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내성적인 보스: 넓은 세상에서, 네 가치 인정해 주는 사람 옆에서 살아

 

[드라마] 내성적인 보스

뒤에서 조용히 다 지켜보는 줄도 모르고
보스는 그런 사람인데

그런 사람인 것도 나름 꽤 괜찮은데

자꾸 '변해라', '바꿔라' 
다그쳐서 미안해요

 

제작사: KBS미디어

제작진: 연출 송현욱, 극본 주화미

출연진: 연우진, 박혜수, 윤박, 공승연, 예지원, 전효성, 허정민, 한은성

 

 

소개 & 기획의도

외향적인 사람들이 차지한 세상,
극도로 내성적인 보스가 나타났다!

천성이 내성적인 남자가 있다. 그냥 내성적인 것도 아니고
극도로 내성적인 기질을 가진 이 남자가 어쩌다 ‘리더’가 됐다고 치자.
보고와 결재를 바라는 직원들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그의 방을 들락거리고
회의실과 회식자리 주목 받기 딱 좋은 상석이 그의 자리가 될 것이며
고객사 미팅에 접대에 여러 경쟁사들과의 피 터지는 프레젠테이션에...
이 남자, 괜찮을까...?

‘리더’ 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이미지는?
어디서나 돋보이고 누구보다 사교적이며,
쿨하고 대담한 성격에 활기찬 에너지가 들끓어
신속한 추진력과 결단력으로 거침없이 일을 처리하고,
앞에 나서서 자기주장을 펼치는데 전혀 거리낌 없어
화려한 입담으로 사람들을 휘어잡고 흐름을 주도하는 존재.
대부분 아마 위와 같은 이미지를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위에 나열한 특성들이 모두 ‘외향적인 사람’을 가리킨다는 점.
좀 이상하지 않은가?

언제부턴가 세상은 조조와 같은 외향적인 리더를 원한다.
당당한 자기표현을 긍정적으로 여기는 미국식 사고방식의 영향으로
유비처럼 내성적인 리더는 조선왕조 점잔빼는 양반선비님들한테나 먹히게 됐다.
그런데 말이다. 세상을 움직이는 리더는 정말 반드시 외향적이어야만 할까?
에이브러햄 링컨, 빌 게이츠, 워런 버핏, 이건희, 마하트마 간디,
아인슈타인, 안철수, 히치콕, 마이클 조던, 박지성...
이들은 모두 내성적인 사람이라는 사실!
번뜩이는 카리스마로 100을 이끌어가는 활동적인 1이 외향적인 리더라면,
내성적인 리더는 100이 각자의 능력을 발휘할수록 돕는 조용한 1이다.
빠른 결단력은 부족하지만 신중하게 심사숙고해 내린 결정은 꽤 신뢰할만하며,
다수의 사람들을 휘어잡는 대신 의견을 듣고 조율하는 세심함과 따뜻함을 가졌다.
물론, 그의 방문이 열리길 기다리는데 인내심은 조금, 아니 많이 필요하겠지만
끈기를 갖고 기다리면 내성적인 보스의 신비로운 매력에 푹 빠져들 것이다.

외향적인 사람만이 보스로 추앙받는 세상,
빼앗긴 왕좌를 되찾기 위한 내성적인 보스의 위풍당당.. 아, 아니..
고요하고 섬세하며 사려 깊고 겸손한 고군분투가 시작된다!!!

 

 

줄거리 & 인물소개

베일에 싸인 유령으로 불리는 극도로 내성적인 보스 은환기와 초강력 친화력의 신입사원 채로운이 펼치는 소통로맨스 드라마다.

 

 

보스,

 

문 닫는게 익숙한 극도로 내성적인 남자! 홍보 회사 사일런트 몬스터의 보스!
"무시하는게 아니라 사람이 조금 무서울 뿐입니다!"

홍보 업계 1위 회사의 대표 자리에 있지만 그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심지어 함께 일하는 직원들조차 그를 잘 몰랐다. 아침에 출근해서 퇴근하는 순간까지 종일 구석진 CEO집무실에 틀어박혀 두문불출. 회의나 회식자리에도 나타나지 않는다. 베일에 싸인 채 주변인들이 목격한 행적만 전설처럼 떠돌 뿐. 까마귀 무리에서 홀로 떨어진 고고한 한 마리 학이라는 둥, 얼음 같은 포커페이스로 자기 패는 감춘 채 상대를 낱낱이 꿰뚫는다는 둥, 마치 유령처럼 인기척 없이 나타났다가 어느 순간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다는 둥, 거의 무슨 신화 수준으로 미화되기도 했지만 거만한 나르시시스트, 의뭉스러운 변태, 자기 세계에 빠진 왕따라는 비방도 오프더레코드로 쏟아져 나왔다.

사실을 말하자면, 환기는 그저 극도로 내성적인 사람일 뿐인데…

 

 

 

드는 생각

조금 더 이전의 사회는 내성적인 사람들은 답답하고 사회성이 떨어지는 조금은 부족한 사람들로 인식되던 사회였다. 물론 지금도 내향적인 사람보다는 외향적인 사람이 조금 더 인정받는 사회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MBTI가 유명해지고 소위 I의 성향, 즉 내향성 역시 하나의 특성으로 받아들여지고 혼자 있는 것이 좋은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되고 또 자연스러운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고 생각한다.

 

이 드라마가 좋았던 것은 내성적이라고 말이 없거나, 스포츠를 못한다거나, 춤을 좋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반대로 말이 많아도 운동을 좋아하고 춤을 좋아 해도 내성적인 사람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저 많은 사람들이 불편하고 또 혼자가 좋고 편할 뿐이라는 걸 보여주었다.

 

내성적인 보스, 보스는 절대 내성적인 사람이 될 수 없다는 인식, 회사를 이끌어 가는 사람이라면 앞장서서 좌중을 이끌어 나가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통념에서 살짝 비껴간 사람들 앞에서 말도 잘 못하는 사람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물론 아버지의 백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 었지만 내성적이어도 회사에서 능력을 발휘하며 한 부분을 맡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물론 이 부분을 드라마가 설득력 있게 보여주지 못했지만 내성적인 사람에 대한 매력은 보여주었다.

 

이 드라마에 나오는 연우진이 연기한 은환기 역할은 볼수록 좋은 사람이다. 처음부터 누군가의 눈길을 사로잡는 매력은 없지만 보고 있으면 그리고 그 사람이 보는 시선을 보면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한번 알면 무조건 좋은 사람.

 

이 드라마는 지금의 시대와는 조금 맞지 않은 설정과 스토리들도 더러 있었지만, 내성적인 사람, 좋은 사람을 보여주는 캐릭터와 은환기와 채로운의 사랑이 애절하면서도 유쾌하고 코믹하면서도 짠한 부분이 있어 좋았다.

복잡한 사연 속에 슬프지만 둘이 보여주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내가 모르는 당신은 내가 아는 당신보다
훨씬 더 좋은 사람일테니까

여태 쭉 그래왔으니까


모든 사진의 출처는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