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미끼: 사기와 살인을 동급으로 보셔야 뭔가 보일 거예요

 

[드라마] 미끼

그걸 누가 모르나?
근데 말이지 누가 물고기를 보래, 미끼를 봐야지

우리는 저 미끼들로 돈을 버는 거야
저 미끼들을 파는거야

 

제작사: 에이치하우스, 크리허브, 스튜디오드래곤

제작진: 연출 김홍선, 극본 김진욱

출연진: 장근석, 허성태, 이엘리야, 이성욱, 박명훈, 오연아, 유성주

 

 

드는 생각

사기를 당한다는 것.. 우리는 가끔 피해자를 탓한다

이 드라마는 폰지사기, 다단계, 피라미드 같은 사기를 소재로한 드라마다. 드라마든 현실이든 사기친 놈이 있고 당한 피해자가 있다. 우리는 때론 사기꾼보다 피해자에게 더 가혹한 모습을 보인다.네가 멍청해서 당한거야. 그러니까 더 현명하게 행동했어야지. 사기를 당한 것도 억울한데 사기꾼이 아닌 사기 피해자를 욕하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마치 당한 사람이 무능하고 죄인이라는 식의 인식을 가진 사람들도 꽤 많은 것 같다.물론 전혀 잘못이 없다고 말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더 꼼꼼히 살펴야 했고 더 의심을 가지고 깊이 알아봤어야 한다. 하지만 작정하고 사기치는 놈들에 대한 처벌이 우선되어야 한다. 사기 피해자들은 이미 자신들의 부주의에 대한 대가를 너무 크게 치뤘다. 그런 사람들에게 손가락질까지 하는 것은 2차 가해라 생각한다.

 

우리는 왜 사기의 피해를 당할까 생각하면 물론 우리의 욕심이 작용한 것도 있다. 보이스피싱처럼 작정하고 여러 함정을 파고 들어 사기를 치는 경우도 있지만 다단계 같은 우리가 어렴풋이 사기인지 알고도 동참하는 경우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사기인줄 알면서도 더 멍청한 누군가에게 피해를 떠넘기고 자신은 빠르게 빠져나와 이익을 챙기겠다는 마음으로 그 사기에 동참하는 사람들도 생겨난다. 또 사기로 잡혀들어가도 그 돈만 잘 빼돌린다면 한번 해볼만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약한 처벌도 문제라 생각한다. 드라마의 대사처럼 사기 역시 살인과 동일한 피해라는 심각성을 가지고 처벌을 하고 응징을 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영원한 사기 천국 대한민국?

솔직히 드라마를 보면 조희팔이라는 인물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다단계, 폰지사기의 장본인으로 의료기기를 판매하는 수법으로 수조원을 챙겨서 달아난 인물이다. 이후 다시 가짜 사망의혹을 받으면서 드라마의 주요 내용에서 유사성을 보인다.

 

문제는 이러한 사기 유형이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코인 사기인 루나/테라 사건은 코인으로 한 폰지사기라 할 수 있다. 예상되는 피해액만 50조 이상으로 추정되며 현재에도 주범 권도형은 김앤장에 고액 수임료를 지불하면서 변호인단을 꾸려 소송에 대비하고 있다. 초대형 사기를 치고도 여권 위조는 물론 해외 도피 생활까지하다 걸려도 대한민국 최고의 로펌이 변호를 해주는 세상이다.또한 일명 빌라왕이라 불리며 전세사기를 일으킨 사람들은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다. 수백채는 물론 인천 미추홀구에서는 2,700채가 넘는 전세사기의 피해가 집계되고 있다. 이 역시 현재진행형인 사건으로 피해가 여전히 다양한 곳에서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야말로 사기의 천국 대한민국이 아닌가 싶다.

 

"정"이라는 것으로 학연, 지연 등 인맥을 중시하는 사회에서 인간이 인간을 믿고 속이는 일들이 더 쉽고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은 아닌가 싶다. 친절을 배풀었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누군가에세 쉽게 마음을 열고 신뢰하는 습성을 지닌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들게 된다.

 

사기가 일상이 된 나라, 택시 운전을 해도 술취한 사람을 태우면 빙 돌아가고, 보이스피싱을 개그의 소재로 하기도 하고, 중고나라에서 물건을 구매하고 벽돌이 오는 사기를 당해도 인증샷을 올리며 웃음의 소재로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다. 과연 지금의 상황이 정상인지 의문이 든다.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그야말로 나를 속여 벗겨먹으려는 사기꾼들이 가득한 대한민국. 사기의 나라다.

 

이 정도면 인정해줘야 돼
국민들이 서로 속고 속이는 사기의 나라라는걸

진짜 걱정이다
이 놈의 대한민국


모든 사진의 출처는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