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길복순
옛말에 이런 말이 있죠
살인 한번이면 참을인 세번을 면한다
장르: 액션
감독: 변성현
출연: 전도연, 설경구, 김시아, 구교환, 이솜, 이연
줄거리
“사람 죽이는 건 심플해. 애 키우는 거에 비하면”
‘청부살인’이 본업이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이벤트 회사인 MK ENT. 소속 킬러 ‘길복순’(전도연)은
‘작품’은 반드시 완수해 내는 성공률 100%의 킬러이자, 10대 딸을 둔 엄마다.
업계에서는 아무도 범접할 수 없는 에이스지만, 딸 ‘재영’(김시아)과의 관계는 서툴기만 한 싱글맘인 그는 자신과 딸 사이의 벽을 허물기 위해 퇴사까지 결심한다.
MK ENT. 대표 ‘차민규’(설경구)의 재계약 제안의 답을 미룬 채, 마지막 작품에 들어간 ‘복순’은
임무에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된 후, 회사가 허가한 일은 반드시 시도해야 한다는 규칙을 어기게 된다. 그 소식을 들은 MK ENT.는 물론, 모든 킬러들의 타겟이 되고야 마는데…
죽거나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이 시작된다!
드는 생각
확실히 알았다. 나는 전도연을 좋아한다.
솔직히 그동안 전도연이라는 배우가 연기를 잘한다고는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 보면서 확실히 느꼈다. 그저 연기 잘하는 배우가 아니라 내가 굉장히 그녀의 연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처음 등장부터 너무 매력있었다. 특유의 아름다움, 대사 톤과 연기가 마음을 이미 빼앗았다. 그리고 킬러이자 엄마라는 다소 어울리지 않고 자칫 어색할 수 있는 두 역할을 아주 조화롭게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순간의 감정들이 스쳐지나가는 장면에서 그 묘한 표정의 연기가 너무 좋았다. 슬픈 듯 즐기는 듯한 그 표정의 변화가 어색하지 않고 공감가게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한다. 그걸 해내는 배우가 전도연이라고 느꼈다.
하지만 연기와 별개로 스토리 자체가 좋았는지는 의문이다. 전도연의 표정 연기가 좋아서 그 오묘한 감정을 잘 담아냈지만 스토리의 오묘함은 확실히 따로 노는 느낌이었다.
엄마와 킬러의 설정을 두고 동성애와 가족간의 문제까지 다뤘다.
이 영화는 킬러는 전문직이라는 것을 내세우면서 살인을 하나의 업무 능력처럼 그려냈다. 어떤 잔인함이나 폭력성이 아닌 완벽하고 정교한 살인과 연출이라는 부분을 더 강조해서 보여 주었다. 물론 킬러들의 이야기 답게 고어적인 장면들도 분명섞여 있었지만 그보다는 업무적 사무적으로 대하는 것에 더 집중했다고 본다.
이러한 이유가 엄마라는 역할을 동시에 강조하기에 좋았다고 생각한다. 잔악한 킬러와 사랑이 넘치는 엄마가 아닌 회사에서는 엘리트인 직원과 딸 앞에서는 쩔쩔매고 어려워하는 엄마의 모습을 대비하는 선택을 했다. 개인적으로 이런 묘한 대비는 마음에 들었고 나름 흥미도 있었다. 모녀 사이의 관계나 내용은 뻔할 수 있었지만 유능한 직원이라는 느낌이 이를 잘 포장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동성애라는 시대가 흐르면서 조금씩 대하는 자세가 변해가는 이슈와 여기에 남매간의 애정이라는 부분도 일부 섞어서 또 다른 문제도 영화에서 보여주었다. 물론 잘 다루었다고 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소위 최근 정답이라 일컫는 내용으로 스토리가 진행되어 요즘 시대의 흐름엔 맞을 수 있으나 그다지 더 좋은 방향이나 시각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굳이 넣었어야 하는 이유가 빈약했다고 생각한다.
액션 영화에서 액션이 가장 아쉽다.
액션영화고 킬러들의 이야기가 주이지만 사실 액션이 엄청 임팩트 있다고 하기는 힘들다. 물이나 유리에 반사되거나 어떠한 것 너머로 보여지게 하여서 오히려 부족한 액션 장면을 블러처리 한 것 처럼 느껴지게 하여 살린 느낌이다. 또한 킬러 길복순 자체가 화려하고 보여지기 위한 액션보다는 효율적이고 간결한 형태를 선호한다는 점에서 액션이 크다기 보다는 정교한 느낌이기에 보는 재미는 조금 덜한 느낌이다. 그리고 다른 배우들의 액션에서도 그다지 매력적인 부분은 못느꼈다. 차라리 싸우기전에 수를 읽어내는 장면들의 연출이 또 부족한 액션을 보완하고 있다.
영화 자체는 부족한 액션을 다양한 방법으로 잘 숨겼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보면서 전도연은 좋았다. 연기가의매력을 넘치게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전도연의 아역배우 역시 몇 장면되지 않지만 눈물 섞인 웃음이 너무 좋은 인상을 남겼다. 길복순이라는 이름 세글자를 영화 제목으로 전면에 내세운 만큼 적어도 길복순 자체만으로 영화를 볼 이유는 충분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다른 배우들은 큰 매력이 부족했다. 설경구는 식상했고 구교환과 이솜의 캐릭터는 애매했다. 스토리 역시 킬러는 전문직이라는 나름의 세계관을 가져갔음에도 그저 뻔한 내용들을 엮어 놓았을 뿐이라는 게 아쉽다.
사람 죽이는 건 심플해
애 키우는 거에 비하면
저자의 의견을 제외한 정보 및 사진의 출처는 Daum & NAVER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