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동감
사람은 향기를 지니고 산데요.
그리고 그 향기를 피우면서 살고요.
그 향기가 다 날아가면
그땐, 사람은 죽는가봐요
그런데 어떤 사람은 죽어도 향기가 나는 사람이 있데요
그리고 그 향기를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사람도 있고요.
그럼 그 좋은 향기가 영원히 퍼질 수 있겠죠?
장르: 로맨스, 멜로, 판타지
감독: 김정권
출연: 김하늘, 유지태, 박용우, 하지원, 김민주, 신철진
줄거리
1979년에 사는 여대생 ‘소은’
2000년에 사는 남학생 ‘인’
개기월식이 이루어지던 날
스며든 달빛과 함께 낡은 무전기에 수신호가 울린다.
“아, 아, 수신합니다”
다른 시간 속에 놓여진 두 사람은
무전을 통해 매일 밤 이야기를 나누며
같은 사랑을 품게 되는데…
드는 생각
79년은 40년전, 00년은 20년 전의 시대다.
둘 다 꽤 까마득히 오래전이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영화 필름 자체가 낡고 나오는 사람들의 스타일이 조금 올드한 것을 제외하면 충분히 과거와 현재라고 생각하며 볼 수 있는 수준이다. 물론 살아 본 적도 없는 79년을 기억할 수는 없지만 00년은 기억 속에 분명히 있다.
영화는 과거와 현재의 대학생들이 무전으로 교신하게 되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마음껏 터놓는 사이가 되고 또 그로인해 알게 되는 과거와 미래로 서로의 인생에 영향을 주게 된다.
현재의 사랑에 대해 서로의 고민을 나누는 서로 마음은 통하지만 볼 수는 없는 사이. 그 사이가 주는 편안함과 신비함이 이 영화에서 두 주인공 모두를 솔직하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솔직한 감정을 공유한 사이에서 껄끄러운 인연이 되는 부분이 이 오묘한 감정을 만들게 한다. 모든 것을 알고 있기에 응원해주고 싶지만.. 또 그러고 싶지 않은 사람. 상대방의 속마음을 너무나 잘 알기에, 그 사람의 진심을 너무나 잘 알기에 배신하고 싶지 않은 그 감정들을 너무나 잘 살아나게 하는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스토리 자체도 애틋하면서 시려서 좋았지만 79년이라는 시대상을 은연중에 계속 보여주면서 그 때를 비판하고 있는 듯 해서 좋았다. 그 현재를 사는 사람에게는 그냥 지나가고 있는 일이지만 미래의 사람들에겐 그 일이 평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영화는 배경음악이 좋았다. 몰입을 더하게 만들고 감정을 더 깊게 파고들게하는 음악들이 좋았다. 그리고 과거와 현재를 색의 대비로 표현한 부분도 좋았다고 생각한다.
오래된 영화이다보니 연출의 올드함이나 연기의 톤이 조금 더 과장된 면이 있지만 그 시대의 트렌드라는 것이 있다고 감안하면 충분히 좋았다고 해야하지 않나 싶다.
세상엔 인연들만 만나는 게 아니에요.
저자의 의견을 제외한 정보 및 사진의 출처는 Daum & NAVER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