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메멘토
내 마음 밖에도 세상이 존재하는걸 믿어야 한다
내 행동에 의미가 있음을 믿어야 한다
기억하지 못할지라도
장르: 시대극, 드라마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가이 피어스, 캐리 앤 모스, 조 판톨리아노, 마크 분 주니어, 조자 폭스
줄거리
아내가 살해당한 후,
10분밖에 기억 못하는 단기기억상실증에 걸린 남자가
사진, 메모, 문신으로 남긴 기록을 따라 범인을 쫓는 기억 추적 스릴러
드는 생각
내가 이 영화를 보고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사람은 믿을 것이 못된다"였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영화는 반전영화라고 생각한다. 내가 처음 볼 때 생각하지 못한 결말에 이르기 때문이다.
영화는 관객을 속이기 위해서 처음부터 트릭을 걸고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영화의 처음은 살인 장면으로 시작과 함께 자신의 필체 쓰인 글, 몸에 새겨진 문신만이 진실이라 말하고 있다. 여기서 부터 나는 영화를 보면서 도대체 왜 죽인거지와 주인공 레너드를 속이기 위한 거짓과 본인이 믿을 만한 정보인 진실을 구분하려 애쓰게 된다. 여기가 내가 이 영화를 반전영화로 보게 되는 시점이다.
하지만 영화에서 거짓과 진실을 구분하는 것과 왜 그가 살인을 저질렀는지 알게되었을 때 사실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진실에는 누군가의 개입이, 입장이 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그렇게 믿고 행하면 사실은 아니지만 진실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레너드는 진실된 말과 행동을 보였지만 영화의 결론은 사실을 아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사람은 믿을 것이 못 된다. 레너드는 믿을 만한 사람이 못된다는 것이 핵심이었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같은 장면을 반복하면서 미묘하게 달라진다. 이는 사실과 기억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크게 다르지 않지만 미묘한 그 차이가 있음을 영화는 끊임없이 보여준다.
또한 실제로 레너드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을 주변에 깔아 놨다. 기억을 못하기에 다른 방을 계속 예약하게 하거나 자신의 복수를 위해 이용하기도 하고 범인을 잡는 일에 이용하기도 한다. 레너드가 기억을 못하는 것을 이용하려는 주변에 믿지 못할 사람들이 존재한다.
결국 레너드가 찾는 진실은 사실이 아닌 자신의 소망에 불과하다. 결국 마지막에 다다랐을 때 본인이 원하는 결말이 아니라면 그 원하는 결말에 도달할 수 있도록 수정한다. 영화는 믿어야 할 것은 본인의 기억이나 신념이 아닌 사실과 본인의 나약함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사실 영화를 보다 보면 그다지 재미있지도 그렇다고 참신한 스토리에 놀랍지도 않지만 욕을 할 수 없는 영화가 있다. 만약 메멘토가 그냥 시간의 흐름대로 진행이 되었다면 그저 그런 적당히 재밌는 영화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영화는 시간의 순서를 뒤로 돌렸다. 크게 영화의 시간을 역행하는 것과 동시에 10분의 기억을 되돌리는 연출을 차용했다.
이 연출 때문에 영화가 헷갈리고 답답해지는 부분이다. 사실 이렇게 섞어 놓은 것은 개인적으로는 별 것 아닌 내용을 복잡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주인공인 레너드가 현재의 일은 10분만 기억한다는 설정이 이 연출을 납득시킨다. 나 역시 주인공과 동일한 체험을 하게 된다. 영화가 뚝뚝 끊어지는 느낌으로 생소한 곳에서 시작되고 내가 왜 이곳에 있는지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 파악하려 든다. 그리고 자신의 메모와 사진을 토대로 지금을 이해하게 된다. 영화는 주인공과 비슷한 상황에 관객을 넣어 놓았다. 그래서 평범한 시간의 흐름이 아닌 이 불친절함이 좋게 느껴지게 된다.
다만 이 영화는 보는 동안의 즐거움 보다는 다 보고 난 뒤에 드는 여러가지의 생각들이 좋은 영화다.
내 자신에게 거짓말을 해서 행복 할 수 있다면
기꺼이 하지
저자의 의견을 제외한 정보 및 사진의 출처는 Daum & NAVER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