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당신 생애 최고의 순간은 언제입니까?
장르: 드라마
감독: 임순례
출연: 문소리, 김정은, 엄태웅, 김지영, 조은지, 차민지, 남궁은숙, 이미도, 조영진
줄거리
전반전>> 노장 선수들, 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코트로 귀환하다!
대한민국 올림픽 2연패의 주역인 최고의 핸드볼 선수 미숙(문소리 분). 그러나 온 몸을 바쳐 뛴 소속팀이 해체되자, 그녀는 인생의 전부였던 핸드볼을 접고 생계를 위해 대형 마트에서 일하게 된다. 이때 일본 프로팀의 잘나가는 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던 혜경(김정은 분)은 위기에 처한 한국 국가대표팀의 감독대행으로 귀국한다. 팀의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그녀는 자신의 오랜 동료이자 라이벌인 미숙을 비롯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노장 선수들을 하나 둘 불러모은다.
후반전>> 여자라서 안돼?!
혜경은 초반부터 강도 높은 훈련으로 전력 강화에 힘쓰지만 그녀의 독선적인 스타일은 개성 강한 신진 선수들과 불화를 야기하고 급기야 노장 선수들과 신진 선수들간의 몸싸움으로까지 번진다. 이에 협회위원장은 선수들과의 불화와 여자라는 점을 문제 삼아 혜경을 감독대행에서 경질시키고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 안승필(엄태웅 분)을 신임 감독으로 임명한다. 무엇보다 자존심이 중요했던 혜경이지만, 미숙의 만류와 일본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에서 감독이 아닌 선수로 팀에 복귀해 명예 회복에 나선다.
연장전>> 나이가 많아서 안돼?!
화려했던 선수 생활을 뒤로하고 이제 감독으로의 성공적인 전향을 꿈꾸는 승필. 그는 선수들을 배려하지 않은 과학적인 프로그램과 유럽식 훈련 방식을 무리하게 도입해 한국형 핸드볼이 몸에 익은 노장 선수들과 갈등을 유발하고 오히려 대표팀의 전력마저 저하시킨다. 심지어 혜경과의 갈등으로 미숙 마저 태릉을 떠나버리고 대표팀은 남자고등학생 선수들과의 평가전에서도 졸전을 펼친다.
승부 던지기>> 넌 안돼 라고 말하는 세상에 함께 맞선 그녀들, 마지막 코트 위의 꿈에 도전하다!
미숙의 무단이탈을 문제 삼아 엔트리에서 제외하겠다고 공표하는 승필. 안타까운 혜경은 불암산 등반 훈련에서 자신이 먼저 완주하면 미숙의 엔트리 자격 박탈을 철회해 줄 것을 요구한다. 혜경은 미숙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달리고 승필은 그런 그녀에게 지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고 뛰는데… 결국 혜경을 비롯한 노장 선수들의 노력으로 미숙은 다시 대표팀에 합류하게 되고, 승필과 신진 선수들도 그녀들의 핸드볼에 대한 근성과 마지막까지 자신들의 꿈에 도전하려는 투지를 인정하게 된다. 마침내 최고의 팀웍으로 뭉친 그들은 다시 한번 세계 재패의 위업을 달성하기 위해 아테네로 향한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순간!
핸드볼에 인생을 걸었던 그녀들의 마지막 투혼이 시작된다!
드는 생각
기억 속에 있는 현실, 감동 실화의 영화
2004 아테네 올림픽 여자 핸드볼 경기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세부적인 내용은 전혀 모르지만 핸들볼 경기는 준결승과 결승 경기는 처음부터 보았다. 준결승에서의 경기도 1점차의 극적인 승부에 땀을 쥐었다. 솔직히 국뽕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편파 판정이 보기에도 심했고 쉽지 않은 경기를 기어이 이겼다.
결승전은 더 압권이었다.
정규 시간에서는 동점으로 마무리 되었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이후 3점 까지 벌어진 점수 차이가 벌어졌지만 기어이 동점을 만들고 승부던지기 까지 갔다. 물론 결과는 정해져 있다. 대한민국은 졌다.
근데 영화를 보면서, 이미 결과를 다 알고 있음에도 응원을 하고 감동을 한다. 이 날 패배에 선수들을 욕하는 국민은 단 한명도 없었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잘해주었고 그것을 관객인 우리가 모두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 졌다. 박수 받아 마땅하고 이것이 스포츠라 생각한다. 경기가 끝나고 모두 울고 있었지만 후회없는 경기라는 게 느껴졌다. 갖은 오심과 편파 판정 속에서 일궈낸 쾌거라고 생각한다. 금메달보다 빛나는 은메달이라 생각한다.
물론 이 영화는 실제 경기와 디테일에서는 조금 차이가 난다. 영화적인 극적 연출을 위한 설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승부던지기의 실제 스코어와도 차이가 있지만 감안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영화의 목적은 경기를 그대로 옮긴 다큐멘터리가 아닌 그 때 그날의 감동을 다시 재현하기 위함이라 생각하기에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스포츠 영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이 영화를 보면서 다시 감동하고 눈물이 나는 걸 보면 이기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감독의 인터뷰에서 들었던 말이 생각난다. "경기에서 지더라도 관객들이 응원하는 선수를 만들고 싶었고, 감동을 주고 싶었습니다." 마음 한구석에 평생 기억에 남는 경기는 승패보다는 과정이 아름다웠던 경기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스포츠를 즐기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오늘 여러분은
여러분의 생애 최고의 순간을 보여줬습니다.
저자의 의견을 제외한 정보 및 사진의 출처는 Daum & NAVER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