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악의 꽃
난 내가 하지 않은 일을
내가 모르는 일을
증명할 능력이 없거든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몬스터유니온
제작진: 연출 김철규, 극본 유정희
출연진: 이준기, 문채원, 장희진, 서현우, 김지훈, 남기애, 손존학, 정서연
소개 & 기획의도
14년간 사랑해 온 남편이
피도 눈물도 없는 연쇄살인마로 의심된다면?
사랑마저 연기한 남자 희성과 그의 실체를 의심하기 시작한 아내 지원.
외면하고 싶은 진실 앞에 마주 선 두 사람의 고밀도 감성 추적극이 시작된다.
[기획의도]
한 부부가 있다.
두 사람은 14년 전에 만나 사랑에 빠졌고
연애를 했고 결혼을 했다.
행복했다. 그러나,
그 행복 아래에는 비밀과 거짓말,
잠자고 있는 진실이 몸을 웅크리고 있다.
어쩌면 사랑은 무지에서 태어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떤 인간도 진실을 알고자하는 욕구를 이기지 못한다.
파국으로 향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비밀을 파헤칠 것이고 진실의 늪에 머리끝까지
잠기는 순간까지 진실을 확인하려 들 것이다.
그렇게 밑바닥까지 가라앉고 난 이후
두 사람에게는 뭐가 남을까?
이 이야기는 가장 믿었던,
가장 사랑했던 두 사람 사이의 믿음과 진실에 관한 이야기다.
믿음의 강도만큼 배신감이 뒤따르고 진실의 강도만큼 고통이 뒤따를 테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과 사랑의 본질에 대해 조금 더 가까이 접근하고자 한다.
사랑이라는 것이 다른 이와의 결합을 통해 자신의 세계를 더욱 더 풍성하게 만드는 달콤한 일일 수도 있지만
다른 세계와의 고통스러운 충돌을 통해 기존의 굳건한 세계관을 무너뜨리고 전혀 다른 새로운 세계를 맞이하는
놀라운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우선, 한 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이 부부의 서스펜스와 스릴러 장르 특유의 긴박한 스토리를 실컷 즐겨 주기를.
그리고 최악의 상황에서도 진실에 대한 집요함으로,
삶의 대한 의욕으로, 사랑에 대한 믿음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인물들을 통해 인간만이 가지는
처절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
줄거리 & 인물소개
14년간 사랑해 온 남편이 피도 눈물도 없는 연쇄살인마로 의심된다면? 사랑마저 연기한 남자 희성과 그의 실체를 의심하기 시작한 아내 지원. 외면하고 싶은 진실 앞에 마주 선 두 사람의 고밀도 감성 추적극 드라마다.
금속공예가,
‘지금’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가정적인 남편이자, 다정다감한 아빠로 평범하게 살아가는 남자. 하지만 남자는 아무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은
과거를 가지고 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폭풍우를 만난 돛단배처럼, 언제 부서지고 전복될지 모르는 인생이었다.
하지만 버티고 버틴 끝에 한 여자를 만났고, 그 여자를 만난 이후 인생이 ‘고요’를 되찾았다.
그 여자가 지금의 아내 지원이다. 지원은 아무것도 모른다. 희성이 18년 전 연쇄살인 사건과 관련된 주요 인물이라는 것도. 살인사건의 피의자로 수배 중이라는 것도. 그리고, 그가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도..
희성은 마지막 순간까지 지원을 속일 것이다. 죄의식은 없다. ‘지금’을 잃게 된다면 남자의 인생은 어차피 불구덩이 지옥일테니깐.
강력계 형사,
희성을 열렬히 사랑한 여자이자 그를 벼랑 끝으로 몰아세우는 강력계 형사.
일터인 범죄 현장에서는 예리한 감과 수사능력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능력 있는 강력계 형사지만, 남편 앞에서만은 무장해제. 허술하기 그지없는 남편바라기다.
그런 그녀가 남편의 과거를 의심하게 되면서, 겹겹이 쌓여 있는 남편의 비밀을 샅샅이 파헤쳐 나간다. 만약, 내가 알던 남편의 과거와 신분이 전부 가짜라면. 만약, 현재 일어나는 기이하고 끔찍한 범죄의 연결고리가 바로 남편이라면.
그리고, 스스로에게 하는 가장 혹독한 질문에 반드시 답해야 한다. 그럼에도 그를 여전히 사랑한다면..
드는 생각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문제는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지식이 부족하여 악의 꽃에 내포된 것을 몰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으나, 제목과 드라마의 내용이 전혀 매칭이 되지 않은 느낌이었다.
드라마를 다 보고 나서 제목만 좋았어도 충분히 더 인기가 있었을 거란 아쉬움이 남는다. 솔직히 드문드문 엉성한 몇 장면을 제외하면 꽤 괜찮았다. 드라마의 주된 내용은 연쇄살인범이라는 소재를 다루었지만 범죄에 대한 내용보다는 연쇄살인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새로운 신분으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남자와 형사인 여자 사이의 감성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범죄에 대한 연출보다는 두 남녀의 감정선 연출에 더 치중된 느낌이다.
사실 스토리는 충분히 좋았기 때문에 또 다른 시각으로 드라마를 풀어갔더라도 좋았을 것 같아 아쉬움도 다소 있었다.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을지라도 구성이 꽤 치밀하고 드라마를 풀어가는 형식에서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유지 시켜주었기에 살인사건을 조금 더 치중했으면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다. 물론 두 배우의 감정 연기도 좋았지만 스릴러 장르를 선호하기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준기, 김지훈님이 맡은 역할 모두 다소 난해한 구석이 있음에도 드라마 중간에 대부분 좋게 아주 가끔 나쁘게 느껴졌다. 어찌되었든 이 드라마에서 가장 돋보이는 연기는 김지훈님이 아니었나 싶다. 솔직히 이렇게 연기가 좋은 배우였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알던 사람, 한 두해가 아닌 거의 15년을 가까이 알고 지내고 결혼 한 사람이 사실은 사이코패스, 살인을 저지르고 신분을 바꾼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는 어떤 태도를 보일 수 있을까.
드라마는 단일한 살인 사건을 보이고 이후 큰 살인사건 하나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 된다. 처음 드라마의 살인에서 아내가 남편이 주는 약을 그냥 받아 먹은 것을 두고 형사들이 대화를 주고 받는 장면이 있다.
그 약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더라도 그냥 받아 먹는 행위에 대해서 나 역시 그랬을 것 같다라는 내용의 대화였다. 그 초반부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어쩌면 작가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는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그가 살인자이든 아니면 좋은 사람이든 이미 같은 세월을 함께 했고 내가 알고 있는 모습 또한 분명히 존재하기에 그저 그냥 믿고 아니 믿어 주고 싶은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누군가가 어떤 사람인지 보다는 나와 함께한 세월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그 세월 속에 있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게 아니었다고 한들 달라질 것이 있나 싶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모든 아픔은
전보다 더 많은 것들을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그리고 당신이 조금만 아팠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사진의 출처는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