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퀸 메이커: 선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니까

 

[드라마] 퀸 메이커

재미있는 정치 쇼 한번 하시려는 거 같은데

더  재미있는 그림 만들어 드릴게요

 

제작사: 인사이트필름, 스튜지오포커스엑스, 에이스토리

제작진: 연출 오진석, 극본 문지영

출연진: 김희애, 문소리, 류수영, 서이숙, 이경영, 진경, 김태훈

 

 

소개 & 기획의도

이미지 메이킹의 귀재이자 대기업 전략기획실을 쥐락펴락하던 황도희가

정의의 코뿔소라 불리며 잡초처럼 살아온 인권변호사 오경숙을 서울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선거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이야기

 

은성그룹의 전략기획실장,

재벌가의 더러운 비리를 해결하는 은성그룹의 해결사.

기획실 내에서 벌어진 사건과 은 씨 일가의 무책임한 태도에 충격을 받고 회사를 관두게 된다.

 

독기를 품은 그녀의 목표는 단 하나,

오만방자한 은성그룹을 깨부수고 오경숙을 서울 시장으로 만드는 것이다.

 

노동인권변호사,

오직 정의를 위해 일하며 대중을 끌어당기는 돌직구 화법과

극적인 순간을 만들어내는 타고난 퍼포먼스를 가지고 있는

일명 ‘코뿔소’ 같은 인물.

 

서울 시장 당선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대립하던 황도희와 손잡고

한 번도 꿈꾸지 않았던 도전을 시작한다.

 

 

드는 생각

여자는 있었지만 차별화는 없었다.

많이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여자 정치인은 절대 소수다. 그런  비주류인 여성들을 정치판 한가운데로 몰아 넣어 중심에 세웠다. 후보자 역할의 문소리도 전략을 책임지는 김희애도 좋았다.

하지만 재벌들도 여자들로 이루어진 가족을 전면에 내세워 이경영과 류수영을 제외하면 극의 대부분을 굳이 여자들로 채운 느낌이었다. 굳이 넣었다면 차별화 된 전략이나 모습이 존재해야 했으나 그저 뻔한 정치인과 재벌들로 보일뿐이었다. 그나마 정치인 엄마로써의 힘든 부분을 보여준 정도지만 그마저도 그렇게 치밀하게 다룬 느낌은 아니었다.

두 주인공의 워맨스가 좋았을뿐 그 이상의 것은 보여주지 못했다.

 

전략은 있지만 메시지는 없었다.

정치를 소재로 삼았으면 그에 걸맞은 충분히 심도 깊고 의미있는 주제들이 다뤄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떠한 정치적인 아젠다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저 더러운 정치판의 권모술수만 보여주었다. 얼마나 더러운 곳이고 얼마나 비열한 곳인지를 보여줄 뿐이었다. 정치 혐오만 더 키웠다. 원래 정치가 우리 사회에 어떤 역할을 해야하고 어떻게 작동 되어야 좋은지 보여주었다면 더 좋은 드라마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당선되면 좋은 나라를 만들거잖아"같은 대사만으로 정치가 설명된다는 부분이 아쉬웠다.

 

개인의 이득 VS 정의

솔직히 드라마에서 보여준 내용 중 가장 좋았던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드라마는 초반부터 소위 서민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재벌의 전략에 속아, 돈에 눈이 멀어 자신의 재개발을 막고 있다고 생각되는 오경숙을 배척한다.돈과 정의에서 과연 돈을 선택하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드라마에서 이 지점을 분명하게 지적했다는 점은 정치 드라마를 표방한 내용에 좋은 점이었다.

 

나 역시 돈에 눈이 먼 서민일뿐이다. 아마 내 땅을 재개발 해주겠다는 후보가 있다면 정의롭고 의로운 후보자라도 저버릴 것이라 생각한다. 하물며 대한민국 정치인들 중에 과연 깨끗하다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의심스러운데.. 나 역시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겠다고 멍청하고 무능하며 권위적이고 온갖 비리에 온상인 후보자라 할지라도 찍지 않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번 대통령 선거가 대한민국 국민의 현실을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이미 후보자 시절부터 자질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드러난 사실이었다. 노동시간, 불량식품, 구둣발, 배우자 리스크 등 무능은 물론 법적으로도 분명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몰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상대 후보자 역시 흠결이 있었다. 하지만 정의는 아니여도 유능에서는 차이가 커 보였다. 하지만 선택은 당연히 전자였다. 개인적으론 부동산이 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소위 영끌족, 다주택자들이 자신들의 세금을 줄여주고 이자를 낮춰주겠다는 쪽을 택했기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실제 부자감세가 이루어졌다. 잘 사는 사람이 보수를 찍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자신의 돈을 지켜줄 사람이 있는데 외면하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주택자, 서민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소위 개혁세력을 선택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게 의아하다. 아니 솔직히 멍청해보이기까지 한다. 자신의 이익은 생각지도 않고 왜 투표하는지... 더 웃긴 건 그렇게 뽑아 놓고 무료급식에 전전하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적어도 가난하면 복지에 돈을 더 쓰고 그것이 공약인 쪽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이는 누가 정의로우냐의 선택이라기 보다는 어느 쪽이 나에게 더 이익이 되냐는 선택이지만.. 안타깝게도 솔직히 기득권이 서민보다 이익에 밝다. 그러니 그들은 고민도 없이 보수 쪽을 찍는데.. 아쉽게도 서민들은 진보와 보수를 고민하고 찍는다. 그렇게 보수를 외치는 강남에서 북한 탈북자 출신의 후보자가 당선되는 것이 사상이 아닌 자신의 이익으로 결정된다는 것을 확하게 보여주는 예라고 생각한다. 왜 가난한 쪽만 항상 속고 당하는 것일까.. 그렇기에 가난한 것인가..

 

부자로 만들어주겠단 달콤한 약속에

굴복하지 않는 인간은 없으니까요



모든 사진의 출처는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