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
다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할거예요?
아마도?
왜냐하면..
난 한사람을 죽인 게 아니라 두사람을 살린거라 믿으니까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영화사 도로시
제작진: 연출 정지현/허석원, 극본 지아니
출연진: 김태희, 임지연, 김성오, 최재림, 정운선, 차성제
줄거리 & 인물소개
뒷마당에서 나는 수상한 냄새로 인해 완전히 다른 삶을 살던 두 여자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 드라마다.
문주란,
마당이 있는 집에서 누구나 부러워하는 그림 같은 일상을 사는 여자.
다정한 의사 남편과 슬하에 모범생 아들을 두고 완벽한 가정을 열심히 가꾸어 왔다.
하지만 어느 집보다 완벽하고 아름다운 주란의 마당에서 수상한 냄새가 나기 시작하고
자신의 가정을 뒤흔드는 여자 '상은'과 마주하며 자신의 세계에서 균열의 틈을 발견한다.
추상은,
비루한 현실에서 탈출을 꿈꾸는 여자.
아버지 없이 홀로 자식을 키우는 엄마의 채찍질에 등 떠밀려 돈을 벌어야 헀던 상은은
도망치듯 윤범과 결혼했지만 임신한 몸으로 남편의 괄시, 폭력을 감내하며 지옥 같은 일상을 살고 있다.
'남들처럼' 살아 보기 위해 치열하게 달려들지만 쉽지가 않다.
그러나 자신과는 정반대의 삶을 사는 여자 '주란'을 만나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드는 생각
기대가 많았던 걸까.. 아쉬움이 남는 드라마였다.드라마가 장르물이고 소설을 원작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를 가진 드라마임에도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연출이나 극의 구성이 미흡했다고 생각한다. 스릴러임에 어둡고 스산한 느낌을 주는 연출은 구사했지만 스토리적으로 긴장감을 주거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좋은 이야기를 제대로 못보여줬다는 느낌이 든다. 진범이나 사건의 진상을 숨기고 이를 끝까지 궁금하게 하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사건의 진상은 모두 보여주고서 극 안의 캐릭터들의 심리 묘사나 변화를 디테일하게 보여주지도 못했다고 생각한다. 드라마의 마지막에 자신의 삶을 사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극의 주제였던 듯도 한데 후반부에서 억지로 끼워 넣은 느낌도 다분하다. 아마 소설로 보았다면 더 재미있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다른건 몰라도 이 드라마에서 눈에 띄는 건 있다. 임지연님의 연기다. 솔직히 말하자면 연기를 잘 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캐릭터를 잘 살렸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남편의 사고 조사를 끝내고 난 뒤에 짜장면을 먹는 장면은 꽤 이슈가 되기도 했다. 그 장면뿐 아니라 순간수간 변하는 감정들의 연기가 인상깊었다고 생각한다. 자연스러워 보이진 않았지만 임팩트가 있는 각인되는 연기들이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더글로리를 보고 얼마지나지 않아 본 드라마임에도 캐릭터가 단 한순간도 겹쳐보이지 않았다는 점이 무엇보다 좋은 연기를 했다는 증거라 생각한다. 이번 드라마에서도 소리를 지르거나 다소 거칠게 보이는 장면들이 있었지만 단 한순간도 겹쳐보이지 않았다. 전혀 다른 스타일링도 한 몫했겠지만 분명 캐릭터에 대한 연구가 잘 되었다는 생각이다.
드라마 자체는 장르물을 좋아하고 추리요소와 스릴러적 요소가 적절히 섞여있는 것을 좋아해서 끝까지 흥미를 가지고 보았지만.. 초반에 꽤 많은 이야기들의 진실이 들어난 상태에서 그다지 흥미롭지 않은 이야기들로 스토리가 진행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연기도 임지연 이외에는 특별히 더 좋은 느낌도 없었다고 생각한다. 드라마의 마지막에 나오는 주제의식도 중간에 빌드업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자신을 특별히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요
우린 모두 다 평범하게 불행한 거예요
모든 사진의 출처는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