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대행사: 사자가 자세를 바꾸면 밀림이 긴장한다

 

[드라마] 대행사

실패하면 사기꾼이고
성공하면 포부가 큰 거지
인생 다 결과론이니까

 

제작사: 하우픽쳐스,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SLL

제작진: 연출 이창민, 극본 송수한

출연진: 이보영, 조성하, 손나은, 박영우, 전혜진, 이창훈, 김대곤, 이경민, 정운선, 김미경, 장현성, 백수희, 박지일, 이기우

 

 

소개 & 기획의도

십 년 조금 넘게 광고 대행사에서 밥 벌어 먹고살았다.
주된 업무는 사람들의 욕망을 인사이트(Insight)로 읽어 내는 것.
혹은 욕망이 없다면 만들어 내서라도 소비하게 만드는 것.
한마디로, 사람의 욕망을 귀신처럼 알아채는 꾼들이 모인 곳.

그곳에서
정점에 서기 위해 전쟁 같은 삶을 사는 이들의 일상과
타 업종 사람들은 상상도 못 할 업계의 뒷이야기들을 통해서
재미와 볼거리 그리고 욕망이 혜성과 혜성 간의 충돌처럼 폭발하는
진짜 꾼들의 성공과 좌절을 사실적으로 그려보고자 한다.

기득권(남성. 한국대) VS 비기득권(여성. 지방대)
낙하산 재벌 3세 딸 VS 자수성가 흙수저 여성의 갈등과 협업
정치, 경제, 연예 등 전방위로 연계된 광고대행사의 뒷이야기.
앞에선 백조처럼 우아 떨지만, 뒤에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대행사 사람들의 일상.
연애질과 코미디로 뒤범벅된 대학교 동아리방 수준의 오피스 드라마가 아닌
살얼음판을 걷듯 위태위태한 진짜 프로들의 하이퍼리얼리즘 드라마.

 

 

줄거리 & 인물소개

VC그룹 최초로 여성 임원이 된 '고아인'이 최초를 넘어 최고의 위치까지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그린 우아하게 처절한 광고대행사 오피스 드라마다.

 

 

VC기획 제작2팀 CD,

고아인 (高兒忍. 고통도 외로움도 참고 참아서 결국 정상에 오르는 아이)
미혼. 지방 국립대. 성공지상주의자. 돈시오패스. VC기획 제작2팀 CD.  

“난 도망치지 않아, 난 도망치지 않아, 난...”
고아인에게 성공은 [트로피]가 아니라 [갑옷]이다.

도박꾼이자 술꾼인 아빠와 가출한 엄마 덕분에
7살 때부터 고모가 주는 눈칫밥을 먹으면서 자란 아인은 결심했다.

‘나는 절대 도망치지 않는다. 반드시 싸워서 이기는 사람이 될 거다’

강자가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었기에.
쓰레기장에서 주워 온 참고서로 공부하며 더욱 독하게 자신을 몰아붙여
한국대 합격증을 받았지만, IMF 때문에 모든 장학금이 취소되었다.
결국 지방 국립대 입학을 결정한 아인은 졸업 후,
국내 1위 광고 대행사 VC기획에 만점으로 입사했다.

이후 아인은 19년간 감정 없는 기계처럼 일만 했다.
PT 성공률, 연봉상승률, 성과급, TVCF 평가점수, 판매 상승률, 업계 1등...
돈과 성공에 미친 돈시오패스라는 오명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철저한 루틴을 만들고는 벗어나지 않았고.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언제나 하이힐에 풀 착장을 했다.
그렇게 스스로에게 날리는 채찍질 때문에 복용하는 약의 종류가 늘어났지만.

팀장(Creative Director) 딱 거기까지가 끝이었다.

실력으론 최초의 여자 임원이 되고도 남았으나 학벌이 부족했다.
후배나 동기가 임원이 된다는 것은 회사가 퇴사 사인을 날리는 것인데...
모두의 예상을 깨고 아인이 임원으로 발탁된다.
수많은 언론의 인터뷰와 축하가 물밀듯이 쏟아졌고.
처음으로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녹아내리려던 순간

아인은 자신이 얼굴마담 임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것도 단 일 년짜리.

상무 승진은 독이 든 성배였다. 토사구팽이 될 것이다.
하지만 아인은 분노에 휩쓸리지 않았다. 위기에서도 기회를 포착한 순간.
다 계획이 있는 고아인 상무의 <회장 딸을 이용해 최초를 넘어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한 플랜이 시작된다.

 

 

드는 생각

드라마를 보면서 이렇게 좋은 점과 안 좋은 점이 섞여 있을 수 있나 싶었다.어떤 대사는 좋았고, 어떤 대사는 후졌으며어떤 내용은 좋았고, 어떤 내용은 후졌으며어떤 연기는 훌륭했고, 어떤 연기는 못 봐줄 정도 였다.

 

소위 흙수저 출신의 유능한 여자가 자신의 능력만으로 직장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다. 그나마 대행사라는 기존 드라마에서 많이 다루지 않은 업종이라는 차별점만 있을뿐 그다지 더 좋은 점을 찾긴힘들었다.카피라이터라고 하지만 그들의 카피가 그다지 기억에 남지 않는다. 대사가 좋다기 보다는 그나마 몇몇 소제목들만 좋았다. 물론 직접 지은 것이 아닌 대부분 예전부터 칭송받던 문구들이다.

 

머슴이라는 단어처럼 노골적으로 기분나쁜 단어를 쓸거라면 그에 걸맞는 카리스마와 권위, 위압감을 보여주든지,지방대 출신 여자 임원을 그려낼거라면 그녀가 얼마나 뛰어난지를 어필해야지, 다른 남자 학벌 좋은 임원들이 멍청하게 그렸으면 안 되었다. 하물며 재벌을 그리는 모습은 거의 90년대 드라마를 보는 듯했다.

 

무슨 비범함이 있는 것처럼 그리면서도 멍청하고 화를 잘내고 사람만 부려먹으며 사는 골빈 사람이면서 권력욕만 넘치는 사람으로 그렸다.

 

이 드라마 이보영이라는 배우가 혼자 극을 거의 대부분 이끌어 가기에 그녀의 탄탄한 연기력이 이러한 모든 후진 것들을 커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약과 술에 의해 이미 정신 질환의 증상을 보이고, 입에 답배를 물고 산다. 그럼에도 유능하고 또 멋있다. 냉정하면서도 정이 있는 캐릭터를 보여주는데 자칫 엉성하고 일관성 없는 캐릭터로 비춰줘야 당연할텐데 그나마 잘 선방하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납득되게 연기했다. 그야말로 혼자 하드캐리다.

 

손나은이라는 배우는 보는데 안타까웠다. 연기를 시작한지 제법 된 것으로 아는데.. 아직도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갈피를 못잡고 있는 것 같았다. 자신이 맡은 역할의 정체성도 모르겠고 매력도 모르겠다. 그저 연기가 못하는 부분만 돋보였다.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역할을 맡아서 일수도 있다. 본인의 인기와 경력이 얼마가 되든 간에 자신이 가장 자신있는 역할을 찾아서 한번은 보여주어야 앞으로도 좋은 배우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드라마 자체도 재미있다 싶다가도 저게 맞아? 하게 되고 연기도 몰입하다가 엥? 하게 되었다. 이 드라마는 뭘까.. 좋다고 하기엔 부끄럽고, 재미없다고 하기엔 자꾸 보게 하는 매력이 있다.

 

전략적으로 생각하고 미친년처럼 행동한다

 


모든 사진의 출처는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