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썸바디
사람이 죽어가게 하는 일이 맞는 거 같다.
죄만큼 벌 받을 거예요
제작사: 비욘드 제이
제작진: 연출 정지우, 극본 정지우 / 한지완
출연진: 강해림, 김영광, 김용지, 김수연
소개 & 기획의도
소셜 커넥팅앱 〈썸바디〉를 매개로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개발자 '섬'과
그녀 주변의 친구들이 의문의 인물 '윤오'와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나의 완벽한 세계
나의 완벽한 오류
타인과의 소통은 어려워하지만,
AI 채팅과 소셜 커넥팅 앱을 개발할 정도로
비범한 재능을 갖고 있는 <썸바디> APP 개발자 섬
<썸바디>를 모니터링하던 그녀의 레이더에 포착된
'수상한 유저'
점차 호기심을 갖게 되는데..
그는 건축디자이너 윤오다.
그리고,
<썸바디> 앱의 이용자들이 살해되는 일이 벌어진다.
범인을 잡기위해 사건을 추적하는 섬의 친구,
경찰 기은과 무당 목원
<썸바디>를 통한 섬의 사랑과 살인
<썸바디>에 존재하는 새로운 세계
드는 생각
일단 드라마를 보고 나면 살짝 혼란스럽다. 연기를 잘한건지 못한건지의 분간도 잘 안 되고 스토리도 좋다고 해야할지 별로하고 해야할지 혼란한 느낌이다. 한가지 확실한건 여느 한국 드라마들 보다 수위는 높다. 그렇다고 억지스러운 노출이나 흥행만을 위한 노출처럼은 느껴지지 않아 선정적인 부분에서는 과하지만 좋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남자라서 그런 걸 수도 있다.
조금 더 정리를 해보면,
주인공은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개발자다. 소통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 존재이지만 데이팅 소통 앱을 만들었다. AI가 직접 분석해서 매칭해 주는 것은 물론 AI 스스로가 친구도 되어준다.
일반적으로 사회생활과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사람이 소통 앱을 만든 다는 것 자체가 신선하면서도, 자신이 소통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도와줄 수 있는 앱을 만든 다는 발상과 사람보다 차라리 AI와의 대화가 더 잘 통할 수 있다는 생각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녀가 좋아하는 존재가 사이코패스라는 것 역시 이해가 되면서도 기괴한 느낌이 든다.
사이코패스인 주인공이 범죄의 방법으로 데이팅 앱을 고른 것은 이제는 익숙한 설정이다. 현실에서도 실제로 범죄가 다수 발생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 사이코패스가 사람을 이용하고 접근하는 것의 묘사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데이팅앱을 통해 피해자가 된 경찰이자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경찰이라는 설정도 신선했다. 휠체어를 타지만 아주 탄탄한 몸을 강조하고 계속해서 운동하는 장면들을 보여주면서 강하면서도 약한 사람이라는 것이 계속 충돌했다. 계속 범죄의 상황에 노출되는 것과 빠져나오기 위해 애쓰는 모습에서 역시나 혼란스럽다.
그리고 여기에 무당 친구까지 존재한다. 흔히 말하는 레즈비언, 동성애자 무당이다. 이 설정마저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동성애자가 아무리 일상에서도 어느 정도 익숙해져가는 과정일지라도 사실 어느 정도의 거리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무당 역시도 아무리 오랫동안 봐 왔던 사람들일지라도 친숙하거나 편한 존재는 아니다. 이 두가지를 모두 가진 인물이 매력적이게 보였지만 역시나 쉽지는 않았다.
이 드라마는 평범함과는 거리가 있다. 억지로라도 더 딥한 인물 설정을 부여한 듯도 보인다. 그래서 이 드라마는 흥미롭고 재미도 있고 선정적인 장면들로 눈길도 가지만 과연 아주 훌륭하다거나 누군가에게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은 남는다.
설정들이 저렇다보니 연기에 대한 생각도 혼란스럽다. 어색하거나 좀 이상한 것 같다고 생각되는 장면들도 상당수 있었지만 아스퍼거증후군이 있는데.. 싸이코패스인데.. 저런게 자연스러운걸수도 있잖아?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매번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뻔한 드라마들 보다는 이 드라마를 보는 시간이 훨씬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왜 썸 원이야?
누군가는 해야할 일인 거 같아서요?!
그리고 저도 누군가가 필요해요.
모든 사진의 출처는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