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모범택시2: 5238 운행을 시작합니다. 당신의 억울함을 듣고 싶습니다

 

[드라마] 모범택시2

악마를 잡아야 하는 공권력이 오히려 그들과 결탁했을 때,
도심 한복판에 어떤 괴물이 나오는지 보여주는 거 같지 않아요?

 

제작사: 스튜디오S, 그룹에이트

제작진: 연출 이단 / 장영석, 극본 오상호

출연진: 이제훈, 김의성, 표예진, 장혁진, 배유람, 신재하

 

 

소개 & 기획의도

“정의가 실종된 사회, 전화 한 통이면 오케이”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

 

 

인물소개

무지개 운수 택시기사,


前 육사, 특수부대(육군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 장교.
現 무지개 운수의 택시기사.
타고난 직관력과 냉철한 판단력, 그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담대함, 
다수의 상대와 맞붙어도 결코 밀리지 않는 피지컬.
궁지에 몰렸을 때 당황하긴 커녕 유머를 날리는 유연함.
눈앞의 적을 뼛속까지 허물어뜨릴 수 있는 적재적소의 한점을 찾아내는 통찰력까지.
도기의 설계는 바로 이러한 기저에서 나온다.
김도기의 설계에 맞춰 택시회사의 멤버들이 움직인다.
그리고 도기 자신도 설계에 최적화된 인물로 본인을 바꿔버린다.
상대를 완벽하게 무너뜨리기 위해 도기는 주저 없이 모든 장르를 넘나든다.
도기의 설계에 따라 모든 판이 바뀐다.
그는 차갑게 따뜻하고 매혹적이면서 치명적이다.
의뢰가 없을 때의 도기는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믿기 힘들 정도로 다른 모습이 된다.

도기의 마음속을 끊임없이 괴롭히던, 
어머니를 죽인 살인마에 대한 복수는 끝을 보았지만, 
아픔은 한순간에 치유되지 않았다. 
아직도 어머니의 마지막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 휘슬소리에 현실은 악몽이 된다.

하지만 도기 옆에는 자기 안의 깊은 터널을 빠져나오게 해준 소중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무지개운수 식구들. 
그들이 있기에 도기는 오늘도 택시미터기를 켜고 운행을 시작한다. 

 

 

드는 생각

다크히어로가 아니라 그냥 어벤져스가 되어 돌아왔다.

처음 모범택시가 내세운 이미지는 다크히어로였다. 사적 복수라는 타이틀이 사실 합법적이지도 그렇다고 정의롭다고 말하기 어려운 모호성 때문에 그냥 히어로가 아닌 다크히어로의 이미지를 내세웠다. 하지만 시즌2로 돌아오고 다루는 사건들이 현실적인 것들로 다가오면서 그저 히어로들의 집단인 어벤져스의 느낌이 들었다.

 

솔직한 생각은 세상이 더 악하기 때문에, 이를테면 50억의 퇴직금이 무죄이고 주가 조작의 혐의가 조사조차 되지 않는 말도 안되는 현실이 받아들여지는 지금의 시대에 사법의 정의가 무너져 내리고 있어 더 그렇게 다가온다.

적어도 대한민국의 사법권은 존중되어 오고 독립되어 있다 여겼지만 재판이 거래되고 전관예우라는 명목으로 횡행하고 있기때문에 이제는 사법부도 믿을 수 없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모범택시에서 보여주는 이들이 하는 사적복수는 오히려 정당하고 정의로우며 상식적이라고 받아들여진다.

이미 대한민국의 사법부의 독립과 존중이 행정부의 발 밑으로 들어가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믿을 구석이 없어진 대한민국에서 모범택시는 다크히어로가 아닌 세상을 지탱해주는 영웅처럼 보인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블랙썬

시즌2에서도 다양한 사건을 다뤘다. 개발자와 불법도박 사건, 노인들을 상대로한 사기, 부동산과 연계된 아이들과 관련된 사건, 병과 사이비 종교 등 현재와 가까우면서도 실제 사건들을 엮어낸 방식이 좋았다. 특히 가장 디테일하고 상세하게 묘사된 사건인 블랙썬 사건은 사실 누가 봐도 버닝썬 사건을 말하고 있다.

일단 버닝썬 사건의 핵심인물 중 한명이 빅터인 것은 보면 아마 빅토리(승리)에서 따온 예명이라는 것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이 사건을 실제 어떻게 범행을 계획하고 실행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처벌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끝났고, 이미 다시 클럽을 다니면서 해외여행을 다니고 있다.

이것이 대한민국이다. 공권력과 결탁하여 돈만 있다면 어떤 범죄를 저질러도 행복한 마무리다. 그렇기에 이러한 드라마에서의 통쾌함이 위안으로 다가 온다. 하지만 이런 통쾌함 뒤에는 다시 씁쓸함이 몰려온다. 하지만 적어도 이렇게 드라마가 다시 그 사건을 재조명하면서 보여줄 수 있는 영역을 감당하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큐로도 좋지만 드라마로 녹여 낸 재연이 더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되기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도 마약과 성범죄가 끊이지 않는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다.

 

상식과 공정을 바라는 것이 얼마나 덧없고 과분한 처사인지 뼈저리게 느껴가는 사회다. 왜 그리도 부모님이 돈이나 공부에 집착하셨는지 확실히 알아가는 지금이다. 선한 의지를 갖는 것이 정상인가, 그들과 동화되는 것이 정상인가? 햇갈려 간다.

 

힘이 없어서, 할수 있는 게 없어서, 차라리 같은 편이 되자

그렇게 마음먹은 당신도 결국 공범이야


모든 사진의 출처는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