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데시벨
만약 그때로 돌아간대도 같은 선택을 하실겁니까?
장르: 액션
감독: 황인호
출연: 김래원, 이종석, 정상훈, 박병은, 이상희, 조달환, 신윤주, 이민기, 차은우, 김슬기
줄거리
소음이 커지는 순간 폭.발.한.다
물이 끓는 주전자 소리, 창문 여는 소리, 놀이터 아이들의 웃음 소리…
잠시 후, 거대한 굉음과 함께 단독 주택이 폭발했다는 뉴스 속보가 전해진다.
그리고, 뉴스를 지켜보던 전직 해군 부함장(김래원)에게 걸려온 전화
“소음이 커지면 터집니다. 다음 타깃은 축구 경기장이에요”
사태를 파악할 겨를도 없이, 관중들로 가득 찬 축구 경기장을
다음 테러의 타깃으로 지목하는 폭탄 설계자(이종석)
소음이 커지는 순간 폭발하는 특수 폭탄의 위협은 계속되고,
사상 최대의 도심 폭탄 테러를 막기 위해 모든 비밀을 손에 쥔 폭탄 설계자를 찾아야만 하는데…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사운드 테러 액션
오늘 반드시 이 폭발을 막아야만 한다!
드는 생각
두가지의 사건을 축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과거 잠수함에서 난파사고가 일어나고 이중 일부는 살았고 또 일부는 죽었다. 그리고 살아남은 사람 중 부함장이었던 김래원을 타깃으로 폭발테러가 일어난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테러와 과거의 일의 서사가 사실 조금은 억지스러운 느낌은 있었다. 살아 남았고 그 살아남은 사람이 진실을 숨기고 영웅이 되고, 혼자만 행복해 보인다는 이유와 정신병을 핑계로 테러가 일어나고 그 테러가 가능한 이유가 단지 IQ170의 천재이기에 라는 점은 사실 조금 억지스럽다. 오로지 혼자 모든 사건을 꾸미지만 계획에 대한 내용은 전혀 없고 사건이 일어나는 단 하루의 시간만 보여주는 것이 오히려 빈약한 스토리를 숨길 수 있는 좋은 전략이었다고 생각한다.
영화에서 김래원을 돕는 역할을 하게 되는 정상훈의 기자역도 사실 억지스러운 설정이라 생각한다. 폭탄을 처리하러 갔다가 단지 부딪히고 기자라는 이유만으로 그를 돕게 되는 서사는 솔직히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 크다. 물론 적절한 역할로 필요한 인물은 맞을 수 있으나 엮어가는 과정이 아쉽긴하다. 박병은이 맡은 군사안보요원 역할도 필요는 했지만 영화와 따로 노는 느낌이었다. 사건 자체는 흥미로웠지만 잘 엮여 있지도 않았고 디테일도 아쉬웠다.
액션영화, 김래원은 좋았다.
영화 홍보에서도 대역없이 촬영한 것으로 소개된다. 김래원이 보여준 액션은 확실히 몸을 사리지 않고 좋은 장면을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액션 장면 자체의 신선함이나 화려함은 부족하지만 김래원이 모든 장면에서 얼굴과 함께 잡히고 연기하는 모습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또 소리가 커지면 터진다는 설정이 주는 몰입감도 좋았다. 테러 장소도 경기장이나 수영장으로 잡아서 소음이 날 수밖에 없는 장소에서 폭탄을 제거하는 것 보다 터지는 장면들 위주로 영화가 진행된다는 점도 좋았다.
왜 사건이 일어났는데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 없나
잠수함이 난파되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난파의 원인이 우리나라의 잘못으로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잘못이 있으면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지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는 책임지려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진실을 덮어야 하는 것이 되었다.
이 영화는 어찌 되었든 천암함 사건이나 세월호 사건과 같은 대한민국의 트라우마, 외상 후 스트레스로 남아있는 사건들이 떠오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이 영화 감독이 이를 생각하지 않고 만들었다기 보다는 노렸다고 하는 편이 더 옳다고 생각된다.
문제는 이러한 사건들을 대한민국은 정치에 이용하고 진실이 아닌 어느 쪽이 맞다고 하는 것이 어느 정당의 지지자임을 나타내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이 영화는 이 지점을 꼬집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저 사건이 벌어지면 진실이 밝혀지고 또 책임을 지는 사회가 되길 바랄뿐이다.
재난의 순간에서 다 같이 죽는 것과 절반의 누군가를 살리는 것 중 무엇이 옳은 일일까
이 영화가 가장 좋았던 부분은 질문이다.
재난의 상황에서 모두가 죽거나 혹은 일부라도 살리려는 선택중에 무엇이 옳은지 영화는 고민하게 만든다.
개인적으로 영화에서 보여준 부함장역의 김래원이 한 선택에 동의하는 바이나 그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일뿐 충분히 다른 선택지에도 동의할만한 충분한 논리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좋았던 부분은 살아 남은자들의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우리는 사건이 일어나면 보통 죽은 사람들을 안타까워하며 그들을 위로하지만, 그 상황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외면하기도 한다. 이 영화는 그런 이들 역시 우리가 관심을 기울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어서 좋았다.
긴 실을 더 만들어야 했습니다
저자의 의견을 제외한 정보 및 사진의 출처는 Daum & NAVER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