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유니콘: 우리는 디지털을 다루지만 사고는 이진법에 갇혀있으면 안된다

 

[드라마] 유니콘

가능성의 또 다른 이름,

그것이 바로 맥콤입니다.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플러스미디어엔터테인먼트

제작진: 연출 김혜영, 극본 유병재

출연진: 신하균, 원진아, 이유진, 김영아, 배윤경, 배유람, 이중옥, 김욱

 

 

소개 & 기획의도

은은하게 돌아있는 〈맥콤〉의 CEO '스티브'와 크루들의 대혼돈 K-스타트업 분투기

 

혁신적인 문화를 선도하는 K-스타트업!

안녕하세요, 우리는 맥콤 컴퍼니입니다.

 

혁신1 채식 카페테리아 운영
혁신2 수평적인 문화를 위한 반말대화 시스템
혁신3 차세대 통화 스티브 머니 발행

 

유니콘으로 날아오를 때까지
맥콤의 혁신은 계속됩니다

 

 

줄거리 & 인물소개

우리는 끊임없는 노력과 Pivoting으로 꾸준히 새로운 분야의 가능성을 Discovery하고 Develop합니다.
모든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우리는 맥콤 피플입니다.

 

CEO


카이스트 출신.
前 마젠타 창립 멤버, 現 맥콤 CEO.
피보팅의 달인.

“나는 스티브입니다.
내 안에 잡스도 있고, 워즈니악도 있습니다.
또 모르죠, 숨겨둔 시걸이 나올 수도, 후후.”

그의 인생은 말 그대로 탄탄대로였다.
명문고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고 카이스트에서 촉망받는 인재로 성장해
전도유망한 IT 회사에 입사, 적당한 나이에 결혼하여
안락한 가정까지 꾸리니 남들 보기엔 그야말로 ‘성공테크’만 타고 온 인생이다.
하지만, 누가 그랬을까 인생이란 한 치 앞도 모르는 거라고.

 

 

미래 혁신 창의력팀

 

알잘딱깔센의 정석, 똑똑한 일잘러.
대박인생을 노리는 돈벌레.

“한 살이라도 젊을 때 30억 벌어서 바로 은퇴할 거예요. 
31억만 더 모으면 돼요.”

평균 이하의 스펙으로 평균이 되기 위해 아등바등 살아온 물질만능 월급쟁이.
어딘가 부족해 보이고 어딘가 핀트 나가 있는 것 같은
이 회사에서 몇 안 되는 제대로 일하는 사람이다.
그녀가 밝게 웃는 유일한 순간들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돈’과 관련된 것들!
꼬박꼬박 붓는 적금에 이자가 붙었을 때, 온갖 주식 관련 도서와
유튜브 영상을 섭렵하고 고심 끝에 매수한 주식이 상한가를 쳤을 때.
그렇다. 그녀는 돈을 매우 좋아한다.
자산 관리와 스티브가 벌려 놓은 일을 뒷수습하느라 늘 바쁜 그녀는
오늘도 끊임없이 달린다.

 

 

드는 생각

솔직히 처음 볼 때 와... 이렇게 재미없는 걸 만들었네 하는 생각을 했다. 다행히 뒤로 갈수록 좋아졌고 볼만해졌다.

물론 마지막까지 웃게 만든 장면이 있었나 생각은 잘 안 나지만 나름 감동 포인트는 후반부에 잘 잡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이 드라마도 시트콤을 표방했지만 K 신파 드라마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신파도 좋아하기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실망스럽긴하다.

 

초반부의 부족함은 연기한 배우자들의 문제라기 보다는 드라마의 스토리나 대사가 정말 터무니 없이 재미없었다. 개발자는 아니지만 공대 출신이고 이과적으로 주로 생각하며 산다. 하지만 실제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이미지와는 차이가 크다. 오히려 개발자들을 비하하는 듯한 모양새로  웃음을 노렸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개발자들을 보여주면서 공감의 웃음보다는 그들을 보는 제 3자적 입장에서 비하하는 듯한 모습으로 웃음을 만들려 한 것 같은데 웃기진 않았다.

 

극중 나오는 상담 장면을 희화화하는 것도 그다지 바람직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요즘 시대에는 정신적인 문제가 대두되어가고 있는데 이를 소재로 삼으면서 상담이 마치 무의미하고 쓸데없는 것으로 표현한 부분 역시 재미도 없고 실망만 컸다.

 

스타트업이라는 회사를 매개로 다양한 소재들을 활용하려 시도한 것은 느껴지나 그것이 특별히 좋게 다가오는 부분은 없었다. 그다지 깊이도 없는 말장난 같은 모습으로 계속 극의 유머를 노렸지만.. 그다지 적중률도 임팩트도 크지 않았다. 솔직히 원진아와 신하균의 연기력이 아까울뿐이라는 생각이 컸다.

 

드라마는 초반부에는 작가가 그저 자신이 얼마나 요즘 세상에 관심이 있는지 보여주고 싶어서 만든 건 아닌가 싶었다. 물론 후반부의 감정을 건드리는 부분들은 나름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서두에 말했듯 시트콤이 웃기지는 않고 신파가 좋다면 그게 잘 만든 드라마라 할 수 있을진 모르겠다.

 

그저 밝은 분위기 속에 신파를 밀어 넣은 전형적인 K드라마다. 그나마 밝은 톤이 유지되어 가볍게 봐도 무방하다는 게 이 드라마의 장점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신하균과 원진아라는 보기만 해도 이미 좋은 두 배우의 연기를 볼 수 있다는 아주 큰 장점도 있다.

 

그 시절 순풍산부인과, 논스톱, 하이킥 같은 시트콤은 이제 더이상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슬프다. 10년 전 쯤 감자별 정도의 시트콤이면 조금 유치해도 즐겁게 보기에 좋았는데.. 점점 아쉽다. 내가 점점 웃음에 인색해져 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도 해본다.

우리는 시작을 팝니다.

 


모든 사진의 출처는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