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캐비닛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만큼
자신들의 기억속에서 하나씩 꺼내 내듯
캐비닛에서 그림들을
하나씩 꺼내어 보여주는 듯했다.
첫번째 캐비닛은 자신과 연인을 주제로 보여준다.
다만 포스터에서도 보이듯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뮤즈의 복수다
자신의 작품의 영감을 주는 존재,
영감을 받는 존재에겐 뮤즈일지 몰라도
그녀에게 당신은..?
그녀 넘어의
그려진 작품들 속에서
복수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다만 이런 작품은 소수고
대부분은 일상의 여유가 넘치고
연인 간의 사랑이 넘치는 작품들이다.
에덴동산 디자인이 된
돗자리 위에 누워 있는 듯한 연인
여유로운 일상을 보내는 연인의 모습들이다.
왼쪽 작품의 제목은 '주말'이다.
너저분함이 주는 평안함이
깊은 공감을 준다.
드라마 무빙의 봉석이 마음이
느껴지는 그림도 있다.
두번째 캐비닛은 주변 사람들
가족과 친구들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인물보다는
맥시멀한 표현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두번째 캐비닛의 작품들은 아니지만
애거사 크리스티와 관련한 작품들인데..
맥시멀리즘을 가장 인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세번째 캐비닛은 작가를
체험해 보는 느낌이다...?
포토존 인듯하게 보이지만..
사실 아쉬운 느낌이다.
포토존 보다는 작가의 그림 안에서
작가의 마음을 느껴볼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면..
실제 책을 가져와 공간을 완성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았다.
그래도 오리지널 드로잉을 볼 수 있는 점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일리야 밀스타인이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자신의 그림에 녹여낸 상업적인? 그림들이다.
대중들이 좋아할만한 색감이나 그림풍이
호기심을 자극하고 때로는 대놓고, 때로는 은근히
숨겨놓은 브랜드로 광고를 하고 있다.
구찌와 LG를 찾아라..!
아무리 잘 만든 광고도
15초 참아 내고 보기가 쉽지 않은데..
어떤 광고를 이렇게 능동적으로 바라볼까?
마지막에는 라따뚜이가 갑자기? 등장한다.
기존 공간은 캐비닛에서
꺼내어 보여주던 방식에서
캐비닛 안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려 했다는 생각이 든다.
잔디를 밟는 듯한 바닥을 조성해서
답답한 지하공간임에도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를 주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뿐 아니라 이번 전시에는 공간을
작품에 녹여보려는 노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위 그림이 걸려있는 공간은
마치 작품의 방과 톤을 일치시켰고
가운데 카페트에 한번 누워보고 싶은데?
하는 생각을 들게 했다.
장소 한 가운데 있는 그림은
전시장 가운데에 위치시키면서
작품과의 물아일체를 노린 게 아닌가 싶었다.
공간의 중심에서 입체감을 주었다.
퀄리티나 디테일은 아쉽지만..
공간 역시 작품과 녹아들게 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고 생각한다.
한 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 관람한 것 같다.
더 천천히 음미하면서 본다면
1시간 반?
그 이상 걸릴 듯하다.
사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작품은
몇 없었지만..
그래도 공간과 작품이
일상에서 한 발 벗어나
생기를 넣어주기엔
충분히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마음에 들어서 구매한 소소한 굿즈..
전형적인 이야기예요.
제가 기억을 하는 한,
전 그림 그리는 걸 사랑해왔어요.
- 일리야 밀스타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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