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내가 그를 죽였다: 누가 범인이든 좋아요, 아무튼 빨리 답을 알려주세요

[책] 내가 그를 죽였다 - 히가시노 게이고

 

책 내용 및 줄거리

가가 교이치로 : 네리마 경찰 소속 형사

호다카 마코토 : 각본가 겸 소설가, 살해된 인물

긴바야시 미와코 : 시인, 호다카 마코토의 약혼녀

긴바야시 다키히로 : 미와코의 오빠, 양자역학 연구실 조교

스루가 나오유키 : 호다카의 매니저

유키자사 가오리 : 미와코의 담당 편집자

니미오카 준코 : 스루가와 같은 맨션에 사는 동물병원 조수

 

처음 책은 긴바야시 남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둘은 초등학교 때 부모님을 교통사고로 잃는다. 그리고 각각 친척들의 집에 맡겨져 길러진다. 그리고 15년 뒤 다시 원래 부모님과 살던 집으로 돌라온다. 15년 만에 재회한 둘은 둘만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남매 이상의 감정, 이성으로써 서로를 사랑하는 관계이다. 하지만 이 관계에 대한 부적절함은 둘 다 알고 있다. 그리고 여동생은 각본가 겸 소설가인 호다카라는 이혼한 남자와 결혼을 하기로 한다.

 

결혼에 대한 상의를 위해 긴바야시 남매, 호다카, 스루가, 유키지사가 호다카의 집으로 모였다. 그리고 그때 준코라는 여인이 나타난다. 준코는 호다카의 애인이었다. 아니 준코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결혼을 할줄 알았으며, 임신한 아이를 낙태한다면 결혼을 할 거라는 거짓 약속에 속아서 아이를 지우고 나서야 호다카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집으로 찾아온 것이다. 다행히 미와코는 그 여인을 보지 못했지만 다키히로는 보았다. 그리고 그 여인은 나오유키가 돌려보낸다.

 

나오유키는 원래 호다카와 대학 같은 영화 동아리에서 활약했던 사이다. 나오유키는 도박에 빠진 채 회사 자금을 횡령한 상태에 있었다. 이 문제를 호다카가 해결하고 매니저로 채용도 했다. 이유는 분명했다. 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동안 나오유키가 써왔던 각본들을 요구했으며 그것을 호다카의 이름으로 발간되었다. 그리고 나오유키는 고양이를 기르고 있었다. 같은 맨션에 살던 준코가 고양이가 아픈 것을 알고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해준 것이 인연이 되었다. 준코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러던 차에 준코가 호다카의 팬이란 걸 알게 되었고 소개를 해주었다. 그리고 준코는 호다카와 사귀는 사이가 되었다.

 

유키자사는 미코와 담당 편집자이다. 미코가 쓴 글들을 시집으로 만들어 성공을 이끌어 냈다. 그리고 호다카의 담당도 얼마간 했었던 인연으로 미코와를 호다카와 연결시켜 주었다. 하지만 사실 유키자사와 호다카는 사귀는 사이였다. 3년간 만난 사이였으며 만나는중 호다카는 이혼을 하였다. 유키자사는 결혼을 하게 될 줄 알았다. 그러나 미코와에게 여자로써 관심이 있다는 말로 유키자사와 헤어졌다.

 

결혼 상의를 마치고 같이 저녁을 먹으러 갔다. 식사 중 나오유키에게 준코가 연락을 한다. 그리고 급히 호카다 집으로 갔다. 준코는 죽었다. 호카다와 나오유키는 준코를 준코네 집으로 옮기고 모른 척하기로 한다...

 

호다카는 쓰레기다. 결혼한 상태에서 유키자사를 만나고 준코를 만났다. 그리고 시인으로 성공한 젊은 여성의 인기를 힘입어 자신의 영화의 성공을 하기 위해서 만나던 두 여자를 버리고 여 자로써 관심이 있는 미와코와 결혼하려 한다. 그는 지병이 있다. 비염, 그리고 결혼 당일 남편이 코를 훌쩍이며 식을 치룰수 없기에 늘 먹던 비염약을 먹었다. 그리고 죽었다. 사인은 준코의 사인과 같았다. 동물 마취제로도 쓰이는 초산 스트리크닌으로 준코가 빼돌린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리고 그 성분이 호다카의 몸에서도 나왔으며 그 비염약으로 위장한 초산 스트리크닌은 모두가 바꿔치기할 수 있었다.

범인은 가가 형사가 대강 알려준다.

 

"내 몸속에서 끓어오르는 것이 있었다.

그것을 어떻게 발산해야 할지 알 수 없어서 나는 그저 주먹만 부르쥐었다.

나는 해치웠다. 내가 그를 죽였다." - 유키자사 가오리

 

"내 마음속에 죄책감 따위는 없었다.

나는 꼭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었다." - 스루가 나오유키

 

"그 독의 효과는 잘 알고 있다.

내가 준 독에 의해 그 녀석이 죽어가던 광경은 지금도 눈꺼풀애 낙인처럼 찍혀 있다."

- 긴바야시 다카히로

 

드는 생각

용의자는 셋, 범인은 하나다.

조금만 읽어도 나역시 죽이고 싶어지는 피해자다. 인간의 사랑을 자신의 성공수단, 그리고 여자와의 관계에서 그저 본능대로만 사는 인간을 보면서 독자들도 다같이 죽었을 때 어쩌면 조금의 연민도 없게 하고 추리에 집중할 수 있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아 이제야 죽었네 빨리 추리 시작하자. 이런 마음이 들게 한다.

어떤 다른 생각없이 단지 범인 찾기가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할만한 책이다. 그리고 증거들이 나오고 사건의 전말이 나온 그 마지막까지 작가는 우리에게 범인의 이름을 말해주지 않는다. 독자들에 대한 존중이려나?! 이정도면 범인 찾으셨죠? 물론 조금만 잘 읽으면 범인은 찾으셨을 것이다. 완벽하고 치밀하지는 않지만 심리묘사의 대가 답게 내가 한명한명의 용의자가 되고 형사도 된다. 그리고 늘 그렇듯 초반에 힌트들을 깔아 놓고 나중에 맞춰 보겠니? 하는 방식으로 끝을 맺는다.

그다지 친절한 편은 아니지만 그렇기에 더 추리하는 즐거움이 있다. 추리물을 좋아한다면 당연히 좋다. 밑에 내용 부터는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읽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비염약 행방 요약 및 범인, 결말에 대한 생각 - 강한 스포 주의!!!]

 

범인 및 증거 내용

준코가 제조한 비염약의 행방 

처음 비염약 행방

남은 것 6개, 준코 1개(자살에 이용), 쓰레기통 2개, 스루가 1개, 유키자사 1개

 

셋의 주장과 사실을 바탕으로 한 약의 행방 (살해를 위해 제조한 비염약은 총 11개 (1개 실패, 준코 집에서 발견))

남은 것 5개 + 출처 불명 1개 > 유키사자와 스루가가 맨션에서 나올 때 6개였음 이후에 누군가 다시 와서 훔쳐간 비염약이 호다카 살해에 이용됨

쓰레기통 2개 > 다카히로 2개 > 약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고양이 살해 1개 , 미와코가 화장실 간 사이 약병에 교체 추정 1개 - 필 케이스에 넣을 수 없는 이유는 이미 출처를 모르는 약은 버려버리는 미와코의 습성을 알고 있으므로 약병에 넣어야 함, 물론 바꾸지 않고 소지하고 있거나 그냥 버렸을 수도 있음)

유키자사 1개 계속 소지중 > 형사한테 제출

스루가 1개 계속 소지 중 > 다카히로 협박에 이용 > 형사한테 제출

 

다카히로는 약병에 넣은 약을 미와코가 다시 필 케이스에 넣었다면 범인이 될 수 있다.

유키자사와, 나오유키는 다시 와서 약을 하나 챙겨 갔다면 범인이 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비염약이 아닌 필케이스이다.

 

가가형사가 마지막에 이야기한 증거

신원불명의 지문은 필케이스에 남아있었던 호다카의 전처의 것이었다. 이것으로 범인은 확실해 진다. 합리적으로 생각한다면 필케이스이스는 미와코 > 유키자사 > 니시구치 > 스루가 > 호텔직원 > 호다카로 이어진다. 만약 전처의 지문이 나왔다면 가장 아래 있어야 할 것이다. (전처 > 미와코 > 유키자사 > 니시구치 > 스루가 > 호텔직원 > 호다카)

하지만 예상으로 실제 나온 지문은 전처 > 스루가 > 호텔직원 > 호다카의 지문만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 이것은 스루가가 범인임을 보여준다. 

근거가 되는 책의 내용
그가 애용하는 필케이스였다. 지난번 결혼 때에 당시 부인과 한 쌍으로 샀던 필케이스라는 얘기를 호다카에게서 들은 적이 있다.

뚜껑을 닫아 호주머니에 넣고 나서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 박스 중에는 전처가 호다카에게 택배로 보낸 것도 있었다.

 

범인은 결국 두 가지 장치를 걸었다고 볼수 있다. 자신이 죽일 기회와 타인을 통한 살인을 모두 설계했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두가지 방법 모두 빈틈은 많다. 자신에게 살인의 기회가 올 거라는 확신을 줄 수는 없고 타인이 자신의 뜻대로 행동하지 않을 수도 있기때문이다. 100% 가능한 살인 방법이 아니었다는 점이 아쉽다. 그리고 두 번째는 만약 마지막에 형사가 말한 증거를 알게 된다면 범인은 바로 나온다. 그만큼 확실한 증거이자 쉽게 범인을 알게 되는 정보는 끝까지 알려주지 않고 추리하라는 듯한 전개는 아쉽다. 

 

모든 증거를 보여주지도 않고 빈틈이 많은 방법으로 살인을 했다는 점에서 그다지 좋은 작품이라고 하기엔 어렵다. 모든 증거를 알려주고 단 하나의 합리적이고 확실한 범인을 찾는 소설을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