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0세기 소녀
네가 전에 그랬었지?
누군가를 좋아하면 밤에 잠이 오질 않고
밥도 맛없고
음악만 들어도 눈물이 주룩주룩 난다고
나는 사실 잠도 잘자고
밥은 유난히 더 맛있고
음악만 들으면 춤이 절로 나와
근데 이상하게 그애만 생각하면 가슴 한쪽이 쿡쿡 쑤셔.
이런 것도 사랑이라면 나도 사랑에 빠진 것 같아
장르: 드라마, 로맨스, 멜로
감독: 방우리
출연: 김유정, 변우석, 박정우, 노윤서, 한효주
줄거리
2019년 어느 겨울 도착한 비디오 테이프 하나가 20세기의 기억을 불러왔다…
“앞으로 넌, 그 애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알게 될 거야!
이 나보라만 믿어!”
1999년, 사랑보다 우정이 더 중요한 17세 소녀 ‘보라’(김유정)에게 일생일대 가장 중요한 숙제가 생겼다. 심장수술을 위해 외국으로 떠나는 ‘연두’(노윤서)를 대신해 첫사랑을 관찰해 소식을 전해주는 것.
“이름은 백현진! 키는 181cm, 발사이즈 280mm, 좋아하는 운동은 농구…
그리고 매일 붙어다니는 친구가 한 명 있어”
‘백현진’(박정우)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절친 ‘풍운호’(변우석)를 집중공략하기 시작하는 ‘보라’. 하지만 모든 것이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고, ‘보라’에게도 예상치 못한 두근거림이 찾아오는데…
드는 생각
그 시절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만들면 이상하게 그 시대처럼 올드하고 클래식한 영화가 만들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게 싫다는 게 아니라 좋다는 이야기다.
지금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유치하고 올드해 보일지 모르지만 그 시기를 지나온 나에겐 그때의 현재이자 아름다운 추억이다. 겨우 20년 전인데.. 많은 일들이 바로 어제 일 같은데, 너무 많이 변한 세상에 흠칫 놀란다.
이 영화에는 그시절의 클리셰들을 몰아 넣은 듯하다. 주인공들이 만날 때는 항상 비가 와야하고 심장병이라든지 이혼, 헤어짐뿐만아니라 공중전화 속 장면이나 하얀배경에 감춰진 글자 등 너무나 익숙하게 이용했던 그 모든 것을 영화에서 볼수 있었다. 특히 결말까지도 너무나 그 학생시절의 영화들의 내용과 너무나 같았다.
영화 자체의 신선함이나 빼어남은 솔직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중학생 때, 고등학생 때 많이 보면서 설레고 눈물 흘렸던 그런 영화를 지금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에 기분이 좋다.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나 말할 수 없는 비밀,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등 그 시절의 감수성을 책임져 줬던 영화들을 다시 보고 싶게 만든 영화였다. 아마 영화를 보고 나면 첫사랑이 생각나지 않을까 싶다.
영화 자체보다는 영화가 주는 느낌이 좋은 영화였다.
고마워요.
좋은 추억 남겨 줘서,
그리고 기억해줘서.
저자의 의견을 제외한 정보 및 사진의 출처는 Daum & NAVER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