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믿을 수 있는 사람: 그런데... 제 인생은 누가 가이드 해 주죠?

 

[영화] 믿을 수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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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있으라 다시 만나요
잘 가시라 다시 만나요
목 메여 소리칩니다
안녕히 다시 만나요

 

장르: 드라마

감독: 곽은미

출연: 이설, 박세현, 전봉석, 이노아, 우정원, 박준혁

 

 

줄거리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박한영입니다.
성의를 다해 가이드할 테니, 저를 믿으시고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눈 뜨고 코 베인다는 서울에서, 안락한 정착을 꿈꾸는 20대 한영.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을 취득 후, 이제 정말 돈만 벌면 될 줄 알았는데...
중국 여행객을 상대로 한 가이드 업무는 마음 같지 않고,
심지어 유일하게 의지했던 친구 정미마저 서울살이 청산을 선언한다.

열심히 살아도 마음 같지 않은 서울살이, 이대로 끝…?

당신의 여행은 제가 가이드할게요,
그런데... 제 인생은 누가 가이드해 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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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는 생각

대단한 사건도 없고 특별한 악인도 없다.

그리고 믿을 수 있는 사람도 없다.

 

영화가 꽤 잔잔하게 흐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고

대단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데도 끝까지 몰입하게 된다.

 

영화는 20대 탈북민이 주인공이다.

자신이 그나마 잘 할수 있는 중국어의 장기를 살려서 중국인 관광안내 가이드의 일을 하게 된다. 처음으로 한국에서 만나게 되는 사회생활을 배우게 된다. 그녀가 배우게 되는 사회의 첫모습이 탈북민이기에 생소할 수도 있지만 어쩌면 사회에 첫 발을 내딛게 되는 청년들이 느끼는 것과 크게 다르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녀가 적응해 나가는 모습 역시 다를 바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게 적응해 나가는 와중에 외부의 요인으로 인해 자신의 생업이 흔들린다. 적응하고 버티면서 버텨내고 이겨내고 있었음에도 자신의 잘못 여부와 상관없이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어 놓게 된다. 그리고 또 다시 주어진 현실에 맞춰 적응하며 살아 낸다.

 

제목에서 드러냈듯 이 영화는 사람에 대한 묘사가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다지 나쁘지도 그다지 착하지도 않은 사람들이 연속해서 등장한다. 그리고 믿을 수 있다고 느껴지는 상대도 사라지고 떠나게 된다. 믿음은 어쩌면 자신의 주관에 의해 만들어 지는 것처럼도 보였다. 그리고 믿지 못하는 사람과도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불편한 상황들도 잘 녹아져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자극적인 사건 보다는 현실이 녹아져 있어 자극을 주는 영화였다.

 

마지막에 한영은 한국을 떠난 다.

자신이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해외여행을 다니지 않았을까.. 라고 말했듯

나는 그녀가 돌아가는 것이 아닌 친구를 만나고 여행을 다니는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 싶다.

나중에 어딘가 정착한다면 그곳은 한국일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마지막 크래딧에 나오는 뜬금없는 음악도 떠나는 그녀에게 마지막에 남겨주고 싶은 건 희망이었다고 생각한다.

 

탈북민을 어떻게 믿고 가불을 해줘
근데 난 한영씨는 믿지
얼마 필요해?

저 그럼 이번달 월급만이라도...

그건 너무 많고
반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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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의견을 제외한 정보 및 사진의 출처는 Daum & NAVER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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