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웅: 나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다, 대한민국 독립군 대장이다

 

[영화] 영웅

무엇을 감사해야 하는가?
그것이 진정 조선을 위해서 한 일인가, 일본을 위해서 한 일인가?
그것이 진정 조선이 원해서 한 일인가, 일본이 원해서 한 일인가?

 

장르: 드라마, 뮤지컬

감독: 윤제균

출연: 정성화, 김고은, 나문희,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

 

 

줄거리

어머니 ‘조마리아’(나문희)와 가족들을 남겨둔 채 
고향을 떠나온 대한제국 의병대장 ‘안중근’(정성화). 

동지들과 함께 네 번째 손가락을 자르는 단지동맹으로
조국 독립의 결의를 다진 안중근은
조선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3년 내에 처단하지 못하면 자결하기로 피로 맹세한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은 안중근.
오랜 동지 ‘우덕순’(조재윤), 명사수 ‘조도선’(배정남), 독립군 막내 ‘유동하’(이현우),
독립군을 보살피는 동지 ‘마진주’(박진주)와 함께 거사를 준비한다. 

한편 자신의 정체를 감춘 채 이토 히로부미에게 접근해
적진 한복판에서 목숨을 걸고 정보를 수집하던 독립군의 정보원 ‘설희’(김고은)는
이토 히로부미가 곧 러시아와의 회담을 위해
하얼빈을 찾는다는 일급 기밀을 다급히 전한다.

드디어 1909년 10월 26일,
이날만을 기다리던 안중근은
하얼빈역에 도착한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주저 없이 방아쇠를 당긴다.
현장에서 체포된 그는 전쟁 포로가 아닌 살인의 죄목으로,
조선이 아닌 일본 법정에 서게 되는데…

누가 죄인인가, 누가 영웅인가!

 

 

드는 생각

안중근이라는 사람이 뛰어나다고 그를 소재로 한 영화가 뛰어난 것은 아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졸작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연출도 스토리의 구성과 전개가 별로였다. 기존 뮤지컬에서 가져 온 후반부만 좋았다고 보였다.

 

안중근이라는 한 시대의 위인, 영화같은 서사와 영웅적이고 존경스러운 그의 삶 자체는 훌륭하고 거룩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영화가 그의 인생만큼 아니 조금만이라도 따라갔다면 좋았을텐데 솔직히 어설펐다.

 

한국영화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삼류 코미디를 담은 장면들 전혀 어울리지 않는 우연적인 전개가 영화의 격을 떨어뜨렸다고 생각한다. 안중근을 내세워 굳이 웃기지 않는 코미디 장면을 넣어어야 하는지 하는 의문과 뜬금없는 전개가 섞여있는 부분이 의아했다. 담백하게 그려내도 충분히 훌륭한 내용이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애국심을 끓어 올릴만한 영화지만 감정과잉이 부담스럽다.

솔직히 영화는 처음부터 너무 부담스러웠다. 아무리 애국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만든 영화라지만 처음부터 애국심을 강요하는 듯한 연출은 솔직히 불편했다. 단지의 장면부터 시작되고 명성왕후의 시해사건을 바로 이어가면서 분노를 끓어올리게 만든다. 솔직히 역사적인 영화를 보는 것이고 일본의 식민지배 직전의 상황을 보면 당연히 끓어오를 감정인데 영화는 마치 너는 분노해야 한다고 강요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몰아세우지 않아도 내 안의 무언가가 끓어 넘쳐 흐르는 고급진 방법보다는 처음부터 감정을 강요하면서 영화를 이끌어 갔다. 영화 후반부의 안중근의 변론 과정만으로도 충분히 감독이 의도한 감정을 느꼈을텐데 굳이 처음부터 영화를 편하게 볼 수 없게 만들었어야 하는지 의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갈 거였다면 역시 이상한 코미디 장면은 뺐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연기의 톤이 익숙지는 않다.

뮤지컬 영화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전체적인 톤이 조금 튀는 느낌이었다. 전체적으로 영화 상영이 아닌 연극이나 뮤지컬 같은 공연의 분위기와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뮤지컬 영화이고 그것을 의도한 것일 수 있기에 이는 내가 익숙한 것에 이질감을 느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연기하는 배우들의 표정이나 톤이 조금은 과장된 편으로 느껴진다. 이는 호불호가 조금 갈릴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래도 뮤지컬 영화답게 배우들이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뛰어났다.

솔직히 김고은의 노래는 조금 과잉된 것만을 제외한다면 놀라운 수준이었다. 가수가 아닌 배우가 보여주는 뛰어난 가창력은 물론 배우라 더 짙은 호소력과 감정의 표현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다른 배우들 역시 적어도 노래하는 부분에서 만큼은 다들 제 몫을 충분히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역시나 특히 극의 후반부 정성화가 법정에서 노래 부르는 장면은 명불허전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 대한 연출은 솔직히 별로인 부분도 있었다. 갑자기 배경이 바뀌는 연출이 많은데 이 부분이 매끄럽고 음악을 살린다기 보다는 저 허접한 CG는 뭐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배우가 보여주는 명연기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지금 껏 우리에게 쉬운일이 단 한번이라도 있었습니까?

 


저자의 의견을 제외한 정보 및 사진의 출처는 Daum & NAVER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