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배드 지니어스: 대학으로 가는 정답은 저희가 드립니다

 

[영화] 배드 지니어스

우리가 입학을 시킨 건 모범 학생이기 때문이었어요
하지만 성적이 전부가 아니에요
제대로 된 인성도 갖춰야 해요

 

장르: 스릴러

감독: 나타우트 푼프리야

출연: 추티몬 충차로엔수킹, 차논 산티네톤쿤, 에이샤 호수완, 티라돈 수파펀핀요, 타넷 와라꿀녹로

 

 

줄거리

긴급 뉴스!
“올해 시험을 주관하는 STIC 협회가 부정행위를 발각해 큰 논란이 있었습니다.
몇몇 아시아 국가에서 시험지가 유출됐다는…”

천재소녀 ‘린’이 설계한 완벽한 답안지
모두가 원하는 그녀의 답안지로 전세계를 속여라!
시차를 이용한 완벽한 계획
거금이 걸린 천재의 위험한 신종(?) 학업 비즈니스가 시작된다!

 

 

드는 생각

머리가 좋았다. 어른들이 얼마나 악랄하게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는지 머리가 좋아 빠르게 계산이 섰다.

 

아니 사실은 몰랐다. 머리가 좋아도 악랄함이 발달되진 않았다. 하지만 알고 난 뒤에는 더이상 계산하지 않을 수 없다. 좋은 머리가 그것을 도저히 참을 수 없게 했기 때문이다.

 

적절하게 깔리는 클래식이 좋다. 커닝하는 그 손길에서 이어지는 연주가 꽤나 임팩트가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입시라는 압박감을 알아서 인지 모르겠지만 컨닝할 때의 스릴이 대단하다. 왠지 공감가는 그 긴장감과 쫄리는 기분이 그대로 느껴진다.

 

어린 학생들이 나오며 피한방울 나오지 않으면서도 그 어떤 영화보다 스릴감이 넘친다. 적절히 걸리는 슬로우와 효과음이 꽤나 잘 어울어졌다고 생각한다. 시험문제를 푸는 그 긴장감은 물론 시험을 두고 벌어지는 다양한 감정들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그 어떠한 일들보다 꽤나 심도가 깊다.

 

나는 최상위권 학교를 다니지 않아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이제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고 보니 수능 성적이 내 인생에 더이상 중요한 순간은 없어졌다. 나중에 자녀가 성적을 물어본다면 그때쯤에나 중요해지려나.. 하지만 적어도 학생때는 수능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시험이자 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짓는 시험이었다. 만약 누군가 수능에서 커닝을 했고 내가 고3이었다면 분노를 금치 못할 것 같겠지만, 지금의 나이에 뉴스로 그 소식을 접한다면 그리 놀랍지도 화가 나지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수능에서 커닝하는 일 보다 더한 일들이 벌어지는 세상이고 누군가 커닝으로 좋은 점수를 얻는 것은 노력을 배신하는 행위이자 부정하고 부도덕한 일이지만 세상에는 겨우 커닝보다 노력을 배신하고 부정하며 부도덕한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난다. 올바르게 살아야만 한다고 응원하기엔 세상이 너무 썩었다.

 

최선을 다해 커닝의 계획을 세우고 노력하는 학생들을 응원하고 싶은 생각도 든다. 부정을 응원하는 마음에 양심의 가책은 들지만 그들이 커닝을 성공한다고 해서 인생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생각과 그들의 비상함이 가난으로 너무 비루해서 그러한 생각이 든다.

결말에서 보여주듯 더럽게 돈을 버는 것이 나쁜 건 사람을 더럽게 만들기 때문이라는 것과 되돌리는 것이 힘들다는 것 까지 정확히 보여주는 마무리가 좋았다.

 

먼저 속이지 않으면 당하고 마는 게 인생이야

 


저자의 의견을 제외한 정보 및 사진의 출처는 Daum & NAVER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