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슈룹: 국모는 개뿔, 중전은 극한 직업이다.

 

[드라마] 슈룹

계영배라는 것 이다.
잔에 술을 7할 이하로 따랐을 때는 술이 하나도 새지 않지만
7할 이상 따르는 순간 모두 새어 나가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완벽하지 않아.

어쩌면 이 계영배처럼 작은 구멍이 뚫려있을지도 모르지.
사실 국모인 나도 구멍이 숭숭 나있다.
스스로 만족한다면 꽉 채우지 않아도 썩 잘 사는 것이다.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하우픽쳐스

제작진: 연출 김형식, 극본 박바라

출연진: 김혜수, 김해숙, 최원영, 문상민, 옥자연, 강찬희, 김의성, 배인혁, 김가은, 김민기, 장현성, 오예주, 전혜원

 

 

소개 & 기획의도

● 대치동보다 치열한 '왕실 교육'
● 궁중 사모들의 '왕세자 경쟁'
● 아이돌 부럽지 않은 '꽃왕자 군단'
● 너희가 자란 만큼 '엄마의 성장'


시대만 과거, 현대화 매치
하원 시간 러시아워, 대치동 학원가 대기 줄.
1:1 수업, 족집게 과외, 외국어 스피킹,
집중력향상 브레인 케어...
이 치열함은 과거 왕실에도 있었다!!
어쩌면 오늘날의 입시 전쟁보다 더 맹렬했을지도 모른다.

500년 전, 천재 교육의 비밀
왕실 로열 패밀리의 교육법은 따로 있었다.
복중에서 받는 태교를 시작으로
탄생 후의 교육까지 매우 철저했다.
체계적인 공부법과 예절, 음식, 정서교육, 두뇌 발달 등
과거 왕자들이 받았던 상위 1% 영재 교육법을 드라마 곳곳에 녹일 것이다.
왕세자들은 학문을 향상 시키기 위해, 세수 방법부터 달리했다지?
그 비법이 궁금하다면, 한번 보라. 흥미로울 것이다.

위대한 시대, 위대한 조력자
드높은 궁 담 너머엔... 왕이 역사를 쓰는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거대한 질서를 구축했던 조력자도 있었다.
겹겹이 싸인 구중궁궐 안을 들여다보면
온갖 사건·사고를 막고 다니느라
발 빠르게 움직이던 누군가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슈룹은 그러한 '상상'에서 출발했다.

 

 

줄거리 & 인물소개

내 자식들을 위해 기품 따윈 버렸다!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 드라마다.

 

임화령,

중전 · 내명부 수장 / 디펜딩 챔피언

소개 : 대단한 왕이 남편, 사고뭉치 왕자들이 자식인 중전마마.
평판 : 기품과 우아보다는 버럭, 까칠, 예민 중전마마.
소문 : 어우 독해...!!
팩트 : 한때는 잔잔한 호수 같은 성격이었다. 그런데 자꾸 누가 돌을 던져대니 거센 파도로 변했다.
교육관 : 참여교육. 자식들을 이해하기 위해 다각도로 고민한다. 내 아이에게 맞는 교육은 따로 있다. 아이가 진정 원하는 것을 찾아라!

궁에서 가장 걸음이 빠른 걸크러쉬 중전마마

필요에 따라 욕도 하고, 자존심도 버릴 줄 아는 국모. 자식들은 사고쳐. 남편은 바람펴. (공식적인 바람이라 치자) 후궁들 때문에 빡쳐. 며느리는 기막혀. 시어머니는 속 뒤집어! 여기에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 치는 아들내미들까지! 사실 그녀는 의외로 가만히 앉아있는 것을 좋아한다. 차를 음미하는 것도... 수를 놓는 것도... 그런데 이놈의 자식들이 온갖 사건 · 사고를 일으켜대니 어느새 궁에서 가장 걸음이 빠른 여자가 되어버렸다.

그녀에게 자식이란?

반품 안 되는 선물. 다섯 손가락 깨물어 걱정 안 되는 자식 없다!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치는 성군의 옥의 티S 때문에... 하루가 짧다!! 아침 댓바람부터 담 넘어 기루에 있는 3남 때문에 환복하고 쫓아 나가야 하질 않나. 학문과 담쌓은 반항기 충만 2남은 종학에서도 깔째(꼴찌)!! 개중에 멀쩡하다 믿었던 4남마저... 사고뭉치 왕자들 뒷수습에 매일매일 넘어야 할 미션이 한가득이지만 그래도 그녀에겐 멀쩡한 자식도 있다!

더없이 완벽한 장남 왕세자. 잘 키운 녀석 하나 덕분에 그나마 궁에서 고개 들고 다니는 화령이다. '훗 끄떡없어!!' 무적방벽 왕세자가 있어 그동안 궁중 엄마【후궁】들도 감히 화령을 대놓고 공격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런데... 그 방벽에 미세한 틈이 생기더니 물이 새기 시작한다. 화령에게 닥친 절체절명의 위기! 넘어서지 못하면 내 자식들이 위험하다!

과연 화령은 상대의 합종연횡과 편법, 계략을 넘어 디펜딩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드는 생각

김혜수의 연기가 돋보였고 김해숙의 연기가 돋보였다.

조선시대를 바탕에 둔 드라마였지만 지금의 시대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처음부터 작가가 의도한 것이니 다룬 내용과 별개로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주된 내용은 왕세자가 되기 위한 경합이지만 그보다는 기득권을 가진 세력과 그것에 도전하는 세력들 간의 정치적 싸움으로 그려냈다. 나이가 들기 시작하고 정치와 경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세상이 그다지 아름답지 않다는 것을 너무나 절감하기 시작했다. 드라마에서도 보여주듯 모든 일들이 선과 악 보다는 자신의 손익에 따라 이루어지고 각 당파는 물론 언론들 까지도 진실이나 사실보다는 자신들의 원하는 것을 위한 여론 형성을 위해 기사를 쓴 다는 사실에 실망을 했다.

이제는 그저 일어나는 일들을 보여주는 그대로가 아닌 스스로가 의식을 가지고 분별을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드라마는 현대의 관심에 맞게 역병이라든지, 취업비리, 성정체성, 경제원리 같은 내용들을 녹여내는 것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였다. 그러면서도 서로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정치적으로 함정을 파기도 하고 이합집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거기에 자식들을 기르는 교육관 까지 꽤 잘 다뤄져 굉장히 좋은 드라마 였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김혜수와 김해숙의 연기가 자칫 세자들에게 초점이 되면 아쉬웠을 부분을 모두 메꾸고도 남을 만큼 몰입하게 만들 었다. 어미로써 모습뿐아니라 정치적으로 대립하는 모습까지 다양한 감정선을 보여주어야 하는 김혜수의 연기는 너무나 놀라웠고 그런 김혜수의 상대점에 있는 김해숙은 그런 김혜수를 보란듯이 연기로 되갚아주는 모습으로 보였다.

그간 김혜수 배우님의 작품을 다양하게 봐왔지만 이번 드라마가 가장 압도적이지 않았나 싶다. 이미 대스타이지만 앞으로 더 기대감을 갖게 되었다.

 

 솔직히 이 드라마는 정치물 드라마로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현실의 정치를 보면서 가지는 불만을 드라마에서 해소해주는 모습과 투표권을 가진 사람들을 향한 가르치려드는 태도는 아주 살짝 선을 넘어 보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나역시 어떤 정치인 혹은 특정 정치세력에 대한 불만, 아니 그 이상의 분노와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다만 이 극의 제작자들이 놓친 시각은 투표권을 가진이들이 단순히 무지하거나 자신의 개인적 이익만을 위한 자세로 선거에 임한다는 전제를 깔고 이야기를 전개한 것 같아 조금이지만 오만한 느낌을 받았다.

 

자신과 뜻이 같지 않아도 숭고한 이유로 투표하는 사람도 적지 않고, 나와 다른 사람을 투표한다고 해서 그들이 틀리고 내가 맞다라는 식의 사고는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드라마에서 내세운 관점은 전적으로 동의하고 이런 가르침 역시 충분히 필요한 세상이라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다만 조금만 더 겸손한 자세였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조심스럽게 말했다하여 그 말이 선을 넘지 않은 것이 아니고, 온화한 화법을 사용했다하여 겸손한 자세가 아니다. 욕쟁이 할머니의 식당의 거칠고 투박한 언어 속에서도 애정이 묻어 나듯, 그 속에 무엇이 담겨있느냐에 따라 듣기에 좋기도 조금은 거북하기도 하다.

 

드라마는 주연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자신의 관점을 잘 표현한 대사, 흥미진진한 스토리, 사극임에도 현재를 아우르는 소재 등 많은 좋은 것들을 잘 담아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스스로 좋은 드라마라고 자랑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았다.

 

무지한 자가 신념을 갖는 것도
무서운 일이지만

신념을 가져야 할 자가
양심을 저버리는 무지한 짓을 하는 건
더 무서운 일입니다.


모든 사진의 출처는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