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홍학의 자리: 그런데 다현은, 누가 죽였을까?

[책] 홍학의 자리 - 정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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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가 다현의 몸을 삼켰다.

이 호수를 알려준 사람은 다현이었다.

호수 표면에서 일렁이고 있는 자신의 얼굴을 응시했다. 다현이 좋아했던 것은 이런 얼굴은 아니었겠지. 다현이 죽어서 다행이다. 적어도 다현이 마지막으로 본 것은 자신이 좋아했던 표정이었을 테니까.

 

호수는 여전히 고요했다.

뭔가를 두고 온 듯한 기분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다현은, 누가 죽였을까?

 

반전은 맞지만 별로라는 변함없는 사실

반전은 맞지만 매력은 없었다. 범행의 동기, 범행 수법, 범인 모두 애매했다. 일단 살인 동기가 애매한 느낌이 크다.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다 말할 수 없지만 애매한 것은 분명하다. 범행 수법, 이 책에서는 시신을 옮기고 유기한 방법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은데 정확히 내 생각과 일치했다. 내가 무슨 대단한 능력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추리소설을 조금 본 사람이라면 모두다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마지막 채다현을 죽인 범인.. 이 부분이 내가 가장 원하지 않는 결말과 일치했다. 제발 아니길 바랬는데.. 책이 얇아 질수록 다른 변수가 없을 것 같아 궁금하면서도 제발 아니길 바라면서 읽어내려 갔다. 하지만 반전은 없었다. 아니 범인에 대한 반전은 없었지만 다른 반전이 있었다. 책을 다 읽기 전 까지 내용을 예측하지는 못했지만 알 수 있을만한 장치들이 있었으니 반전에는 성공을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알게 되는 그 반전에 어떤 감흥이나 소름, 매력은 느끼지 못했다.

 

물론 나는 그다지 재밌게 읽지는 않았지만 살인이 아닌 시신 유기를 시작으로 하는 도입부가 꽤 매력적이었다. 딱 그 프롤로그가 제일 좋았기때문에 뒤로 갈수록 좀 아쉬움이 크지만 초반부가 주는 흥미만큼은 분명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 부분은 분명히 좋았다. 인간의 심리에 대한 묘사나 일관성있는 주인공의 자세가 좋았다. 특히 마지막 장면이 좋아서 중간에 애매했던 부분들까지 넘어가 주고 싶어진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좀 그렇지만 글을 풀어가는 방식이나 캐릭터의 성격에서는 강점이 있는 소설이었다.

 

홍학의 자리는 아마 영화로는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책으로만 남을 것이기에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행복이 영원할 거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이런 끝을 상상한 적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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