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용의자 X의 헌신: 아무도 못 푸는 문제를 만드는 것과 그 문제를 푸는 것 중 어느 게 더 어려울까

 

[영화] 용의자 X의 헌신

그 문제를 풀어도 아무도 행복해지진 않아

 

장르: 스릴러, 드라마

감독: 니시타니 히로시

출연: 후쿠야마 마사하루, 츠츠미 신이치, 시바사키 코우, 키카무라 카즈키, 마흐유키 야스코, 와타나베 잇케이, 마야 미키

 

 

줄거리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든 천재 수학자 VS 사건을 파헤치는 천재 물리학자!
두 남자의 뜨거운 대결이 시작됐다!
어느 날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남자의 시신이 발견된다. 사망자가 ‘토가시 신지’임이 판명되자, 그의 행적을 조사한 ‘우츠미’ 형사는 사건의 강력한 용의자로 전처 ‘야스코’를 지목한다. 하지만 그녀의 완벽한 알리바이에 수사의 한계에 부딪힌 우츠미는 천재 탐정 ‘갈릴레오’라 불리는 물리학자 ‘유카와’ 교수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다. 사건의 전말을 확인한 유카와는 용의자의 옆집에 사는 남자가 대학시절 유일하게 수학 천재로 인정했던 동창 ‘이시가미’란 사실에 그가 야스코의 뒤에서 알리바이를 조작하고 있음을 직감한다. 그리고 이시가미와 접촉하며 의미심장한 말을 건넨다.

“풀 수 없는 문제를 만드는 것과 그 문제를 푸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어려울까? 단 정답은 반드시 있어.”

서서히 드러나는 천재 수학자의 치밀하고 완벽한 알리바이의 실체.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한 남자의 뜨거운 헌신이 밝혀진다!

 

 

드는 생각

이 영화는 소설로 먼저 보았다.

오랜만에 간 도서관에서 어떤 것을 읽을까 고민하다가 이왕이면 나오키상 수상작이 좋겠지라고 생각하면서 골랐던 책이 이 용의자 X의 헌신이었다. 제목부터가 끌렸고, 수상작이라 신뢰하고 빌렸으나 솔직히 초반부는 그저 지루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한 20장 정도를 일주일을 걸려서 읽었다. 거의 안 본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갑자기 살인 사건이 벌어졌고 그 뒤로 책을 다 읽는데 이틀이면 충분했다.

 

두 천재가 벌이는 두뇌 대결이 가장 큰 재미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숨기는 것이 없다는 게 참으로 놀랍다. 보통 이러한 증거를 보여주면 관객이 알겠지라는 생각으로 의도적으로 숨기거나 나중에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그런게 없다. 그냥 처음부터 벌어지는 사건의 진상과 범인을 알려준다. 당연히 형사가 쉽게 해결해줄 것이라 생각했지만 전혀 아니다. 결국 천재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리고 범행을 숨기기 위해 문제를 만들어 내는 이도 천재다. 두 라이벌이 다시한번 살인사건으로 부딪히게 된다. 이 둘의 대결의 결과와 문제의 답이 더 궁금한게 매력이다. 살인이 일어났지만 범인이 궁금하지 않은 작품이라니.. 대단하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처음 책을 읽고나서는 가히 충격적이었고 개인적으로 지금 껏 읽었던 추리소설들 중 단연 최고였다. 히가시노게이고의 책을 접한 것도 그것이 처음이었고 그 뒤로 십여 권이 넘는 히가시노게이고의 책들을 독파해 나갔다. 물론.. 그중에 용의자 X의 헌신만큼 좋았던 작품은 없었다. 처음부터 너무 좋은 작품을 읽어서 그랬을 수도 있고 처음의 임팩트가 너무 커서 기대감으로 인해 그랬을 수도 있다.

용의자 X의 헌신 이후 책을 읽으면서 다시 놀라움을 준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악의"가 유일하다. 그만큼 훌륭한 수작이라 생각한다. 영화도 일본은 물론, 한국, 중국에서도 만들어졌다. 각각 용의자 X의 헌선, 용의자 X, 용의자 X적 헌신이라는 제목으로 상영했다.

 

3편을 모두 보진 않았지만 용의자 X의 헌신은 정말 좋았다. 가장 좋았던 이유는 책의 내용을 그대로 따랐다는 점이다. 영화의 시작이나 소설의 시작이나 한 남자가 다리를 건너며 노숙자들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2가지 부분이 가장 좋았는데 한 가지는 추리물의 소름 돋는 반전이다. 솔직히 추리소설을 보면서 와! 감탄이 나오는 스토리 구성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소설의 제목과도 너무나 잘 맞아떨어져서 놀랐다. "감히 헌신이라는 단어가 용의자와 어울리나"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보다 더 잘 지을 수 없을 만큼 완벽한 제목이어서 놀랐다.

또 좋았던 한부분은 노숙자의 목숨, 생명의 경중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다는 점이다. 영화나 소설에서 직접적으로 이러한 표현이나 대사가 부분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계속해서 노숙자들을 등장시키면서 이들의 삶이나 이들의 생명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다. 추리물로도 이미 훌륭한데 보편적인 가치에 대한 생각까지 하게 만들었다.

 

너무나 유명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미 봤을 책이지만 여전히 추천한다. 책으로 보면 좋고, 시간이 부족하거나 귀찮다면 영화로라도 꼭 보면 좋을 작품이라 생각한다. 그야말로 최고의 정답이 있는 추리물이다.

 

그 답은 아름답지가 않아


저자의 의견을 제외한 정보 및 사진의 출처는 Daum & NAVER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