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헝거
네 음식이 아무리 맛있고
화려하고
창의적인들
믿음을 절대로 이길 순 없어
저인간들은 나를 믿어줬지
애초에 내 손을 들어준 거라고
저들은 나한테 허기를 느끼거든
장르: 스릴러, 드라마
감독: 시띠시리 몽꼴시리
출연: 추티몬 충차로엔수킹, 노파차이 차이야남, 군 스바스티나 아위드야
줄거리
뛰어난 재능을 지닌 젊은 길거리 음식점 요리사.
인정사정없는 유명 셰프에게서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는 기회에 응하면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한다.
드는 생각
음식으로 보여주는 본능
유명한 셰프와 그 사람과 같은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은 동네 식당에서 음식을 하는 청춘의 이야기다. 솔직히 음식을 보면 먹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화려하다. 압도적이다. 야생적이다.라는 느낌이 크다. 물론 훌륭해보이긴 하는 음식들이었지만 미각보다는 시각이나 촉각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만든 음식 같았다.
오감을 만족시키는 음식인지 모르겠으나, 강렬한 인상을 주는 음식이었다.
음식만이 아니었다. 아주 기본적인 본능인 배고픔, 허기진 사람들의 본능은 먹는 행위자체이지만 이미 가진자들의 본능은 마치 대단해 보이는 음식들이 차려진 구색이 필요할 뿐이었다. 이미 맛 보다는 만든 사람의 명성이 더 중요해졌다. 우리의 본능은 무엇인가 채워지면 더 탐욕스러운 본능을 요하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였다.
영화는 그런 본능적인 자극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꽤 많았다고 생각한다. 화려하기도 하고 스릴감 넘치는 그런 장면들이 이 영화의 매력이긴 하다. 그 안에서 또 화려한 것과 소박한 것, 멋스러운 것과 맛스러운 것 등 먹는 것임에도 보기에 어떤가가 더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음식 영화지만 시각적 본능을 더 자극하는 영화다.
음식으로도 극명하게 보여주는 보편적 문제, 빈부
한국 영화가 아님에도 처한 상황이가 가진 생각들이 너무나 비슷해서 놀랐다. 지금의 한국의 문제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전세계적 보편적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보다 나이어린 친구의 파티에 음식을 만들면서 코인으로 부자가 되었다는 내용, 희망보다는 수용하는 태도, 아니 포기하는 태도를 보이는 청년들, 돈 있는 사람들이 추구하는 음식과 배를 채우는 것 마저 힘든 사람들. 영화를 통해 본 태국은 한국과 동일했다.
영화에서 보여주듯 포기한듯 한 청년들 사이에서도 자신이 특별해지길 원하는 사람, 또 결국 특별해지기 위한 선택이 그다지 유쾌하지 않다는 지점까지 참 별로인 부분이 너무 보편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는 마지막에 결국 사랑이라는 그 진부한 단어와 음식의 본질은 사람의 배를 채우는 것이라는 의미로 마무리를 하는 듯 했다. 하지만 그런 마무리가 그다지 와닿지도 또 동의되거나 납득된다기 보다는 그저 영화적으로 선택한 것 처럼 보인다. 또 오히려 마무리가 결국 가난한 자가 특별한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실패한 듯한 모습처럼도 느껴진다. 물론 내가 그런 생각의 틀을 가지고 있어 그런 느낌을 받은 것이겠지만..
나의 세상은 이제 긍적보다는 부정적인 느낌이 더 강해진 듯 하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은 슬프다.
맛있어요
사랑을 담아 만든 거니까요
저자의 의견을 제외한 정보 및 사진의 출처는 Daum & NAVER 영화입니다.