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미치지 않고서야: 나 같은 놈 자르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드라마] 미치지 않고서야

내가 괜찮고 안 괜찮고는 그런건 안 중요해
그냥 위에서 내보내라 그러면 내보내야 되는 거야
알겠니?

 

제작사: 아이윌미디어

제작진: 연출 최정인, 극본 정도윤

출연진: 정재영, 문소리, 이상엽, 김가은, 안내상, 박원상, 박성근, 김남희, 차청화, 조복래

 

 

소개 & 기획의도

이제 평생직장은 없다.
직장인 열에 열은 퇴사를 고민하고,
그 중 아홉은 해고도 걱정한다.
우여곡절 끝에 살아남아도 희망퇴직으로 끝을 맺는다.

하여 이 드라마는
퇴장이 임박한 중년 직장인들의 뜨거운 생존담,
웃기다가도 짠해지는 가슴 뻐근한 퇴사담을 보여주고자 한다.

정년 60세가 글로만 존재하는 냉정한 현실에도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치열하게 버티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공감과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줄거리 & 인물소개

격변하는 직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n년 차 직장인들의 치열한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다.

 

 

인사팀 부장 (22년 차 개발자),

냉정한 이성과 따뜻한 감성,
여기에 개그 욕심까지 골고루 갖춘,
60살까지 현역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싶은 중년의 엔지니어.

뛰어난 회로설계 능력과 성실함,
그의 손에서 탄생한 히트 가전과 특허 기술도 꽤 있다.
그러나 몸담고 있던 사업부가 정리되는 꼴을 보며
곧 나도 잘리겠구나, 현타가 왔고
회사에서 나가라고 하기 전에
내 발로 멋지게 나갈 것을 목표로 삼는다.

창인사업부의 핵심 개발부서로
발령받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인사팀으로 밀려난다.
인사? 인사아?? 월급 계산하고 출퇴근 체크나 하는,
있어도 없는 것 같은 그 공기 같은 그 부서에 가서 일하라고?
자존심 같아선 당장 때려치우고 싶지만,
8살 딸 선이가, 전세 대출금이 그의 발목을 붙잡는다.
어떻게든 인사팀에서 버티다가 다시 개발자로 돌아가려 한다.

 

 

인사팀 팀장,

화통하고 털털하며 모든 일에 적극적이다.
‘인사팀’이란 가장 수동적인 부서에서
가장 능동적으로 일하는 워커홀릭.

신입 때부터 목표는 임원이었다.
철야와 야근, 뼈를 묻을 자세로 미치게 일한 지 어언 18년.
이제 고지가 눈앞이었는데...

팀장으로 승진 발령받은 지방 사업부에서
웬수 같은 전 남편 세권과 재회한 것부터가 불길하더라니,
인사경험이 전무한 22년차 개발자 반석을
부하 직원으로 받게 된다.
좋은 말로 할 때 나가주면 좋겠는데
이 남자, 다 늙어 인사를 배우겠단다.
대체 무슨 꿍꿍이지?
내 밑으로 인.알.못은 절대 안 된다고 쌓아놓은 두꺼운 벽에
야금야금 금이 가기 시작한다.

 

 

드는 생각

이 드라마는 제목과 내용이 사실 잘 매칭되지 않는 느낌이다.미치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직장 생활에서 끝까지 미치지 않고 자신을 지키라는 응원 같기도 하고 위로 같기도 한 드라마였다고 생각한다.

 

내가 겪어 본 적은 없는 개발자들의 이야기다. 물론 인사담당자가 와서 구조조정을 하고 희망퇴직을 받고 하는 내용은 생소한 부분은 아니고 또 드라마에서 펼쳐지는 내용들이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어찌 보면 우리나라라는 곳에서 일을하면서 산다면 결국 어딜가나 다 똑같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고 보니 외국 오피스 드라마를 보면 대부분 인종차별이나 남녀차별이 주로 소재가 된다면 우리나라의 드라마의 소재는 더 정치적이고 갑질과 재벌의 내용이 훨씬 많다는 생각이 든다. 현실이 그러하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한국 오피스 드라마가 라인을 타서 하는 승진, 사장의 갑질, 능력자들의 퇴사, 사내정치 등의 내용이 빠지지 않는다.

 

이 드라마는 꽤나 재밌었다. 회사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이 다소 억지스럽고 과장되어 연출된 캐릭터들의 성격만 제외한다면 상당히 현실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현실에서 더한 빌런 캐릭터들이 존재하고 버라이어티한 일들이 벌어진다.

 

지금 세상의 중심인 것 같은 MZ들에서 조금 비껴간 퇴직을 앞 둔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흘러간다는 점도 좋았다. 주로 신입 직원들의 이야기, 사회초년생이 많은 콘텐츠의 주인공으로 다뤄지고 있지만 오히려 조금은 더 들어가서 보여주는 소위 꼰대라 불리는 사람들의 애환이나 고충을 보여준다는 점이 오히려 신선하기까지 했다.

 

연기도 정재영이나 문소리가 보여준 역할의 캐릭터가 너무 좋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실존하는 인물 같기도 하고 매력이 없을 것 같지만 또 너무 매력적인 인물들로 보여졌다. 다양한 드라마에서 끊임없이 보고 있는 배우들이지만 자신의 맡은 역할에서 이전에 연기한 역할을 지워내고 오로지 지금 연기하는 사람으로 다시 몰입해 내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연기가 좋아서 드라마가 더 몰입되었던 것 같다. 나는 격어보지 못한 희망퇴직이지만 두사람의 연기만으로도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또 누군가를 잘라내기 위해 하는 행동들이 와닿았던 것 같다.

 

드라마의 마무리는 훈훈?!하게 끝나지만, 아쉽게도 현실에서는 그저 내처지고 마는 사람들로 끝나는 사람들이 많기에 그저 오늘도 일을 하고 또 출근하고 퇴근하는 모두를 응원하고 싶을 뿐이다.

 

회사의 부품이 아닌 하나의 인격체이고 싶지만, 현실은 그저 돈.. 도태되면 갈아치우면 되는 그런 부속품.

 

어차피 내보내면 그만인 사람들
아깝다고 돈 쓰지 말래

 


모든 사진의 출처는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