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좋게 봤던 드라마들입니다. 개인의 취향이니 다소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현실 반영 회사와 군대이야기 웹툰 원작 드라마
개인적으로 "미생"은 인생드라마 중 하나다. 그 평생 혼자만의 세상인 바둑만 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다. 바둑이라는 혼자 두는 세상을 살았지만 그 안에서 싸워야 할 때와 물러설 때를 알고 스스로를 패잔병이라 말하지만 승부사로 길러졌다고 말한다.
약해보이지만 강하고 주변의 혼란에 흐트러지지 않는 중심을 지켜내는 장그래의 모습에 감탄하면서 봤다. 다양한 상황 설정들 속에서 오가는 대화가 너무 수준이 높고 프로 기사를 준비했던 주인공의 그 담담하면서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에 인생을 배웠다.
세포 공감 로맨스 웹툰 원작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은 로맨스 드라마인데 세포들 때문에 나에겐 코미디 장르 드라마다. 연애 스토리는 다소 답답하지만 세포들은 아주 웃기다. 사실 유미의 감정이나 행동들에는 그다지 동의가 되지 않는 장면들이 많았다. 하지만 세포들이 나와서 대화를 나누고 사람의 감정 변화를 세포들의 모습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여전히 재밌고 신선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말과 행동만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닌 세포들의 대화로 나오는 그 사람의 가치관과 생각을 자연스럽고 재밌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하는 드라마다.
B급 코미디일지 몰라도 웃었던 웹툰 원작 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는 웹툰 역시 너무 재밌게 봤다. 드라마로 가능할까라고 의심했지만 제법 원작을 잘 살려내서 놀라웠다. 전형적인 B급 개그 코드일지는 몰라도 수준이 있는 유머라 생각한다.
대부분의 유머도 사람들의 상식을 뒤엎으면서도 철학이 담겨져 있다고 생각한다. 손님이 왕이 아닌 직원이 왕이라는 설정에서 곤용포를 입고 다니는 직원들과 단가를 후려치지 않고 일부러 비싸게 판매하는 수라묵, 옆마트가 더 싸다고 홍보하는 전단지 등 물론 웃음의 소재로 밀어 넣은 내용들도 많지만 그안에서 사회의 부조리함을 꼬집고 유쾌하게 승화시키는 보이는 것보다 꽤 수준 높은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캐미가 돋보이는 조합의 웹툰 원작 드라마
처음엔 그저 오버하는 모습으로 술만 먹는 드라마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인생이 담겨있는 드라마였다. 웃으려고 봤다가 눈물까지 흘리게 만들 탄탄한 스토리가 돋보인 "술꾼도시여자들"이었다.
친한친구인 여자셋은 하루의 마무리로 주로 술을 마신다.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고 비틀거리면서 집으로 돌아가지만 술이 그리고 친구가 다시 힘든 현실을 살아가게 한다. 단순히 웃고 떠들면서 술만 마시는 드라마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신파적인 내용이나 가족 드라마적인 부분도 많았다. 웃기만 했다면 좋은 드라마지만 울리기까지 했으니 명작이라 불러줄만 하다.
현실은 아니지만 복수를 해주거나 위로를 해주는 웹툰 원작 드라마
"안나라수마나라" 웹툰은 꽤 좋게 봤다. 하지만 드라마는 솔직히 조금 아쉬웠다. 드라마를 뮤지컬 형식으로 만들어서 시도했다는 부분은 좋았다. 다만 뮤지컬 드라마라면 음악이 좋아서야 하는데 크게 좋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이 부분이 아쉬움이 크다. 일부 장면에서의 색감이나 연출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웹툰을 봤을 때 보다 좋은 부분이 딱히 없었다. 기존 웹툰이 흑백이었던 걸 감안하면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 더 나았어야 될 거 같은데 그러진 못했다.
하지만 담고 있는 이야기 자체가 좋은 드라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드라마다. 조금만 편한 마음으로 드라마를 본다면 오랜만에 동심을 가져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