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사내맞선: 요리 - 내가 시간 투자한 만큼 정직하게 결과물이 나오는 생산적이고 좋은 취미

 

[드라마] 사내맞선

일도 단기적으로 결과가 나오는 게 있고,
장기적으로 손해 감수하고 투자해야 되는 게 있거든요.

시간에 비례해서 좋고 나쁨이 판가름 나지를 않아서

 

제작사: 크로스픽쳐스

제작진: 연출 박선호, 극본 한설희, 홍보희

출연진: 안효섭, 김세정, 김민규, 설인아, 이덕화, 김광규, 정영주, 김현숙, 송원석

 

 

소개 & 기획의도

“부캐의 정체가 발각되면 본캐는 해고?”
얼굴 천재 능력남 CEO와 
정체를 속인 맞선녀 직원의 
스릴 가득 ‘퇴사 방지’ 오피스 로맨스
 

 

줄거리 & 인물소개

 

GO푸드 레토르트 식품개발 1팀 대리

고등학교 때 단순히 땡땡이칠 요량으로 가입한 연극반 무대 위.
자신조차 생각지 못한 뛰어난 연기력 덕분에
유관순, 레베카, 줄리엣까지...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는 그녀를 보며 다들 웃고 울었다.
소문 듣고 대형 기획사에서 찾아온 적도 있으나
얼굴을 보곤 갸웃하며 돌아섰다. 너무 평범하단다.
그래서 일찌감치 연기에 대한 꿈도 접었다.
그렇게 내 인생의 “주역”에 만족하기로 했다.

무대에 대한 꿈을 접고 두 번째로 소질 있다 생각한 “요리”쪽으로
방향을 튼 뒤 하리는 호텔조리학과에 입학했다.
그런데 입학과 동시에 만난 민우..
누군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어 꽃이 됐듯,
하리는 그렇게 민우에게 꽃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자신의 맘을 몰라주는 민우 땜에 심란한 와중
옆 가게 사장과 시비가 붙어
합의금을 물어줘야 할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아무리 재벌 집 딸이지만
친구로서 돈 얘긴 절대 꺼내지 않는 하리를 알기에
영서는 겸사겸사 자기 대신 맞선 자리에 나가주면
알바비를 주겠다며 부탁한다.

그리하여 “빛”나는 연기력으로
“빚”탕감을 위해 맞선 자리에 나가게 된 하리.
이른바 돈과 집안만 보고 하는 결혼은 싫은
영서를 위한 맞선깽판 프로젝트!!!
말도 안 되는 몰골과 캐릭터 설정을 하고 나간 자리에 이게 웬걸!
바로 자신이 다니는 GO푸드의 새로운 사장 강태무가 나온 게 아닌가!
심지어 이 상황이 들통 날까봐
도망치고 싶은 그녀에게 그는 프로포즈까지 한다.
이게 뭔 신데렐라가 왕자님 만나러 호박마차 타고 나갔다가
호박넝쿨에 유리 구두 걸려 자빠지는 상황?!

그녀는 이 말도 안 되는 악몽 같은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돌파구 없이 직진하는 이 남자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하리는 대체 어떤 연기를 더 펼쳐야 하는 걸까?

 

 

GO푸드 사장

여기 신이 모든 걸 플렉스 해서 빚어낸 듯한 남자 강태무가 있다. 
SM 스타일의 규격화된 반듯한 외모. 
YG 스타일의 자유분방함과 독특함이 느껴지는.. 
어딘가 건방진 태도. 
그리고 JYP 스타일의 공기 반, 소리 반을 담은 섹시한 목소리까지. 
그 덕에 중고등학교 학창시절, 위에 나열된 3대 연예 기획사 포함, 
대한민국 내로라하는 연예기획사 명함은 다 받아봤다. 

하버드 대학 졸업 뒤 조부의 회사인 GO푸드에 
임원이 아닌 직원으로 입사하자 
다들 형식적으로 몇 개월 회사생활 하다가 
초고속 승진을 할 거라며 수군거렸다.
하지만 모든 이들의 의심을 비웃듯 
그는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 올랐다.   
한식, 중식, 양식.. 음식에 관련된 자격증이란 자격증은 다 땄고 
세계 각지의 레토르트 음식들을 직접 먹고 분석하며 
음식에 관련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그 결과 그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제품들은 빅 히트를 쳤다. 
바로 사장 자리에 앉아도 이상하지 않다는 여론이 형성됐지만  
아직 때가 아니라 생각한 그는 돌연 해외 지사행을 택했고, 
어마어마한 성과를 거둔 뒤에야 
다시 GO푸드 사장 자리로 돌아왔다. 

그토록 원하던 자리로 돌아오게 된 태무. 
해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은데 조부가 자꾸만 맞선을 보란다. 
일찌감치 가족이란 울타리를 뺏긴 태무에게 
가정을 일궈주고 싶은 것. 
계속된 방해에 결국 조부의 염원대로 
억지로 맞선을 보러 나간 태무는
그 자리에서 참으로 이상한 여자를 만난다. 

전혀 예상치 못한 행동과 외모, 말투의 그녀.
그의 데이터엔 전혀 정보가 수집되지 않은 타입이라 
적잖이 당황스럽긴 하지만 그런 그녀가 싫지 않다. 
되려 궁금하다 느낀 찰나..
그는 가장 강태무다운 생각을 해낸다. 
첫 맞선에서 만난 그녀와 결혼하면 
더이상 맞선 보느라 시간 낭비할 일은 없겠지? 

자신의 선택에 후회는 없고 실패는 없다 생각했던 태무의 선택. 
과연 그는 옳은 선택을 한 것일까? 
그 선택의 결과는 무엇일까?

 

 

드는 생각

전형적인 로맨스에 코미디가 가미된 드라마이다. 로코물이라고 하기엔 코미디가 부족하고 또 재벌가와 일반인의 로맨스이지만 신데렐라물이라기엔 살짝 다르다.

 

드라마의 전체적으로 좋았던 점은 주인공들의 성격이었다. 차성훈의 역할은 조금 답답할 수 있지만, 나머지 캐릭터들은 그래도 시원시원한 맛이 있어서 좋았다.

 

다만 결국 재벌과 일반인의 연애와 결혼은 그 뻔한 우여곡절과 갈등이 있다. 솔직히 이런 설정 자체가 더 뭔가 좋아지긴 힘든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이런류의 드라마가 계속 나오는 건 결국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분명한 재벌들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세상이 변하지 않고, 세상의 재벌이 변하지 않는다면, 결국 드라마도 변할 수 없다는 씁쓸한 생각이 든다.

 

나는 겪어보지도, 앞으로 겪을 일 없는 재벌의 삶을 수많은 대한민국의 드라마로 배우고 있다. 굳이 쓸데없게도..

 

요즘 뉴스를 보면, 대한민국은 찬스인생인듯 싶다.

아빠찬스, 엄마찬스, 친구찬스.. 나만 없는 찬스다.

뭐 별로 부럽거나 불편함 없이 살아 온 인생이라고 여기고 있지만, 여기저기서 자기들 편한데로 법 위에 사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면 화가 난다.

 

물론 이 드라마와는 전혀 상관 없는 이야기다.

 

드라마는 재밌다. 김세정도 생각보다 연기를 잘 한다고 생각했다. 세세한 감정 연기나 디테일은 잘 모르겠지만, 로맨스 드라마의 여주인공답게 설레게 만들었으니 그거면 됐다. 중간에 가끔 애교를 부리는 데 좋았다.

설인아 역시 생각보다 연기가 꽤 마음에 들었다. 그녀가 연기한 역할 자체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남자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안효섭은 딱히 인상깊은 느낌은 없었다. 김민규는 설인아와 반대로 역할이 조금 매력이 떨어져서 살짝 아쉬웠지만 뭐... 김세정이 좋았기때문에 다 좋았던 것으로 하기로 했다.

 

드라마의 개연성이나, 현실성, 디테일 같은 것을 생각한다면 아쉽지만, 로맨스물을 원하고 김세정을 좋아한다면 충분히 재밌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아 물론 다른 재미도 있다. 올드해서 설마 싶지만 그래서 웃긴 대사들도 가끔 나온다.

 

사랑한 게 죄라면
예, 저 죄인 맞습니다.

 하지만요, 사표는 못내겠습니다.


모든 사진의 출처는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