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전, 란
장르: 액션, 전쟁
감독: 김상만
출연: 강동원 | 박정민 | 차승원 | 김신록 | 진선규
줄거리
천영(강동원)은 권세 높은 무신 출신 양반가의 외아들 종려(박정민)의 몸종이다.
하지만 유년 시절부터 함께 한 두 사람은 누구보다 가까운 동무이기도 하다.
천영은 노비에서 면천되기를 갈망하고 종려도 그를 도우려 하지만 오히려 사태는 얽혀 둘의 관계는 악화되고 만다.
종려의 집안 노비들이 란을 일으켜 일가 모두가 죽자 종려는 천영이 주동자라고 오해하고 복수를 다짐한다.
천영은 의병으로, 종려는 왕의 호위무사로 왜란을 겪은 뒤, 두 사람은 마침내 맞붙어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게 된다.
드는 생각
전, 잘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비주얼적인 매력도 충분했고 조금 아쉽지만 액션 장면도 나름의 보는 맛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연기는 차승원 배우님은 너무 좋았다고 생각하고 나머지 역시 무난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역사물의 영화에는 어느 정도 갖춰진 스토리 내에서 분명한 의식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차승원의 무능하고 잔인한 군주를 보여주면서 불러일으키는 짜증에는 성공했지만.. 박정민과 강동원이 보여준 신분을 뛰어 넘는 우정은 솔직히 공감도 매력도 없었고 김신록이 보여준 백성으로써의 모습이나 진선규가 보여준 의병장이자 유생의 모습에도 그다지 느낌이 없었다. 분명 더 입체적인 모습으로 그려낼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5,000년의 역사의 한 부분을 떼어서 보여준다는 건 정확하고 분명한 의도와 목적이 있다고 생각한다. 근데 이 영화에서는 그런 정확한 이유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양비론과 모두 까기도 어느 정도 이해해줄 수 있지만 분명하게 보이는 게 없다. 물론 내가 제대로 발견하지 못하고 읽어내지 못한 걸수도 있으나 보여준 것들의 결말이 이상한 우정이라는 게.. 겨우 그것이 대동계나 범동이라는 것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지나치게 가볍게 생각한 것은 아닌가 싶다.
박찬욱 감독을 꽤 좋아하는 편인데 제작과 각본은 박찬욱 연출은 김상만이라는데.. 연출은 꽤 좋았고 각본이.. 별로였는데.. 아는 영알못인가 보다.
전쟁을 마치 그럴만 했다..라고 착각하는 것은 아닌지..
일단 영화의 시작을 정여립 모반 사건으로 연다. 정여립 모반사건은 실제 반란은 정치적 패배의 관점으로 보는 역사학자들도 존재한다. 대동계를 가져오기 위한 설정이라고 보이나.. 전쟁의 이유를 마치 정치적 혼란에만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인다.
나오는 인물들도 무능하고 교활한 왕, 부정으로 관직에 오르는 양반, 분노로 불을 지르거나 결국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는 다수의 백성으로 인물들을 그렸다. 모든 조선의 사람들이 문제있고 마치 전쟁을 당할만한 것 처럼 보이게 한다.
그에 반에 일본의 장군은 잔인하지만 유능한 인물로 그렸다.
조선 사람 중 유능한 사람은 표면적이긴 해도 자신의 신분 세탁만 신경쓰는 모습을 보이는 강동원과 답답한 유생 출신 의병장만이 비중있게 다뤄지고 그 결말 부분에 이상한 우정만 보인다. 우리민족을 그저 무능한 존재로 그려냈다는 점도 걸리지만 마치 무능하고 혼란스러운 국가는 잔인하고 유능한 국가에게 침략당하는 것이 당연하며 그리고 위기가 지나가면 그냥 모든 사람이 평등하면 좋겠다??? 이런 마무린가 싶다.
비주얼적인 좋은 것들을 가지고 배우들이 좋은 연기를 보여도 그 기저에 깔린 이상한 역사관이 영화를 너무 거북하게 느껴졌다. 영화가 말하고 싶은게 왕이 호구여도 백성들이 자신의 이익을 챙기면 죽는다? 뭐 이런 건지 신분을 뛰어 넘는 우정은 가능하다 같은 소리를 하려는 건지 이상할뿐이다.
왕에게 돌팔매질 하는 것들이
그게 백성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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