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왜 오수재인가: 미끼는 던지는 놈만 던지는 게 아니다. 낚싯대까지 끌고 가버렸으니 저놈이 한 수 위다.

 

[드라마] 왜 오수재인가

내 의뢰인은 절대 빵에 보내지 않는다.

이게 변호사 실무의 처음이자 끝이다.

 

제작사: 보미디어

제작진: 연출 박수진, 극본 김지은

출연진: 서현진, 황인엽, 허준호, 백인혁, 지승현, 이주우, 이경영, 김재화, 남지현, 이진혁

 

 

소개 & 기획의도

누구에게나 인생의 방향이 바뀌는 순간은 불현듯 찾아온다.
그 순간의 선택은 인생을 빛나게도 하고, 흐려지게도 한다. 
지금 당신은, 당신의 인생 방향에 후회가 없는가.
그 방향을 택했던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은가. 
이 드라마는 잘못된 선택으로 잘못된 성공을 꿈꿔온 여자가
한 청년과의 사랑으로 인생을 수정하고,
한 번도 제대로 사랑한 적 없던 자신을 비로소 사랑하게 되는,
아프지만 설레는, 시리지만 따뜻한 이야기다.

잘못된 선택, 인생의 방향이 심하게 틀어졌다. 
후회 대신 독해졌다, 다 가져야겠다고.
‘완벽한 성공’만을 향해 달려온 스타변호사 오수재.
‘성공한 여자’를 얘기할 때, 으레 붙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나쁜년, 미친년, 독한년, 싸가지 없는 년, 재수없는 년, 그러니 시집을 못 갔지.
신경 쓰지 않는다. 못난 것들, 멍청한 것들, 찌질한 것들, 그러니 성공을 못 하지.
지난 10년을, 그렇게 달려왔다. 아니, 어쩌면 서른일곱 해를 그렇게 달려왔는지도. 
잘못된 선택도 마다하지 않았다. 
인생의 방향은 심하게 틀어졌지만 잘못됐다 여긴 적 없고, 돌아가려 한 적도 없다.
그럴 새가 어딨어, 다 가져야지, 올라서야지,
그게 나를 지키는 유일한 힘인데.

그녀의 세상 밖, 멀리서 돌아온 로스쿨 학생, 공찬.
“저, 교수님 좋아해요.” 
말도 안 된다, 어이없다, 그런데 설렌다, 미쳤나보다.
10년을 달려 ‘완벽한 성공’에 다가서려는 순간, 
뜻밖의 사건에 휘말려 로스쿨 겸임교수로 밀려나는데. 
로스쿨 학생, 공찬이 나타나 그녀의 인생에 브레이크를 건다.
왜 당신은 당신을 함부로 대하는 이들과 함께 하는 건가요.
왜 당신은 당신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건가요.

설렘에 대한 대가는 혹독하다.
그간의 시간들은 낱낱이 비수가 돼서 돌아오고
나락에 떨어진 그녀에게, 공찬이 손을 내민다.
그제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그간 얼마나 잘못된 선택을 해왔는지. 
견고한 울타리에 갇혀 얼마나 부질없는 것에 매달렸는지. 
충격과 고통, 치욕과 후회가 뒤섞여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은데.
공찬이 그녀를 일으켜 세우고 손을 내민다.
당신은 멋지고 특별한 사람이에요, 더 이상 자신을 버리지 말아요, 나를 믿어요, 
그 손을 잡고 싶다.

 

 

줄거리 & 인물소개

‘살기 위해, 가장 위에서, 더 독하게’ 성공만을 좇다 속이 텅 비어버린 차가운 변호사 오수재와 그런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엇도 두렵지 않은 로스쿨 학생 공찬의 아프지만 설레는 이야기다.

 

 

고졸 출신, TK로펌의 최연소 파트너변호사이자 스타변호사,
상대불문 무릎 꿇게 만드는 승부욕, 남 얘기는 흘려버리는 독선
오로지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길목에 브레이크를 거는 청년, 공찬을 만난다

TK로펌이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건 팔 할이 수재 덕이다. 회장인 최태국도 인정하는 사실이지만, 수재에 대한 세간의 평은 그리 후하지 않다. 

독한년, 미친년, 재수 없는 년, 싸가지 없는 년...등의 수식어를 달고 다니지만 개의치 않는다. 약한년 소리를 들을 바엔 미친년 소리를 듣는 게 나은 세상, 오로지 성공을 위해 달려온 시간들, TK로펌 최태국 회장에게 철저히 충성했고 독하게 일어섰다. 

그렇게 버티고 올라 드디어 대표변호사로 임명되며 꿈꿔온 성공에 한 발 다가서는데. 뜻밖의 사건이 터져 로펌 안팎의 비난을 받고 로스쿨 겸임교수로 팽당하는 상황에 처한다. 어처구니없지만 잠깐 물러서 있기로 한다. 가진 패를 잘 활용해 돌아올 명분과 더 큰 성공을 모색하기로 작정하는데. 

앞뒤 재지 않고 다가오는 1학년 학생 공찬을 만난다. 

“저 교수님 좋아해요.” 

어이없다, 선 넘지 말라 무시도 했다. 그러다 폭 빠져버린 감정...설렌다. 그 설렘에 대한 대가가 얼마나 큰 지도 모른 채.

 

 

서중대 로스쿨 1학년,
다시 만난 오수재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다

조금만 지켜보면 알 수 있다. 단번에 눈에 띄진 않지만, 사람들 마음을 잘 알아채고 도움과 위안을 주려 애쓰는 따뜻한 청년이란 것을. 그걸 알아챈 순간, 어느새 그에게 마음이 훅 가게 된다는 것을. 때문에 사람들은 그가 화목한 집안에서 사랑 듬뿍 받고 자랐을 거라 여기지만, 전혀 아니다.  

10년 전, 운명이 뒤틀렸던 과거가 있다.
세상 누구도 내 말을 듣지 않고 믿지 않던 지옥 같은 시간.
“참 엉망이네......근데, 난 너 믿어.”
유일하게 나를 믿어준 사람이 오수재였다. 

그 오수재를, 10년이 지나 로스쿨 첫날 다시 만난 거다.
그녀를 향한 업계의 별별 소문들, 얘깃거리들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10년 전 오수재가 나를 믿어줬듯, 나 역시 오수재를 믿는다. 어떤 순간이 닥쳐도 오수재를 놓지 않을 거다. 그러니 오수재, 나를 믿고 내 손을 잡아요.

 

 

드는 생각

포스터와 예고편만 보고 드라마가 꽤나 어둡고, 건조한 드라마라 생각했다. 하지만 드라마는 생각보다 설렘에도 많은 비중을 투자했다.

 

그래서 드라마가 어두움과 설렘이라는 공존하기 힘든 두 요소를 잘 녹아냈는가..보통 힘든 상황에서 마주하게 되는 사랑은, 짠내가 나거나 지독하거나 애절한 것이 대부분인데 이 드라마는 설렘을 골랐다. 분명히 설레는 장면이 있었지만 그 설레는 장면때문에 연애세포가 살아나지는 않았다. 사실 서현진이 연기를 잘했기때문에 그나마 설렜지, 그다지 어울리는 조합이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혹시 짤로 본다면 설렐지 모르겠으나 드라마를 보는 동안에는 설렐 틈은 없었다.

 

드라마는 다루는 내용이 너무나 무겁고, 그다지 즐거운 소재가 아니었다. 극중 서현진의 캐릭터도 너무 사연이 많아서 온전히 로맨스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사연 많은 사람다움이라는 편견을 가져서인지 모르겠으나, 서현진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은 티 없는 맑음이라기 보다는 연민 쪽에 가까웠다.

 

권력자들의 비리와 그에 맞서는 사람들을 그린 드라마는 너무 식상하게 느껴질 정도로 많이 다루어졌다. 결국 그 안에서 차별성을 보이기도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어려워졌다는 생각이 든다.

 

드라마의 중견 배우들의 연기는 탄탄했고, 새로운 얼굴들의 조합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특별한 매력은 서현진의 연기 정도였다. 대한민국의 현실이 뻔한 것인지,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들의 역량이 부족한 것인지 시청자들이 원하는 드라마가 이런 류라서 그런지 혼란스럽다.

 

내가  믿어야 하는 건 네가 아니라 나야,
네가 네 죄를 인정하든 안 하든
난 네가 무죄라고 믿어야 하니까.

그래야 내가 널 위해 움직이겠지.
변호사란 그런 거야.

 


모든 사진의 출처는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