 놀랐다. 참안타까운 것은 이 대선이 있었던 1971년부터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색깔론이나 안보를 빌미로 국민을 갈라치기하는 시도는 보이나 국민들이 이에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보인다.
또 이 대선이후 유신정권이 시작되었으니, 최악의 시대가 열렸다. 그전까지의 박정희 대통령에대한 공과는 분분하지만 유신체제에 대해서는 공이란 것을 찾을 수 없다. 영화 역시 이시기는 일언지하도 없이 한번에 1988년도로 뛰엄 넘긴다. 이 때도 나는 없다. 이후에도 군부정권은 끝나지 않았다. 노태우 대통령의 공과에 대한 부분은 아직도 의견이 나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과연 그때 김대중이 이겼다면..
역사에 가정따윈 없다. 하지만 그런 가정이 되풀이 되는 것은 그 때가 인생의 위기이자 기회였던 지점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김대중 대통령뿐만이 아니라 박정희대통령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가정이라 생각한다. 그때 졌다면 어쩌면 박수받으며 생을 마감하진 않았을까.. 싶다.
글로 배운 역사를 더 드라마틱하게 볼 수 있어 좋았다. 나중에 지금의 시대 역시도 영화로 나온다면 볼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때 누가 당선되었다면.. 이라는 가정이 필요없는 미래가 이어지길 바랄뿐이다.
개인적으로 대통령은 자신의 곧은 비전과 소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다양한 소신 중에서 국민들이 원하는 시대의 부름에 부합하는 인물이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때론 강력한 지도력이 때론 세심한 보살핌이 또 때로는 약삭빠른 사람이 필요할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기는 사람이 정의인 정치의 세계가 한심스럽다. 51 : 49의 승부였어도 이긴 사람이 100 : 0인 것마냥 행세하는 정치에 환멸을 느낀다. 제발 이긴만큼만 이긴 것처럼 행동하길 바란다. 80 : 20으로 이겼다면 그것 역시도 그렇게 행동했어야 한다.
영화에서 가장 많이 묻고 있는 것은,
정당한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겨야 한다.와
수단과 방법이 정당하지 않다면 이기는 것에 의미가 없다.는 논리다.
개인적으로 당연히 후자의 논리가 더 타당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승자독식의 우리나라 정치 아래에서 과연 이기지 못하면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싶다. 대통령이 되어도 기득권에 밀려 자신의 꿈을 펼치지 못했던 사람도 있는데 하물며 진다면.. 수단의 정당성도 중요하지만, 결과의 정당성을 보장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일단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저분하고 처절할지라도 정의가 이겼으면 한다.
물론 나는 그렇다. 다만 김운범은 달랐다.
장사는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 될 수 있어도,
정치는 표를 버는 것이 목적이 되면 안되는 법이요.
저자의 의견을 제외한 정보 및 사진의 출처는 Daum & NAVER 영화입니다.
선거의 당선을 위한 몸부림을 다룬 드라마 &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