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마주
[Movie] Homage: I had a dream that I was wandering in search of something
오마주란?
존경하는 작가와 작품에 영향을 받아 그와 비슷한 작품을 창작하거나 원작 그대로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일종의 모방이지만 존경심의 표출이 목적이다.
장르: 드라마
감독: 신수원
출연: 이정은, 권해효, 탕준상, 이주실, 김호정, 유순철, 고서희
줄거리
"끝까지 살아남아"
엄마 영화는 재미없다는 아들과 늘상 밥타령인 남편,
잇따른 흥행 실패로 슬럼프에 빠진 중년의 영화감독 지완.
아르바이트 삼아 60년대에 활동한 한국 두 번째 여성 영화감독
홍은원 감독의 작품 <여판사>의 필름을 복원하게 된다.
사라진 필름을 찾아 홍감독의 마지막 행적을 따라가던 지완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모자 쓴 여성의 그림자와 함께
그 시간 속을 여행하게 되는데...
어쩐지, 희미해진 꿈과 영화에 대한 열정이 되살아나는 것만 같다.
드는 생각
20만이 꿈인 영화 감독. 천만은 감이 오지않는다는 감독의 제목 그대로의 오마주 영화이다.
영화의 주된 내용은 60년대에 활동한 한국 두 번째 여성 영화감독 홍은원 감독의 작품 <여판사>의 필름을 복원하기 위해 그녀의 삶을 따라가며 되짚어 보는 영화다.
대한민국에서 여자 감독으로서 살아가는 것 자체가 고난이었고 도전이었던 시대, 영화에서 여자가 담배 피는 장면조차 검열로 허용되지 않았던 시대에서 영화를 만든 그녀에 대한 존경심과 자신의 삶이 오버랩되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는 단순히 보면 여성의 삶에 집중되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여성 감독의 삶이 쉽지 않다, 어렵다라는 내용으로 인식되기 보다는 꿈을 위해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감독의 일을 하면서도 돈은 벌지 못하고 있는 엄마를 가족들은 어느 정도 이해하면서도 포기하기를 바라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아들은 엄마의 영화가 재미없다고 노골적으로 이야기 한다. 남편은 감독이면서 돈을 벌지 못한다고 비난한다. 하지만 그런 엄마를 응원도 하고 그런 아내 때문에 외로웠던 남편의 입장도 일면 이해가 간다.
꿈을 위해 사는 것은 잘못인가요?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주인공의 친구는 이제 마지막 영화라고, 영화 만드는 것을 포기 한다고 말한다. 극장 사장은 전기가 끊긴 건물에서 철거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오래된 다방 주인은 돈을 준다고 해도 자신의 인생이 녹아 있는 곳에서 생을 마감하고 싶어한다.
아들은 시나 쓰면서 엄마처럼 아빠 피를 빨아먹으며 살겠다고 한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영화에 대한 큰 열정을 보이는 장면이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크게 성공할 포부도 없어 보인다. 그다지 돈에도 연연하고 있지 않다. 단지 프로패셔널한 모습과 자신이 맡게 된 영화의 온전한 복원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가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영화는 크게 재미있지 않다. 어떤 큰 감동이나 여운도 기대하긴 힘들다.
근데 왠지 모르게.. 그래도 사는 게 맞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죽지 않고 살아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고마울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 그냥 조금 먹먹한데 살아야겠지.. 싶다.
자네는 끝까지 살아 남아.
저자의 의견을 제외한 정보 및 사진의 출처는 Daum & NAVER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