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이판사판: 나의 무죄는 당신들의 유죄다

 

[드라마] 이판 사판

감방 안에서 사계절을 기다렸습니다.
창으로 햇빛이 드는 날에는 반드시 어둠이 걷힐 내일이 올거라는 희망.
그 끈을 결코 놓지 않았습니다.

오늘 대한민국 사법부는 앙상하게 빼앗긴 자유의 역사를 끊어 내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들 수 있는 따뜻한 자유의 손을 잡으려 합니다.
정의를 믿고 갈망하는 여린 손에 이제야 올바른 판결을 내리고자 합니다.

 

제작사: CT E&C

제작진: 연출 이광영, 극본 서인

출연진: 박은빈, 연우진, 동하, 나해령, 이덕화, 김해숙, 이문식, 우현, 최정우

 

 

소개 & 기획의도

지금까지 법정 드라마는 있었지만, 법원 드라마는 없었다.
주인공의 직업이 판검사, 변호사인 드라마는 많았지만, 
법원을 주 무대로 판사들과 직원들의 삶을 리얼하게 파헤친 이야기는 없었다.

이 드라마는 대한민국 최초로,
그동안 엄숙주의에 가려진 법원의 민낯을 샅샅이 드러냄과 동시에 
판사들의 치열한 삶, 갈등과 애환, 욕망과 좌절 등을 집중적으로 다룰 것이다.
 
지금까지 로스쿨 드라마도 없었다.
사법고시 시대가 막을 내리고 본격적인 로스쿨 시대가 도래했다.
이 드라마는 로스쿨의 괴짜, 아웃사이더들이 '오판 (잘못된 판결) 연구회' 활약을 통해 
진정한 법조인으로 거듭나는 성장기이다.
 

 

줄거리 & 인물소개

오빠의 비밀을 밝히려는 법원의 자타 공인 '꼴통 판사' 이정주와 그녀에게 휘말리게 된 차도남 엘리트 판사 사의현의 이판사판 정의 찾기 프로젝트 드라마다.

 

이판,

 

사법고시 실패로 자살한 아버지, 미성년자강간살인죄로 무기수 복역 중인 오빠. 
골병과 홧병으로 끝내 사망하고 만 엄마. 

고2때 오빠의 미성년자강간살인 재판 기록을 훔치려다 담당 재판부 유명희 판사에게 딱 걸렸다. 
‘이 기록이 없어져도 니 오빠의 죄가 없어지는 것은 아냐. 대신 니 죄가 쓰인 기록이 생기겠지. 니가 기록에 쓰이지 말고 기록을 읽는 건 어때? 나처럼 판사가 돼서 말야.’ 

 

그때 결심했다. 유명희처럼 대한민국 최고 엘리트 판사가 되겠다고. 
돈도 빽도 없는 흙수저를 결코 대물림하지 않겠다고. 
내 자식한테만큼은 다이아몬드 박힌 금수저를 물려 주겠다고. 
속물적 욕망으로 사법고시에 합격했고, 세속적 계산 하에 법원에 입성했다. 

정의로운 판사보단 '잘 나가는' 판사가 되고자 했다. 
최소한의 양심으로 최대한 출세를, 
불의는 적당히 참고 소신 따윈 개나 줘야지 했다. 
그.런.데. 
그녀의 속물근성이 자꾸 알량한 양심, 꼴난 정의감과 충돌한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욱’기가 눈치 없이 튀어 나온다.  
법정에서 반성의 기미 전혀 없는 파렴치한 피고인을 보면   
뚜껑부터 열려 육두문자 날리며 법복을 벗어 재끼는데...! 
분노조절장애 판사, 꼴통 판사, 막가파 판사로 불리며 
법원의 시한폭탄, 요주의 인물로 찍혀 버린 이정주. 

무너져버린 법질서를 회복하고, 실종된 정의를 찾기 위해 
전무후무, 유례 없는 ‘문제적’ 꼴통 판사의 길을 걷게 된다.

 

 

사판,

 

어릴 적 아버지가 재판하는 법정을 견학한 적이 있었다. 
법복을 입은 아버지의 모습이 경이로웠고 
검사와 변호사 입에서 나온 '존경하는 재판장님'이란 말이 어린 가슴에 확 꽂혔다. 
존경 받는 판사의 꿈을 키운 건 그때부터였다. 

남다른 냉철함과 예리함으로 기록을 꼼꼼히 검토해 명 판결문을 쓰고, 
특유의 유연함과 현명함으로 원고와 피고를 중재하는 조정의 달인으로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을 지닌, 지혜로운 솔로몬.     

금수저 태생이나 돈, 빽을 멀리 하고 지연, 학연을 거부하며 
법과 양심대로 소신껏 판결하는 정의로움이 무기다.  

 

 

 

드는 생각

판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처음 하나의 사건과 그것의 범인을 마지막까지 숨기고 흥미를 유발한다.

다양한 용의자가 나오고 그 중에 누가 범인인지를 마지막에 알려준다. 마지막 범인과 별개로 디테일하게 다뤄지지는 않지만 판사드라마답게 다른 재판들도 다룬다. 물론 하나의 사건과 연결된 내용도 일상적인 내용, 판사들의 에피소드 같은 내용들도 더러있다.

 

개인적으로 판사는 이 시대의 마지막 정의이자 보루라고 생각한다. 몇 년전 사법농단때문에 이미지가 많이 실추되었고 대한민국의 엘리트들의 그들만의 세계를 이루고 있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꽤 사명감과 정의로운 판사들이 대다수라고 믿고 싶다. 판사들이 가진 사고 방식, 어느 정도 썩었지만 스스로가 가진 자부심 때문에 오히려 정치에 완전히 굽히지 않는 듯한 모습을 드라마에서 보여주었다. 

 

이 드라마는 의외로 가장 눈에 띄는 점이 연우진과 박인빈의 썸을 타는 장면들이었다. 나름 일상에서 볼 수있는 장면들에서 아주 작은 설렘을 여러 장면 보여주었다. 벗겨진 신발에 발을 내밀어 올릴 수 있게 한다던지 머리에서 떨어지는 물을 막아주는 등의 장면 등 꽤 훈훈한 장면들이었다. 물론 법복을 입는 과정에서나 조금은 유치하게 느껴지는 장면들도 더러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둘이 나오는 장면에서 묘한 기류가 판사드라마답지 않게 핑크빛이었다.

 

몇몇의 연기가 조금 아쉬웠지만 범인을 찾는 재미와 의외로 멜로가 좋았던 드라마다.

 

선배는 연륜이 쌓일수록 주눅이들지 않고 날카로워지지만
법리가 아닌 도리로 판단하는 경향을 경계해야 하고

후배는 주눅들지말고 용기와 법리로 무장해야 한다.


모든 사진의 출처는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