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슬픔의 삼각형
일이 잘 끝나면
마지막 날에는 뭐가 들어 온다?
장르: 코미디, 드라마
감독: 루벤 외스틀룬드
출연: 해리슨 디킨슨, 찰비 딘, 우디 해럴슨, 돌리 드 레온, 즐라트코 버릭, 비키 베를린
줄거리
호화 크루즈에 #협찬 으로 승선한 인플루언서 모델 커플.
각양각색의 부자들과 휴가를 즐기던 사이,
뜻밖의 사건으로 배가 전복되고 8명만이 간신히 무인도에 도착한다.
할 줄 아는 거라곤 구조 대기뿐인 사람들… 이때 존재감을 드러내는 건,
“여기선 내가 캡틴입니다. 자, 내가 누구라고요?”
드는 생각
황금 종려상의 수상 때문에 기대해서인지..
아니면 내가 부족해서인지 알 수는 없으나.
사실 그냥 그랬다.
코미디 장르를 표방했지만 영화가 내세우는 유머코드가 나와는 전혀 맞지 않았다.
더러운 코미디거나 허세로 가득한 그럴듯한 모양새에만 집중한 것 처럼 보였다.
블랙코미디를 표방한 것으로 보이나.. 개인적으로 찌르는 맛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크게 세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처음은 한 커플의 이야기, 두번째는 그 커플이 호화 요트에서 벌어지는 일, 세번째는 요트가 난파되어 외딴 섬에서 살아남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다. 각 부분들에서는 꽤나 노골적으로 성역할이나 평등, 계층사회,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갑질 등 다양한 문제들을 코믹하게 보여주려 하고 있다. 물론 노력과 별개로 나에게 그다지 쓴웃음으로 조차 다가오는 부분이 거의 없었다.
영화는 제법 대사가 모순적이거나 역설적인 것을 이용하여 꼬집는 방법을 주로 사용하는데 패션쇼 관람을 위해 찾아 온 사람들을 어떠한 이유(아마 돈이겠지만)로 앞자리에 앉아 있던 사람을 뒤로 보내고 이어지는 쇼에서 가장 먼자 등장하는 문구가 "만인은 평등하다"다. 또 크루즈에서는 자신을 위해 서비스하는 직원에게 쉬어야 한다며, 수영을 할 것을 강요한다. 놀 수 있게 강요한다는 설정이 당연히 갑질로 받아들여지지만 손님은 자신이 마치 직원을 위하는 사람인양 행동한다.
영화에는 이런 부분들이 꽤 많이 등장한다. 언행불일치, 내로남불이.
크루즈에는 부유한 손님이라는 "갑", 손님을 응대하는 서비스 직원 "을", 선장 및 관리직원 "슈퍼 을", 손님들과 얼굴도 못 마주치는 존재들 혹은 손님의 말한마디에 짐을 싸야하는 "병" 등으로 나눠져 보인다. 이런 계급사회에서 크루즈가 흔들리면서(카메라를 흔드는 연출)이 상황이 점차 뒤집어 질 것이란 걸 보여준다. 하지만 이 뒤집어 지는 장면은.. 솔직히 그냥 드럽다. 감독이 보여주고자 하는 연출이 개인적으로는 정말 이 사회만큼 역했다.
그리고 뒤집어진 상황, 외딴 섬에서 다시 자신들이 가진 능력에 따라 새로운 계층사회가 펼쳐진다. 이 섬에서 펼쳐지는 계층사회도 보여주는 내용이 단순하고 노골적인 모습으로 담았다. 노골적인 모습에 불편하다기 보다는 뻔한 내용으로 전개되었다는 점에서 아쉬웠다. 아니면 더 파격적으로 갈 수도 있었는데 남은 자들의 태도가 소소한? 편이어서 오히려 현실과 거리감도 느껴졌다.
폐부를 찌르는 블랙코미디를 기대했으나, 단지 다양한 사회문제의 나열로 보여 아쉬웠다.
난 그저 평등했으면 좋겠어
저자의 의견을 제외한 정보 및 사진의 출처는 Daum & NAVER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