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
물론 영화는 흥미로운 장르지만 배우들이 별 감동을 못 줘요
대사도 못 하는 바보들이 놀고 있는 것 같거든요
장르: 뮤지컬
감독: 스탠리 도넌, 진 켈리
출연: 진 켈리, 데비 레이놀즈, 도날드 오코너, 더글라스 파울리, 진 하겐, 리타 모레노
줄거리
아마츄어 쇼 코미디언인 돈 록우드(진 켈리 분)와 코스모(도날드 오코너 분)는 공연을 하며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다 뜻대로 되지않자 새 일자리를 얻기위해 헐리우드로 온다.
그런데 우연찮게 돈 록우드는 마뉴멘탈 영화사의 스턴트맨역을 따내게 되고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던 여배우인 리나 레이먼트(쟌 하겐 분)와 함께 다수의 영화에 출연함으로써 단연 스타로 급부상하게 된다.
그러나 화려한 영광도 잠시, 헐리웃 영화계가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 체제로 전환됨으로써 목소리 연기가 너무나 형편없는 리나 레이먼트 때문에 영화를 완전히 망치게 된다. 그 때문에 돈 록우드와 그의 영화는 완전히 인기를 잃게 된다.
그러던 중 록우드는 파티장에서 우연히 만난 캐시(데비 레이놀즈 분)라는 여자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고 연극 배우를 꿈꾸는 아름답고 재능있는 캐시에게서 결정적인 도움을 받게 된다. 그 도움이란 영화를 새롭게 각색한 뮤지컬 '노래하는 기사'를 살리고자 리나의 입을 빌려 캐시의 목소리를 내보내기로 한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던 리나는 나중에 사실을 알고 분을 참지 못하고 캐시를 영화계에서 완전히 생매장시켜 버리려 한다. 하지만 리나는 자기의 비열한 속임수에 자기가 말려들어 많은 관중들 앞에서 모욕을 당하게 되고, 캐시와 돈 록우드는 서로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드는 생각
뮤지컬과 코미디는 물론 의미까지 잡아낸 영화다. 1952년 작품이라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코미디 요소도 슬랩스틱이 더 많아서 시대가 흘러도 충분히 좋다. 어디서 본듯한 장면과 코미디가 많지만 그 동작이 지금까지 보았던 그 다른 누군가보다 웃겼다고 생각한다. 내가 지금 본 코미디를 여기서 가져왔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리고 단순히 좋은 음악과 유쾌한 코미디가 전부인 영화가 아니었다. 영화 초반 무성영화보다 연극 배우가 더 위대하다고 말하는 여주인공의 대사가 있다. 유성영화로 바뀌면서 말의 대사가 함께 하는 연기가 되면서 그때 비교 대상이 된 무성 배우들과는 다르지만 여전히 연극과 영화 배우들 사이에는 조금의 간극은 있다고 생각한다.
우열이 아닌 장르적 차이로 봐야 하겠으나 그들이 받는 돈엔 상당한 차이가 난다. 그래서 실제 연극배우에서 영화배우로 데뷔하는 것이 성공으로 받아지는 시대다. 물론 영화배우가 되어서도 꾸준히 연극에도 출연하는 배우들도 있다. 개인적으로 연극과 영화를 모두 좋아하지만 연극 배우들은 배고픔을 걱정해야하고, 영화 배우들은 무슨 건물을 살지 고민하는 현실이 조금 안타까울 뿐이다.
또 이 영화는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게 되면서 겪어야 했던 많은 변화들과 배우들의 달라지는 위상도 볼 수 있다. 시대가 변화고 기존에 잘 나가던 사람들이 도태되어 사라지기도 하고, 자신의 역량을 키워 더 큰 시대의 흐름을 선도하기도 한다. 이 영화는 시대의 변화 속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도 나온다.
물론 영화가 이러한 부분을 심각하게 다루지는 않았지만 분명하게 짚고 있다고 생각한다. 시대에 맞춰 성공을 했지만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을 못하면 결국 웃음거리가 되는 현실, 그리고 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살고 있어 그런지 리나가 겪는 상황에 그저 웃고만 있을 수 없게 한다.
하지만 자신의 평생 대역을 쓰려하는 기득권의 횡포 역시 보여주면서 결국 가진자가 보여주는 객기와 시대는 거스를 수 없고 새로운 물결에는 새로운 스타가 나온다는 순리 역시 보여준 것은 아닌가 싶다. 대한민국도 날 때 부터 정해진 인생이 아닌 시대에 맞는 사람들이 별이 되는 나라이길 바래본다.
이 영화의 또 하나의 장점은 뮤지컬 영화라는 장르에 걸맞게 음악들이 좋다는 점이다. Singin' in the Rain는 아마 분명이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마 영화를 본다면 빗속에서의 탭댄스 한번 분명 추게 될 거라 생각한다. 어느 광고나 영화에서 빗속에서 춤을 추고 뛰어가는 장면을 본적이 있는 것 같은데 이 영화가 그 시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봐도 너무 유쾌하면서도 행복한 장면이 아닌가 싶다.
역시 좋은 영화는 시대를 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아마 시간이 흘러도 이 영화를 본다면 비를 맞으며 춤추고 노래할 것이다.
비를 맞으며 춤추고 노래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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