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룩 백
장르: 애니메이션
감독: 오시야마 키요타카
출연: 카와이 유미 | 요시다 미즈키
줄거리
“만화를 그려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그림에 대한 자신감으로 가득한 ‘후지노’
“세상에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세상과의 단절 속에 그림만이 전부였던 ‘쿄모토’
만화를 향한 한결 같은 마음으로
잊지 못할 사계절을 함께한 두 소녀의 아름다운 우정 이야기가 시작된다!
드는 생각
감정표현이 너무 좋다.
주인공은 중학생 나이다. 가장 섬세하면서도 예민한 나이라고 생각한다. 그 나이의 아이의 마음이 너무 잘 녹아서 잘 보였다. 사실 어떤 연기가 좋은지 햇갈릴 때가 있다. 우리가 기분이 좋다고 막 엄청난 변화가 보이지 않듯 섬세하고 미세하게 변화는 모습을 보여주는 연기가 더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오히려 과장이나 오바스러움을 싫어하는 편인데 이 애니메이션에서 보여주는 역동성은 가히 감동이다. 그 딱 필요한 부분에서 터져나오는 그 생동감과 활력이 보고있는 나까지 너무 가슴 떨리게 한다.
단지 잘하는 수준의 만화, 주변 친구들의 칭찬 몇 마디가 시작이었다. 그러다 또래에 천재성을 지닌 사람과 비교되고 노력으로 따라잡아보려 한다. 하지만 노력만으로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다. 포기해 버리려는 생각에 사로잡힐 무렵 만나게 된 마음 속의 라이벌, 그리고 그의 팬이라는 고백에 다시 활기를 되찾는다.
그리고 또 다른 사건으로 넘어간다.
이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 노력과 노력의 배신과 노력을 알아보는 사람. 그리고 그 노력하는 사람의 뒷모습. 그 뒷모습을 룩백은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달라지지 않는 것과 후회
2019년 일본에서는 아주 안타까운 교토 애니메이션 제1스튜디오 방화 사건이 일어났다. 영화는 이 사건을 담고 있으며 그 사건으로 누군가를 잃은 남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함과 동시에 평행세계를 매개로 그들이 여전히 살아서 만화를 그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작가의 바램과 위로가 담겨 있는 내용이다. 나는 이 사건을 뉴스로 접하긴 했으나 이미 오래전에 잊은 사건이었다. 하지만 작가는 자신의 동료들의 죽음을 그 안타까운 사건을 잊을 수 없었고 이렇게 자신만의 방법으로 위로를 전한다. 뒷부분이 가지고 있는 슬픈 여운이.. 실제 현실과 애니매이션이라는 가상이라는 공간속에서 연결되어 깊이 마음 속으로 파고 든다. 해당 사건을 모르고 영화를 보고 해당 사건을 인지하고 다시 한번 영화를 또 보았다. 처음보다 더 격한 감정들이 내 안에서 소용돌이 쳤다. 내가 모를 그 고통과 아픔이 깊게 서려있어서 아주 조금만 느껴도 너무 아린 작품이었다.
나는 이 영화에서 후지노가 교모토한테 당신은 천재라고 나는 당신의 팬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달려가는 모습을 가장 좋아한다. 나는 그 장면이 너무 눈물이 났다. 감히 그 정도의 노력을 해보지 않아서 그래서 정확히는 알 수 없는 감정이지만 자신의 노력을 자신이 인정하는 누군가에게 받으면 그 기쁨과 감동이 전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여러 성공들 속에도 좌절과 여전한 노력의 배신까지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현실적이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는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왜 이걸 그린거야 나쁜 결과만 가져왔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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