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불릿 트레인: 운명을 지배하지 못하면 운명에 지배 당한다

 

[영화] 불릿 트레인

운명이 삶을 바로잡을 기회를 줄 줄은 몰랐지.

무당벌레, 텐토무시는 행운의 상징이 아니라 남들이 평온하게 살도록 불운을 짊어진 존재요

 

장르: 액션, 스릴러

감독: 데이비드 레이치

출연: 브래드 피트, 조이 킹, 아론 테일러-존슨,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 배드 버니, 

 

 

줄거리

"탑승을 환영합니다" 
승차는 자유, 하차는 불가?! 
초고속 열차에서 벌어지는 '레이디버그’(브래드 피트)와 고스펙 킬러들의 피 튀기는 전쟁! 

운이 없기로 유명한 킬러 '레이디버그’(브래드 피트)는 초고속 열차에 탑승해 의문의 서류 가방을 가져오라는 미션을 받는다. 생각보다 쉽게 미션을 클리어한 후 열차에서 내리려는 그를 가로막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전세계에서 몰려든 초특급 킬러들! 


열차에서 내릴 수 없다면 목숨을 걸고 가방을 지켜야만 한다. 
과연 '레이디버그'는 무사히 열차에서 내려 미션을 완수할 수 있을까? 

 

 

드는 생각

이 영화의 원작소설의 작가인 이사카 코타로를 굉장히 좋아한다. 그의 작품의 구성이나 주는 메시지가 나의 가치관과 너무 잘 맞아서 좋아한다. 원작인 마리아 비틀은 보지 않아 내용을 모르고 영화를 봤는데 솔직히 졸작이었다.

 

액션은 식상했고 고어한 장면들로 인해 보기에 다소 거북했다. 전체적으로 캐릭터들은 유치했으며 어떠한 가치관도 가지지 않은 입체적인 인물들로 그려졌다.

 

솔직히 거의 한심한 작품이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은 분명 훌륭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내용 자체는 분명히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그 연결을 영화가 살리지 못한 것이지 아들을 등 떠민 범인, 동물원에서 도난 당한 뱀, 주인공들이 얽힌 사연 등 책으로 봤다면 와 이렇게 이어지네 하며 분명 놀랄만한 스토리 구성도 분명히 존재했다. 하지만 영화는 그저 삼류 액션과 고어한 장면, 웃기지 않은 코미디 장면에 집착하고 있었다.

 

인물들 역시 책에서는 분명 아들을 사랑하는 주인공과 가족에게 사랑받지 못한 여학생, 킬러의 일을 수행하면서 고민하는 모습과 그 안에 철학이 담겨 있는 캐릭터들이었을거라 생각한다. 등장인물들 저마다의 킬러의 모습으로 다양한 가치관을 보여주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영화에서 나온 킬러들은 그저 멍청함으로 일관된 모습이었다.

 

아마 원작이 가진 매력을 영화가 잘못 파악한 것이라 생각한다.

 

이사카 고타로는 소소한 소시민과 악에 대한 가치 중립적인 다양한 생각들 그것을 바탕으로 뿌려 놓은 스토리를 하나로 연결시키는 능력과 마지막의 소소한 반전으로 여운을 주는 마무리가 핵심인데 이 드라마는 유치한 코미디 연출과 고어한 장면들로 채워져 있다. 그나마 액션은 몇 장면 좋은 부분도 있다.

 

대사도 의문이 들었다. 자막이 잘못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사카 고타로는 스토리도 잘 짜지만 그 안에서도 빼어난 문장을 잘 만들어 내는 작가다. 물론 개인의 취향이 저격된 대사들일지도 모르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런 그런 대사들이 거의 없었다. 책 소개만 봐도 좋은 글귀들이 보이는데 영화에는 아쉽게도 없었다.

 

괜히 영화를 봐서 나중에 원작 소설을 볼 때 이상한 선입견이 없길 바랄 뿐이다.

 

어린 처자가 노인네에 대해 아는 건 딱 하나지.

너보다 훨씬 오래,
훨씬 치열하게 살아남았다는 거

 


저자의 의견을 제외한 정보 및 사진의 출처는 Daum & NAVER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