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2명의 성난 사람들
이제 여러분의 임무는 사실을 판단하는 거죠.
한 사람이 죽었고,
한 사람의 목숨이 달린 일입니다.
피고의 유죄를 의심할 만한 근거가 있다면
여러분은 무죄평결을 내려야 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피고에게 유죄평결을 내려주십시오.
어떤 결정이든 만장일치가 되어야 합니다.
장르: 범죄, 미스터리
감독: 시드니 루멧
출연: 헨리 폰다, 리 J. 콥, 에드 비글리, E.G. 마샬, 잭 워든, 마틴 발삼, 존 피들러, 잭 클룩먼, 에드워드 빈스, 조셉 스위니
줄거리
정적이 감도는 법정. 침묵만이 사태의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다. 한 소년의 살인사건에 관한 재판은 이제 최종 결정만을 남겨두고 있다. 미국에 살고있는 18세의 스페인계 소년이 자신의 친아버지를 예리한 나이프로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이미 재판장은 소년의 유죄를 예상하는 분위기가 압도적이다. 최후의 판결을 앞둔 12명의 배심원들은 최종결정을 위한 회의에 소집되고, 자신의 결정에 관해 투표를 하게된다. 결과는 12명의 배심원중 1명을 제외한 11명 전원이 스페인계 미국소년을 유죄로 판결을 내린다.
유독 만장일치의 유죄결정을 반박하고 다른 배심원들의 회유에 맞서 완강히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는 단 한 명의 배심원. 그는 사건의 정황을 미루어 볼 때 절대로 이 사건은 소년의 범죄가 아니라고 확신하고 끝까지 소년의 무죄를 주장한다. 이로 인해 나머지 배심원들과의 설전은 계속되고 그 소년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사건을 처음부터 되짚어 간다.
소년의 유죄를 확신하는 배심원들과 무죄를 밝히려는 그와의 대립이 점차 거칠어지자 배심원들은 일단 그의 주장을 들어보기로 하고, 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기 시작한다. 시신에 있는 상처와 소년의 키를 비교하고 사건을 목격한 증인들의 증언이 과연 신빙성이 있는지 되짚어 보는 등 상황을 재현하면서 설득있고 논리적인 그의 주장이 계속되는데..
드는 생각
1957년 작품이 맞는지 놀라울 만큼 지금봐도 충분히 좋은 영화였다.
영화의 내용은 한 소년이 아버지를 죽였고 배심원들의 만장일치 된 결과로 유뮤죄의 결론을 낸다는 설정이다.
12명의 배심원들 그리고 처음 그들의 의견은 유죄 11명, 무죄 1명으로 시작한다.
무죄를 주장하는 사람도 완전히 확신을 가지고 그 사람의 무죄를 선택한 것은 아니다. 다만 의심스러운 부분들을 해결되어야 유죄라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모를 살해한 전과 5범의 18세 소년 유죄가 된다면 사형을 선고 받는다.
영화는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된 배심원들을 한 가지 사건을 두고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를 너무 잘 보여준다. 처음에는 뻔한 사건과 당연한 범인으로 생각하고 관심이 없던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사건에 좀 더 진지하게 다가가기 시작하고 의심스러운점들을 하나씩 고민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 판결과정은 사람들이 어떤 성격인지 또 어떤 배경과 경험을 가지고 살아왔는지가 선택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보여준다. 논리적으로 완벽한 그리고 그에 맞는 정확한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결국 저마다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기준으로 선택하게 된다. 또 그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 다양한 모습들을 보인다. 하지만 그 자신만의 기준으로 정한 선택이 흔들리기 시작할 때 사람들은 저항하기도 빠르게 받아들여 태세를 바꾸기도 한다. 이 영화는 그러한 모습을 적나라하면서도 심도있게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뿐만아니라 밀폐된 좁은 공간에서 13명의 남자가 꽉채운 상황, 지적으로 생각하고 심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재판 판결의 상황, 거기에 비까지 내리면서 더위에 습함까지 찝찝함은 가중되는 상황이 섞여 있다. 보는 나도 답답하기도 찝찝하기도 하다. 그라나 그런 상황에서도 긴장을 놓을 수도 그렇다고 냉정함을 잃어서도 안된다. 옳은 현명한 판결을 내려야 한다.
어떻게든 이성을 붙들고 영화를 쫓아가다 보면 진실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사실 그렇게 개운한 느낌은 아니었다. 오히려 흔들리는 속에서 그저 결정만을 한 채 영화가 끝나는 느낌이다. 결과에 납득은 가면서도 그것이 정말 옳았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여운으로 남는다. 하지만 유죄가 확실하지 않으면 무죄가 되어야 하는 것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재미와 긴장감, 몰입감이 좋은 영화였다.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무엇인가를 결정해야 할 때의 불편함을 너무 잘 보여준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그 불편함을 잘 이끌어가는 좋은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누가 당신에게 사람 목숨을 갖고 놀 권리를 줬소?
저자의 의견을 제외한 정보 및 사진의 출처는 Daum & NAVER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