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그리드: 그 길밖에 모르니까, 그 길로 간 거야. 뭘 어떻게 하려고 하지마

 

[드라마] 그리드

시간이동은 어떻게 가능한가
미래는 어떻게 변하는가 

 

제작사: 메이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작진: 연출 리건, 극본 이수연

출연진: 김아중, 서강준, 김무열, 이시영, 김성균, 장소연

 

 

 

소개 

태양풍으로부터 인류를 구원한 방어막 '그리드'를 탄생시킨 채 사라진 미지의 존재 '유령'이 24년 만에 살인마의 공범으로 다시 나타난 후, 저마다의 목적을 위해 그를 쫓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드라마다.

 

드라마에서 그리드란 태양풍으로부터 인류를 지키기 위해 지구 자기장을 인위적으로 증폭시킨 방어막을 뜻한다.

 

드라마의 주된 내용은 전세계를 태양풍의 위협에서 지켜주는 그리드라는 시스템을 만든 유령이라는 존재를 쫒는 관리국과 살인자를 쫒는 경찰, 그리고 그 살인자의 도망을 돕는 유령이 주된 스토리다. 

 

 

김새하,

관리국 내 사무국 직원, 24년간 유령을 찾겠다는 목표 하나로 관리국에 입사했다. 하지만 관리국 일원으로써가 아닌 개인의 목적을 위해 유령을 쫓는다.

 

정새벽,

강력 1팀 형사 과거 생체 증거 수사관, 살인마를 쫓는 중에 유령을 목격하고 새하와 함께 사건을 추리해 나간다.

 

유령,

태양풍으로 인한 지구 종말의 위기에 처한 1997년, 아직 개발되지 않은 기술로 전지구적인 방어막 그리드를 창시하여 인류를 구하고 사라졌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살인이 있었으며, 24년 만에 나타나 살인자 김마녹을 보호한다.

 

 

 

드는 생각

잘 나오지 않는 장르물 드라마, 김아중과 이시영이라는 배우의 출연으로 기대했던 작품이었다.

거기에다 비밀의 숲이라는 빼어난 작품의 작가가 쓴 드라마이기에 더 기대했다.

 

기대라는 말을 강조해서 계속 적는 이유는, 실망했기때문이다.

 

장르물 특성상 서사나 전개가 탄탄하지 않으면 몰입에 방해가 된다. 드라마를 보기전에 사전 지식을 가지고 본다면 더 좋았겠지만 대부분 그냥 1회부터 보기 때문에 장르물은 드라마적 재미와 몰입은 물론, 드라마의 설정까지 이해시켜야 하니 분명 더 어려운 드라마라 생각한다.

 

드라마 자체는 초반에는 꽤나 흥미롭고 궁금함을 만들어 내지만 회가 거듭할수록 개연성의 부족이나 스토리 상의 진부함이 몰입감을 떨어뜨리는 느낌이었다.

 

상당히 많은 내용들을 초반에 늘어 놓으며 기대를 하게 만들었지만 역시나 많은 부분을 시원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드라마가 끝난 느낌이다. 물론 시즌2가 나오고 그것까지 염두해서 스토리를 구성한 것이라면 이해는 하겠지만, 솔직히 드라마를 다 보고 난 느낌은.. 완성도가 떨어지는데..다음 시즌도 있나? 이번 거나 좀 더 신경써서 만들지였다.

 

 

이 드라마의 주된 주제는 마지막에 나오는 듯하다. 현재를 사는 사람들의 이기심으로 인한 환경 파괴로 인한 미래의 세대들에게 더 가 혹한 세대를 물려주고 있는 것을 비판하고 있다.

 

사실 드라마 자체의 설정에 공감이 되지 않는 억지스러운면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SF라는 장르적 특성 이외에도 각 인물들에게 부여된 성향도 사실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부분들도 있었다. 이를테면 자신의 부모의 복수에 지나칠 정도로 집착하는 모습이나 채종이라는 사무국 직원의 대사를 보면 마치 일류들만이 모일 것 같은 장소에 눈치없는 민폐 캐릭터 같은 역할을 넣어 놓은 것 같았다. 살인자의 역할도 애매모호했다. 살인자 보다는 분노조절 장애 노숙자 같은 행색은 사실 극에 큰 도움이 안되는 것 처럼 느껴졌다. (비밀의 숲이랑 너무 대비되어 같은 작가인가 의심스럽다)

 

드라마에선 아이러니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전 인류를 구한 유령은 사실은 살인자다. 물론 그 살인이 인류를 구하기 위해, 아니 자신이 살기 위해 인류를 구하고 살인을 한다.

 

자신이 살기위해 남을 죽이는 것은 악이라 보겠지만,

그 방법이 모든 인류를 구하고 한두 사람쯤 죽는 일이라면 그것은 악일까?

 

또 현재를 사는 사람들은 오로지 지금의 영광만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그 피해는 아직 존재하지 않지만 곧 존재하게 될 미래의 세대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현재의 이기심이 미래를 죽이고 있다. 순간이동을 통해 미래에서 온 사람. 미래를 구하기 위해 온 유령의 입장에서 본다면 지금 현대인은 모두 잠재적 살인자, 살인방조 쯤으로 생각하진 않았을까?

 

드라마에서 관리국을 만들어 유령을 잡으려는 이유도 간단하다. 그가 가진 과학적 우수성과 순간이동 장치를 빼앗기 위해서. 24년전 그가 살인을 저지른 것에는 관심이 없다. 책임을 물을 생각도 없다. 오로지 그리드를 만들어낸 기술력과 순간이동 장치의 원리를 알아서 세상을 지배하는 권력을 얻기 위함이다. 

 

결국 세상은 지배 권력을 얻기 위함과 현재의 쾌락을 위해 움직인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우린 이미 너무 많은걸 미래의 아이들한테서 빼앗았다.


모든 사진의 출처는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