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일타 스캔들: 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닌 줄 알았거든? 근데 그건 1등을 못해봐서 몰랐던 건 가봐

 

[드라마] 일타 스캔들

우리가 방황을 하냐, 반항을 하냐
밥먹고 공부밖에 안하는 것도 억울한데
아니 왜 이렇게 까지 좌절감을 느껴야 되는거냐고..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제작진: 연출 유제원, 극본 양희승 / 여은호

출연진: 전도연, 정경호, 노윤서, 오의식, 이봉련, 신재하, 김다흰, 장영남, 이채민

 

 

소개 & 기획의도

일타 스캔들이란?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 녹은로 학원가.
그 별세계에서 별이 된 일등 스타 강사(★일명 일타강사)와
그 별세계에 뒤늦게 입문한 ‘국가대표 반찬가게’ 여사장의
아찔하고, 적나라한데, 따뜻하고, 달콤 쌉싸름한 스캔들.
무한경쟁 입시지옥의 현실을 배경으로 한, 그러나 결국 사랑 이야기.
그리고 결국 사.람.이.야.기.

가족을 위해 국가대표를 내려놓은 불운의 운동선수.
그대로 갖다 써도 신파영화 댓 편 나오는 이 여자는
강남 8학군 아이들이 학원 때문에
편의점 삼각김밥을 먹는 게 그렇게 마음이 아프다.
‘누가 누굴 짠해하는 거야’ 싶은데,
이 여자는 그런 여자다. 사랑의 그릇이 크다.

연봉 탑 일타강사, 융자 없이 소유한
강남 건물이 몇 채, bts 안 부러운 인기,
인생 설정 자체가 인터넷 소설 남주 재질인
이 남자는 밥을 못 먹는다.
인간의 소화 기능을 고려하지 않은 빡빡한 스케줄,
강의실에서 아드레날린을 분출한 뒤
집에 혼자 왔을 때 찾아오는 공허함,
언제 정상의 자리를 뺏길지 모른다는 압박감과 불안감.
‘배부른 소리 아니냐’ 하겠지만, 이 남자는 정말 배가 고프다.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며 치열하게
자리를 지키는 우리의 일타강사 남주도
조롱해 마지않던 사교육 뒷바라지에 뛰어든
우리의 반찬가게 사장 여주도
이 입시 지옥의 압박 속에서도 우정을 나누고,
사랑을 싹 틔우는 우리의 아이들도
어찌 보면 인생사의, 대한민국 입시 잔혹사의,
웃픈 단면이 아니던가.

 

 

줄거리 & 인물소개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과 대한민국 수학 일타 강사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 드라마다.

 

남행선,

 

#핸드볼_국가대표_출신 #외강내강
#공부는_다음_생에 #풍자와_해학 좋아함_나름 유머감각 탑재했다고_생각

캔디가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은 건, 참고 또 참은 게 아닐 거다. 울 시간이 없어서지. 어린 해이와 몸이 불편한 남동생을 돌보느라 국가대표로까지 활약했던 핸드볼 선수 커리어를 포기해야 했을 때, 고비마다 주저앉아 울 여유가 없었다. 정신 바짝 차리고 다음을 생각해야 했다. 행선에게 사랑이란, 곧 상대에 대한 책임이다. 삶이 여유가 없다고 사람이 여유 없을 이유는 없다. 참 없어 보이는데, 정말 있어 보이는 사람. 인생의 고단함과 질척거림에 휘둘리지 않고, 주관대로 선택하고, 그 선택을 변명하지 않는다.

그런데 요즘 좀, 반성의 시간을 갖고 있다. 식당을 했던 엄마로부터 물려받은 솜씨를 살려 사교육의 메카에서 반찬가게를 열고, 과열된 사교육 시장과, 식(食)보다 학(學)이 중한 엄마들 치맛바람 덕에 밥 벌어먹긴 했지만, 그런 이 동네 풍경이 요상하고 한심스러워 개그를 쳐댔다. 학원 하나 안 다니고도 공부 잘 만하는 딸 해이가 심어준 은근한 우월감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행선에게, 해이가 어느 날 뭔 빚진 사람처럼 쭈뼛쭈뼛 부탁을 해왔다.
“일타강사 강의 하나만 들으면 안 될까..” 낸장.. 타들어가는 딸내미 속도 모르고, 뭔 대단한 사회비판 한답시고 ‘일타강사느님’에 대한 풍자와 해학을 일삼았다니.

엄마로서의 실책을 만회하고자, 본격 ‘입시 열혈맘’으로의 변신을 꾀하는데,
아, 이거, 교육적으로다가 엮이고 싶었던 일타강사님과, 사뭇 선정적?!으로 얽혀버렸다.

 

 

최치열,

 

#열혈이 컨셉 #속빈강정_보호본능 자극형
#공부가_제일_쉬웠어요 #그러나 배고픈_일타강사

40만 명에 육박하는 학원 강사 중, 1등 스타가 되기 위해선, 1등 실력과 1등 노력, 더해 1등 캐릭터가 필요한 법.
악으로 깡으로 연구한 끝에, 롱다리를 쭉! 뻗는 발차기를 시그니처로 하는 지금의 ‘최치열강’을 탄생시켰고, 치열의 현강, 인강, 출판 등을 합친 국내생산 유발효과와 그 부가가치 유발효과를 합치면 연 평균 1조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고, ‘1조원의 남자’란다.

돈 뿐인가. 유명세도 탑 연예인급. 부동산이 몇 채니, 인성이 어떠하니, 일거수일투족을 주목받고 덕질하는 아이들 덕(?)에 학원에선 강의를 피켓팅하고, 굿즈에 포토카드까지 판매하고, 상위 0.1%의 아이들이 의대 가서 일타강사님 조교 알바 하는 게 꿈! 이라고 외칠 지경이다.

하지만.. 높이 있는 만큼 위태로운 자리. 수십 건의 송사와, 수백 개의 루머, 수만 개의 댓글.. 유쾌하고 열정적인 ‘일타강사 최치열강’은 치열의 가면이 됐다. 강의실에서 나와 가면을 벗은 치열은, 예민하고 까칠하고 타인에 무심한 인간이 되어 버린다. 빡빡한 시간표에 끼니 거르기를 밥 먹듯 하다 보니 섭식장애를 달고 산다. ‘최치열강’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아드레날린을 분출하며 폭발적인 수업을 한 후, 웅장하고 럭셔리한 집에 돌아와 홀로 누우면 뭔가 중요한 걸 놓치고 있는 듯한 불안한 기분이 엄습하곤 한다.

그렇게 가진 게 많아 보이나 뭔가 휑한 삶을 사는 치열에게 강백호 같은 강적이 나타난다. 상대는 반찬가게의 여사장이다. 끝을 알 수 없는 체력과 파워, 무한 긍정의 자신감에 유머감각을 가진 이 여자에게, 그의 경직된 자아가 자꾸 무너진다.

 

 

드는 생각

로맨스 코미디는 나이가 중요한 문제는 아닌거 같다.

솔직히 내가 나이가 들어가서 인지도 모르겠으나, 30대가 훌쩍 넘어간 이들이 보여주는 로맨스도 꽤 간질거림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20대의 풋풋함은 좀 덜했을지 몰라도 어느 정도의 인격을 갖춘 사랑의 모양으로 서로에게 집착하기 보다는 이해하고 배려하는 선택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더 많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럼에도 떨리고 갈등하는 모습도 보이지만 꽤 현실적인 모습으로 풀어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맨스는 결국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의 서사와 관계에서 나오는 기류가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전도연과 정경호가 연기로써 이를 납득시키고 설레게 했다고 생각한다.

 

로코물 VS 스릴러 로코물, 무엇이 옳은가..?

다만 로코물로만으로는 밋밋할 수 있기에 추가된 스릴러의 구성은 좋은 점과 나쁜 점이 극명했다. 일단 스릴러가 주는 긴장감이 있다. 원래 인생도 그러하듯 모든 것이 좋을 수만은 없다. 로맨스가 절정인 순간이 인생에 가장 힘든 순간일 수도 있고 가장 위험한 순간이 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이러한 로코물에 가족의 반대나 사회적 신분으로 인한 갈등을 부여하는 것이 아닌 살인이나 범죄 등으로 긴장감을 부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고 "동백 꽃 필 무렵"도 충분히 재밌고 좋게 본 시청자로서 이번 드라마 역시 좋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스릴러의 부분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주변 인물들에 대한 서사나 깊이가 줄어들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드라마에서도 나온 서브 출연진들 남행선의 친구 김영주나 최치열의 조교 지동희의 역할의 설명도 조금은 아쉬웠다고 생각한다. 특히 지동희는 분명한 서사가 필요했음에도 많은 부분이 미흡했다고 생각한다.또한 극중 남해이의 친구들로 나온 장단지나 방수아의 이야기도 부족하다. 일타 강사라는 주제로 학생들의 진학과 학교와 학원에 대한 이야기, 수험생과 가족들의 이야기 등 더 많은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다룰 수 있는 환경이 있었지만 스릴러라는 연쇄살인범에 대한 포커스로 인해 비중이 줄어들었다. 또한 사건의 해결도 역시 날림으로 끝나는 듯한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사실 무엇이 더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다. 잘 만들고 축약 된 내용들 사이에도 로맨스 코미디와 스릴 넘치는 범죄를 엮어서 절묘하게 만든다면 그야말로 가장 좋겠지만.. 16부작이라는 시간의 제약 안에서 더 좋은 방향성이 무엇인지는 알기 힘들다. 사실 이 드라마도 꽤 좋은 드라마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이상을 기대하지 말아야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에 아쉽다.

 

한국 교육의 현실은 여전히 암담하다

여전히 답을 알 수 없는 한국의 교육 현실이 드라마는 어찌 되었는 일타 강사를 내세워 한국의 교육에 대한 비판과 고찰을 보여준다. 최치열과 전종렬의 대화에서 학교와 학원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어찌보면 자본주의의 논리에서 돈으로 무장한 학원 강사가 공적인 업무까지 도맡아 처리해야 하는 선생님들 보다 더 뛰어난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학교에서의 교육만으로도 충분히 아이들이 진학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교육이 버텨주어야 그나마 부의 차이가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하지 않을 수 있도록 돕는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미 무너진 이야기이지만 그렇기에 교육계가 더 진보하고 좋은 답안을 찾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정시와 수시 중에서 무엇이 더 옳은가 하는 문제가 아니라 미래의 세대가 더 유능하고 바른 사회 구성원이 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대한민국은 고학력이 고수입과 고위층이 될 수 있는 기본 전제다. 그러니 부모들이 열을 올려 아이들을 고학력을 만들려고 하는 열의에 비난을 보낼 수는 없다. 다만 오로지 자기 자식만을 위한 행태가 점점 더 삭막한 사회를 만들고 있다는 것 역시도 명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먼저 고학력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동등한 대우와 기회를 제공하고 실제 능력과 사람의 성품이 그 사람의 수입과 권위가 될 수 있는 사회를 원해야만 다음 세대가 경쟁에서 살아남고 남을 짓밟고 일어나야만 좋은 인생이라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부끄럽게도 지금의 세상은 공정과 상식이 보이지 않는다.

 

자기 자식들한테 이익이 되면 불법도 강행하지만
남의 자식이 특혜받는 건 방법을 불사하고 막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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