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미씽 - 그들이 있었다
강도든 살인이든 다 뒷북 수사지만
실종사건은 무조건 진행형이야
찾는 거 포기하는 순간 끝나
그래서 뭐라도 해야 돼
굿을 하든 점쟁이를 찾아가든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메이스엔터테인먼트
제작진: 연출 민영, 극본 반기리/정소영
출연진: 고수, 허준호, 안소희, 서은수, 문유강, 지대한, 송건희, 강말금
소개 & 기획의도
악질 사기꾼한테 사기쳐서 억울한 피해자에게 돌려주고,
거기서 떨어지는 수수료로 먹고사는 정의로운 생계형 사기꾼 김욱.
어느 날 한 건 마치고 돌아오는 길,
웬 놈들에게 붙잡혀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이틀 뒤 두온 마을이라는 낯선 곳에서 정신을 차린다.
그저 며칠 빌붙였다 떠날 생각이었는데, 그의 뒷덜미를 잡는 주민 장판석의 한마디
"여기는 죽어서 몸뚱이를 못 찾은 사람들이 사는 곳이야."
뭐? 죽은 사람들이 사는 곳? 말이 돼? 그걸 믿으라고?!
그렇게 김욱은 두온마을에 감춰진 진실에 다가서게 되는데...
'연 8만 명, 하루 평균 220여 명'
대한민국에서 사라지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도대체 이 많은 사람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
혹시... 어딘가에서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이 드라마는 무수한 의혹을 남긴 채
우리 곁에서 사라진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궁금증에서 출발했다.
생사도 모른 채 세상의 관심 밖으로 사라진 이들과
그들을 찾기 위한 남은 이들의 필사적 노력,
그 간절한 그리움이 만들어 낸 이야기.
두온마을에는 그들이 있었다.
우리가 애타게 찾고 있거나 혹은 까맣게 잊어버린 사람들이,
누군가 자신을 찾아주길 간절히 기다리면서...
줄거리 & 인물소개
실종된 망자들이 모인 영혼 마을을 배경으로, 사라진 시체를 찾고 사건 배후의 진실을 쫓는 미스터리 추적 판타지 드라마다.
생계형 사기꾼,
타고 나길 흠잡을 데 없이 잘난 외모에,
인사성, 붙임성 좋고 말빨까지 탁월하다.
그래서 그는 결심했다. 타고난 끼와 적성을 살려 사기꾼이 되기로.
사기꾼은 나쁜 놈이라고? 모르는 소리!
김욱은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사기꾼,
힘없고 빽 없는 서민들의 마지막 신문고이다.
악질 사기꾼한테 사기쳐서 원금 회수하고, 억울한 피해자에게 돌려주는 게 일.
거기서 떨어지는 수수료가 밥줄이다.
두온마을 미스터리의 중심,
두온마을과 바깥세상을 잇는 연결고리.
마을 주민 박영호와 함께 주민들의 시체 찾는 일을하고 있다.
애타게 15년 전 실종된 딸 현지를 찾던 중 두온마을에 도착했고
마을 주민들이 죽었으며, 세상은 아직 그들의 시체를 찾지 못했음을 꺠달았다.
얼마 전 산에 갔다가 쓰러진 김욱을 발견했을 때, 그는 한눈에 알아챘다.
이놈 또한 사연이 많구나.
겉으론 촐싹대고 생각 없어 보이지만 깊은 상처가 있구나.
그러니 이놈 눈에도 마을 사람들이 보이는 것이다.
그렇게 장씨는 김욱과 사기꾼 콤비가 되어 제2의 전성기를 맞는다.
드는 생각
죽은 사람들 하지만 시체를 찾지 못한 사람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드라마다.
다양한 이유로 실종이 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끝까지 찾는 사람들의 마음이 투영된 드라마였다고 생각한다.
초반에는 주로 사건의 해결에 초점이 맞쳐져있어서 좋았다. 이미 죽어버린 사람들이 자신의 마지막을 기억하고 그것을 토대로 범인을 잡아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은 좋았다. 하지만 뒷부분으로 갈수록 하나의 큰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은 다소 미흡한 것은 물론 허접한 느낌이었다.
죽은 자들이 알려준 내용으로 사건을 풀어가다 보니 가뜩이나 개연성이나 논리성이 부족한 사건해결 방식인데 사건 마저도 미흡하게 전개되어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고수나 허준호의 연기도 충분히 좋았다고 생각한다. 실종이라는 주제를 다루면 필연적으로 신파적 요소에 치중하게 되지만 이 드라마는 그 부분엔 집중하기보다는 죽은 자들이 사는 마을이라는 부분에 초점을 둔 것이 좋았다. 그리고 이미 죽은 사람들도 억울한 피해자들로만 구성하는 것이 아닌 범죄자도 망자로 등장시키면서 일반 사회와 같은 곳으로 만들었다.
당연히 죽은 자들에게 갖는 안타까움만 가지고 보는 것이 아닌 사후에도 죗값을 치뤄야하며 죽었다고 끝도 아니고 죽기전에 범죄자는 죽어서도 범죄자일뿐이라는 죽은 자에 연민을 주지 않게 하는 것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중간에 섞어 놓은 시체를 찾지 못한 독립운동가 등도 충분히 좋은 설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죽은 자들이 사는 마을이라는 소재와 미스터리 추적을 적절히 섞는 조화는 좋았지만 수사물이 주는 긴장감과 디테일은 조금 아쉬웠다.
난 평생 쓸모 없는 인간인 줄 알고 살았어요.
근데 여긴 좀 달라요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 나를 봐 주고
얘기도 잘 들어 주고
서로 조건 같은 것도 안 따지고
전 여기가 너무 마음에 듭니다.
모든 사진의 출처는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