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오징어 게임2
제작사: ㈜퍼스트맨스튜디오
제작진: 연출, 극본 황동혁
출연진: 이정재, 이병헌, 임시완, 강하늘, 위하준, 박규영, 박성훈, 이진욱, 양동근, 강애심, 이서환, 채국희, 이다윗, 노재원, 조유리, 최승현, 원지안, 오달수, 전석호
소개
오징어 게임에서 우승한 후 3년 뒤,
미국행을 포기하고 돌아온 기훈은 자신만의 목적을 품은 채 다시 한번 의문의 서바이벌에 뛰어들고,
그 안에서 456억원의 상금을 손에 넣고자 모여든 새로운 참가자들과 또다시 목숨을 건 극한의 게임을 시작한다.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
드는 생각
깐부도 깍두기도 없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오징어 게임을 엄청 좋게 보지는 않았었다. 잘 만들기는 했으나 취행에 맞는 드라마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공전의 히트를 쳤고 전세계가 환호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성공의 이유로는 깐부와 깍두기라는 정서적으로 보편적이면서도 특별한 내용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릴적 친한 친구끼리는 내 것과 네 것을 나누지 않았던 깐부라는 것과 게임 중 가장 약한 존재를 봐주는 깍두기라는 한국적인 놀이 문화를 세상에 보여주면서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2번째 시즌에는 트랜스젠더나 엄마와 아들, 형제, 연인 등의 관계를 정서적인 특징으로 잡으면서 이미 세상에 너무나 뻔한 소재를 사용해서 흥미가 떨어지고 매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상한 관계적 설정을 너무 많이 넣으면서 게임이라는 것을 생존 경쟁이 아닌 관계적인 사회와 더 닮아 있다는 점 역시 매력을 떨어지게 했다고 생각한다.
전략도 없고 스릴도 없었다.
오징어 게임은 어찌되었는 게임이라는 경쟁 시스템이 존재한다. 단체전, 개인전, 1대1 매치 등 다양한 게임이 있었지만 시즌1에서는 나름의 전략이라는 것이 존재했다. 뽑기에서 침을 발라서 하는 모습은 전략보다는 재미 측면이 강했지만 줄다리기 게임은 전략적인 모습의 정수를 보여줬다. 그냥 줄을 당기는 단순한 행위로 힘이 모든 것을 결정할 것 같지만 서는 위치 줄을 잡는 방법 줄을 당기는 타이밍까지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번 게임은 전략도 전술도 없이 그저 인간 관계의 덧없음만을 보여주고 있었다. 게임이라는 것을 하면서 전략과 전술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분명 저적할만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오징어 게임이 아닌 투표게임
감독이 노린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번 시즌은 투표에 많이 집중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다만 이번 시근이 한국의 상황과 빗대어서 생각한다면 다양한 의미가 있다. 51 : 49의 결과가 전적으로 51만이 원하는 세상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꽤나 지금의 한국, 혹은 세계와 비슷한 느낌이다. 믿고 따르는 인물이 사실 가장 나쁜 빌런이라는 점도 그렇다. 물론 지금의 현실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고 긴장되며 현장감이 느껴지기에 드라마가 더 나을 수 없다는 생각도 든다.
현실의 세상이 오징어 게임 속의 세상보다 더 어지럽고 난잡하여, 옆에서 사람이 죽어나가도 무감각하고 오로지 자신의 생존과 살아 남았을 때 주어지는 이득에만 초점을 맞추고 가고 있다. 내란 세력이 숫자가 압도적으로 적다고 생각함에도 그들이 마치 투표 주관자처럼 세상을 지배하려 들고 을과 을, 약자와 약자들의 대결로 몰아넣고 갑과 강자들에게는 감히 총부리를 겨누지 못하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성기훈이라는 캐릭터가 공감이 되지 않는다.
오징어 게임2가 가장 나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은 이유는 성기훈이라는 주인공이 전혀 공감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단 평범한 실패자가 456억을 얻고 난 뒤에 보이는 행태가 전혀 공감이 되지 않았다. 물론 사람은 다양하고 세상은 넓으니까 그럴수도 있지.. 라고 생각해도 볼수록 이상한 선택의 연속이라 느껴졌다. 아니면 무언가 분명한 비전이나 명분을 제시해 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분명한 이상을 보여주지 못하니 오히려 살짝 병적인 강박증세라는 느낌마저 들었다. 그렇다보니 시즌1에서 큰 능력이 없고 우승에 대한 집착보다는 함께 이겨내보자는 마인드를 지닌 사람이 우승이라는 점에서 감동도 조금 되었지만 자신만의 의를 위해 다른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모습은 납득하기 힘들었다.
시즌3가 예정되어 있고 앞으로 또 다른 전개가 이어질지 모르겠으나, 시즌 1에서 보여주었던 재미는 볼 수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456번, 영웅 놀이는 재밌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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