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치동 스캔들: 이제 올 사람 없어


[영화] 대치동 스캔들

 

장르: 드라마, 멜로/로맨스

감독: 김수인

출연: 안소희(윤임) | 박상남(기행) | 타쿠야(미치오) | 조은유(나은)

 

 

줄거리

"유명해지고 싶었어요. 그래서 대치동 들어왔어요"

무뚝뚝하지만 실력있는 대치동 학원 국어 강사 '윤임'
윤임이 담당하는 중학교에서 중간고사가 끝난 날,
그 학교의 국어교사 '기행'이 그녀를 찾아온다.
두 사람의 만남이 목격되자 대치동 학부모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기 시작하고
시험 문제 유출에 대한 의심까지 퍼진다.

그리고 '윤임'은 '기행'과의 만남으로 인해
소설가이자 절친한 친구였던 '나은', 10년 전 사귄 전남친 '기행'
그리고 그녀를 짝사랑했던 '미치오'까지
잊고 있었던, 잊고 싶었던 대학 시절의 과거와 조우한다.

"나는 가끔 궁금해졌다. 너에게도 간절한 바람 따위가 있었을까?”

 

 

드는 생각

아직 끝나지 않은 과거에 대하여

처음 영화를 봤을 때 분명히 꽤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이유를 정확히 알지는 못했다. 단순히 연기나 스토리가 무난했지만 그 무난한 것 이상의 좋은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냥 생각해보면 내게도 아직 끝내지 못한 과거의 추억 같은 것들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는 깔끔히 정리되지 못한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했다. 사랑과 함께 꿈을 잃었지만 그보다 친구를 잃은 것이 더 슬퍼보였다. 사과를 기다렸는지도 모르고 어쩌면 어떻게 용서를 해야하나 고민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 오지 않으리란 것도 알았을지 모른다.

 

그 기다림의 끝에 있는 영원한 이별과 그 이별의 마무리. 사람은 시간이 흘러도 해결되지 못한 과거에 얽매여 있는지 모른다. 아무리 오래되고 기억 속에 흐릿해지더라도 결국 해결이 되어야만 끝나는 문제들이 있다고 영화는 말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이며, 또 끝나지 않은 과거에 힘들어 하는 이들을 위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머뭇거림과 단단함 안의 현실

소희가 연기한 윤임이라는 캐릭터의 머뭇거림이 굉장히 좋게 느껴졌다. 극중에서 소희는 꽤나 거칠 것이 없고 단단한 듯한 사람처럼 나온다. 학교 선배들을 학교 폭력으로 신고하고 자신을 공격하는 동료 선생님에게나 무례한 학부모 등에게는 그다지 친절함이 없다. 그저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주는 정도다. 하지만 그런 그녀도 자신의 고용주인 학원 원장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 그보다 자신을 배신한 친구 앞에서는 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피도 눈물도 없이 공과 사를 잘 구분해 낼 것 같지만 사실은 또 어떤 부분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그런 이중적인 면모가 좋았다.

 

어째서 쟤가 나의 애인을 소설을 필명을 가져갔다고 밝히지 않았니?
아이들의 장난 같은 폭력도 경찰에 신고해 버리던 너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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