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말 없는 소녀
집에 비밀이 있으면 부끄러움도 있는 거야
여긴 부끄러움이 없었으면 좋겠다
장르: 드라마
감독: 콤 바이레아드
출연: 캐서린 클린치, 캐리 크로울리, 앤드류 베넷, 마이클 패트릭
줄거리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 가난한 집의 어린 소녀 코오트는 여름 동안 먼 친척 부부에게 맡겨진다.
낯선 환경도 잠시...
태어나서 처음으로 마주하는 다정함에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하고,
어느새 이들 사이엔 떼어놓기 힘든 특별한 우정이 싹튼다.
드는 생각
가족은 무엇이고 부모란 무엇인가 다시 한번 되돌아 보게 하는 영화다.
영화는 많은 아이들 때문에 힘들어서 방학기간 동안 먼 친척에게 아이들 부탁하고 그 아이가 한동안 먼 친척과 함께 생활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처음 친척 집을 가는길..
소녀는 가고 싶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아버지가 건낸 시덥지 않은 농담 같은 말에도 기분이 나름 좋아지지만 이어 나오는 욕설에 다시 외면하게 된다. 그리고 도착한 낯선 곳. 소녀는 돌아가고 싶지만 차마 그런말을 꺼내진 못한다. 그저 말없이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일뿐이다.
그렇게 시작 된 단지 몇달의 생활이었지만 소녀는 가족이 무엇이고 사랑이 무엇인지 처음으로 깨달았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친척집으로 아이가 오고나서 자주하는 말은 "엄마가" 그리고 처음으로 했던 질문은 "비밀인가요?"였다. 그 모습은 집에서 자신에게 유일한 따뜻한 존재가 엄마였으며 또한 집에서 꽤 많은 사람들이 말하면 안 된다는 강요를 받았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영화는 다양한 부분으로 아이를 대하는 모습에서 차이를 보여준다. 아이가 실수한 것을 덮어주는 모습, 아이의 부족한 부분은 함께 노력하는 모습, 아이의 장점을 끊임없이 칭찬하고 응원하는 모습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처음부터 친절한 모습을 보이는 아줌마.. 좋은 사람은 맞지만 자신이 잃은 자녀를 생각하며 그런 태도를 보였다. 물론 이후에 현실을 받아드리고 역시나 친절하고 변함없이 진심으로 대한다. 그리고 처음에는 무뚝뚝하고 퉁명스럽게 대하는 아저씨지만 나중으로 갈수록 진심으로 아이를 대한다. 두 사람 모두 각자의 모습대로 아이에게 적응하고 아이 역시 이 집안의 친절함 속에서 적응하며 지낸다.
마지막 집으로 돌아가는 길.. 말이 없다는 소녀는 계속해서 말을 한다. 묻지도 않은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꺼낸다. 그리고 마지막 친척들이 돌아가는 길 아저씨가 그토록 칭찬해주었던 달리기로 차를 따라 간다. 그리고 멀리서 보이는 아버지를 보고 내 뱉는 그의 아빠라는 단어에는 진짜 부모가 누구인지 곰곰이 생각하게 한다.
말이 없는 소녀가 정말로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곤 생각하지 않는다. 어떻게 알았는지 마지막에 친척이 건낸 새 가방을 보고 나는 확신했다. 자신의 모든 이야기를 친척들에게 털어 놓았다는 확신이 들었다. 말할 대상이 없고 들어주는 상대가 없어서 침묵을 유지했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향해 비난적인 어조를 보이는 아버지와 칭찬과 응원을 보내는 아저씨 사이에서 아이가 말을 건낼 사람은 뻔했다.
후반부 아이는 자신이 걸린 감기에 대해 부모에게 감출 생각이었다고 생각한다. 친척집에 가장 먼저 듣게 된 여기는 비밀이 없는 집이라는 그 이야기에 정확히 반대되는 모습을 보인다. 결국 집이란, 가족이란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 보여준다.
이 영화는 그 어떤 드라마틱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다. 일상적이고 평범한 가운데 더 확연한 차이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탄생과 죽음을 녹여 넣었다. 그리고 진정한 사랑을 보여주며 깊게 찌르는 마무리를 보여준다.
큰 사건은 없지만 버릴 것 없는 디테일하고 치밀한 장면들
격정적인 감정을 보여주지 않지만 그 무엇보다 따뜻한 사랑과 아리는 마음을 느끼게 하는 장면들
세상 가장 흔한 단어로 가장 깊게 파고드는 마지막
모든 것이 좋았던 가히 최고의 영화라 생각한다.
할 말은 하는 아이죠
다른 사람들도 이 아이 같으면 좋은데
저자의 의견을 제외한 정보 및 사진의 출처는 Daum & NAVER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